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테스트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중국에 있는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최근 제기된 문제에 대해 알고 있고,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출시를 앞두고 현지 법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인도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별도로 준비한 버전이다. 지난 5월 18일 인도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2주 만에 사전 예약자 2천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6월 17일부터 인도 구글플레이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중국으로 일부 데이터를 전송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를 가장 처음 보도한 것은 IGN 인도였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IGN은 독자의 제보를 받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어디에 위치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중국, 홍콩, 미국에 있는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른 국가라면 몰라도, 인도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이 중국이나 홍콩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인도 정부는 중국과의 국경분쟁 이후에 개인정보 보호라는 명분으로 중국과 관련된 앱과 게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텐센트가 인도에 서비스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2020년 10월에 인도에서 서비스가 종료됐었다. 그런데 크래프톤이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중국과 홍콩으로 데이터를 보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인도에서 상당한 논란이 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도 정치인들과 인도 정부도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크래프톤도 바로 대응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다른 여러 게임과 마찬가지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도 다른 업체의 솔루션을 사용해서 게임을 서비스한다. 이런 솔루션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가 제3자에게 전송됐다”라며 “크래프톤은 최근에 불거진 데이터 전송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중국이나 홍콩으로 데이터가 전송되는 것을 차단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공지가 나오기 직전에 IGN 인도는 “중국과 홍콩으로 데이터가 전송되지 않도록 업데이트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크래프톤은 인도의 법률과 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며 “앞으로 크래프톤은 출시 전에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보호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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