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 레전드’의 서버가 한 유저에 의해 해킹됐다. 일시적으로 정상적인 게임 이용이 불가능해졌지만, 개발사는 긴급 패치를 적용했다. 이번 일을 벌인 해커는 게임 화면에서 특정 웹페이지로 접속하는 것을 유도했고, 해당 웹페이지에서는 “‘타이탄폴’을 정상화 하라”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EA가 퍼블리싱하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배틀로얄 게임 중에서는 비교적 나중에 출시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출시 직후에 PC방 점유율 10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최근에 갑자기 해킹 공격을 받았다. 게임에 접속하면 평소와 다르게 메뉴가 변경되어 있었고, 특정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했다. 다른 메뉴 버튼도 작동하지 않았다. 개발사인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일단 유저들이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게임을 정상화 시켰고, 이에 대응하는 긴급 패치를 준비하고 있다.

해커가 접속을 유도한 사이트에는 글 하나가 올려와 있다. 주요 내용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타이탄폴’에 중대한 문제가 있으니 EA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이를 해결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타이탄폴’은 지난 2014년 3월에 출시된 총싸움 게임이다. 대형 로봇이 등장하는 총싸움 게임이라는 특징으로 한 때 인기를 끌었었고, 후속작인 ‘타이탄폴2’도 출시됐다. 이외에 ‘타이탄폴 온라인’과 모바일 버전도 개발됐었지만 개발이 중단됐었다. 2017년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 ‘타이탄폴 어썰트’는 서비스가 종료됐다.

현재 ‘타이탄폴’의 PC 버전은 EA 오리진과 스팀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스팀에서는 이 게임을 구매해도 즐길 수가 없다. ‘타이탄폴’은 멀티플레이가 주요 콘텐츠인데, 정작 멀티플레이를 위한 서버가 닫혀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스팀 리뷰에는 구매했지만 멀티플레이 서버가 운영되지 않아서 환불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있다. 덕분에 유저들의 평가도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다. 유료로 게임을 구매한 유저 입장에서는 ‘낚인 듯한’ 기분이 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이펙스 레전드’를 해킹한 해커는 이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에이펙스 레전드’를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해킹 시위’인 것. 내용만 보면 충분히 일리 있는 내용이다. 이번 해킹 사태와는 별도로, 앞서 언급한 ‘타이탄폴’ 문제는 EA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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