상단여백
HOME 게임 이슈
엔씨 vs 웹젠 소송, 분쟁보다 합의로 흘러갈 듯...쟁점은?

1세대 온라인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와 웹젠이 저작권과 관련한 소송전에 휩싸였다. 하지만 양사는 분쟁보다 합의를 추구하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21일 웹젠에 대해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소송은 웹젠의 모바일 MMORPG ‘R2M’이 엔씨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모방한 부분을 확인했기에 진행한다는 것이다.

작년 8월 출시된 ‘R2M’은 2000년대 중반에 출시됐던 웹젠의 PC MMORPG ‘R2’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의 주요 콘텐츠와 재미를 모바일에 구현하기 위해 다년간 ‘R2’의 게임 서비스를 맡아 온 핵심 개발자들이 투입됐다.

성과는 좋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3위까지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고, 그 결과 웹젠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는데 선봉에 섰다. 그리고 지금도 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출시 초반에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바로 ‘리니지M’과의 유사성이었다. 전체적인 그래픽의 분위기나 UI의 버튼 콘셉트와 배치, 쓰임새를 비롯해 퀘스트 수행 절차나 캐릭터의 사망 관련 등의 UX 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리니지M’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런 분위기에 비해 엔씨 측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는 꾸준한 검토를 거친 것이다. 엔씨 측은 관련 내용을 사내외 전문가들과 깊게 논의했고 엔씨의 핵심 IP(지식재산권)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해 소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엔씨의 한 관계자는 “게임 디자인과 시스템, 콘텐츠, UI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저작권 침해로 판단해 소송을 진행했다. 그리고 한국의 게임 콘텐츠 저작권이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 않다 보니 검토 기간이 길어졌다. 사내 전문가들의 법적 검토를 거치다 보니 이제야 소송이 진행되는 것이며 명확했다면 더 빨리 대응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이 이번 기회에 정립되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리니지M' 스크린샷
'R2M' 스크린샷

엔씨는 이번에 소송만 진행한 것은 아니다. 작년에 해당 건으로 이미 형사 고발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엔씨의 관계자는 “형사 고발은 같은 건으로 진행 중이며, 이번 민사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소송은 걸었지만, 엔씨는 동시에 웹젠과의 합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엔씨의 관계자는 “법적 분쟁보다는 좋게 마무리되도록 원만한 협의를 하기 위해 웹젠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엔씨는 자사의 여러 IP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른 게임에 대해서 단순히 소송을 하겠다는 개념보다는 IP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겠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에는 그동안 ‘리니지M’ 혹은 ‘리니지2M’의 핵심 요소와 유사한 게임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 이번 소송은 그들에 대한 본보기 혹은 경고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웹젠의 한 관계자는 “저작권 관리의 중요성에 있어서 어느 회사보다 공감하고 인식하고 있지만, 이번 이슈는 저작물 관리하는 시각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소장은 웹젠 측에 전달되지 않은 상태여서 엔씨가 소송을 통해 정확히 어느 정도의 피해 보상을 책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엔씨가 법적 분쟁보다는 합의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웹젠 측도 이번 이슈를 적정한 선에서 합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의 저작권 관련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이츠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 ‘아덴’에 대해 엔씨가 ‘리니지’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아덴’ 역시 ‘R2M’과 마찬가지로 ‘리니지’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무엇보다 ‘리니지’의 대표 아이템이었던 ‘진명황의 집행검’, ‘싸울아비 장검’ 등 주요 아이템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살짝 바꿔 사용했다. 그 외 여러 부분에서 유사성이 언급됐다.

이에 대해 당시 이츠게임즈 측은 “PC MMORPG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으로 ‘리니지’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 소송은 양 사 합의로 종결된 바 있다.

한편, 엔씨가 웹젠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벌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웹젠의 주가는 급락했다. 22일 전일 대비 5.68% 하락한 29,900원으로 시작된 웹젠의 주가는 오전 한때 8.99% 하락한 28,850원까지 떨어졌다가, 22일 12시 현재 7.73% 하락한 2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수치는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상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