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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어정쩡한 유명 IP 게임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 울트라 임팩트’

호리코시 코헤이 작가의 슈퍼히어로 학원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이하 나히아)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지금도 연재 중인 만화다. 

서양 스타일의 화풍임에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았고,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스토리 전개와 세계관 설정에서 아주 치밀하고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나히아’를 기반으로 한 신작 모바일 게임이 일본 지역에 출시됐다. 바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 울트라 임팩트’다.

 

■ 귀여워진 나히아 캐릭터가 펼치는 화려한 액션

나히아는 전체 인류 중 80%가 ‘개성’이라는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세계를 배경으로, 개성을 가지지 못한 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가 최고의 히어로를 목표로 성장하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만화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명성에 비해 게임은 썩 인기를 얻지 못했다. 원작의 재미를 게임에서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2016년 닌텐도 3DS로 대전격투 게임 ‘나히아 – 배틀 포 올’이 출시됐고, 2018년과 2020년에 콘솔-PC 플랫폼으로 대전격투 게임 ‘나히아 – 원즈 저스티스’ 시리즈가 나왔다. 

그리고 ‘나히아 – 입학시즌’이라는 수집형 RPG, 그리고 ‘나히아 – 최강의 히어로’라는 수집형 액션 RPG가 중국에서 개발해 출시된 바 있다. 그중 최강의 히어로는 조만간 국내에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최강 히어로’라는 이름으로 한국어화가 적용되어 출시될 예정이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게임들, 특히 콘솔 게임은 주로 반다이남코에서 만들어왔는데, 이번에 반다이남코가 모바일 플랫폼으로는 두 번째로 나히아 기반 게임 ‘나히아 - 울트라 임팩트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원작의 모든 것을 활용하고 있다. 캐릭터는 물론 전체적인 인터페이스에서 원작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리고 튜토리얼이 끝난 뒤 데이터를 로딩할 때 원작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보여주며 소개를 이어간다.

그래픽도 아주 깔끔하다. 다른 나히아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카툰 렌더링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일부 캐릭터의 일러스트에는 라이브 2D 기술을 사용해 원작 이상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야마시타 다이키, 미야케 켄타, 오카모토 노부히코, 사쿠라 아야네 등 원작의 성우들을 기용해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풀 보이스를 채택하고 있지 않기에 메인 스토리에서 모든 대화를 들을 수는 없다. 

겉으로 봤을 때 기존의 ‘나히아’ 게임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게임에서 표현되는 캐릭터의 모습이다. 다른 게임들이 ‘나히아’ 캐릭터를 애니메이션과 동일한 모습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3~4등신의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캐릭터가 작아졌다고 해서 ‘나히아’ 캐릭터들의 화려한 액션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2등신이 아닌 만큼 액션 자체는 귀여움과 화려함의 경계선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 장비 없는 쉬운 성장 구조...원작 스토리 즐길 수 있어

이 게임은 수집형 게임인 만큼 뽑기가 핵심인데, 뽑기를 하게 되면 캐릭터와 메모리가 동시에 나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신 캐릭터마다 장비는 없고, 하나씩 장착할 수 있는 메모리로 단일화되어 있다. 

등급은 노멀, 레어, 수퍼레어, 울트라레어 등 4종류이며 울트라레어의 확률이 2%, 수퍼레어의 확률은 8%로 캐릭터와 메모리가 동일한 확률로 나오게 된다. 이른바 천장 시스템이 있어서, 300번 뽑기까지 픽업 캐릭터가 나오지 않으면 그 캐릭터를 뽑을 수 있다. 캐릭터는 영웅은 물론 빌런 연합도 나오는 만큼 두 진영을 섞은 팀을 꾸릴 수 있다.

장비가 없는 대신 어빌리티 보드를 통해 능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능력 개방을 위해 수업을 받는다는 개념으로 1교시부터 9교시까지 요소들이 나열되어 있다. 각 능력들을 순서대로 해금해야 하는데, 해금을 위해서는 특정 아이템이 필요하고, 이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캐릭터의 성장은 기존의 수집형 장르와 비슷하지만 간결한 편이다. 능력치를 얻어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사용해 수치를 올리면 된다. 그리고 캐릭터의 피스와 재료를 모아서 캐릭터를 각성시킬 수도 있다. 캐릭터가 각성하면 능력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대표 일러스트가 더 화려하게 바뀐다.

RPG 장르인 만큼 상성 시스템도 있다. 힘과 지식, 기술 등 3개와 믿음-파괴 등 2개가 상호 상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투에 돌입할 때 상대의 상성을 감안해 팀을 구성하면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는 메인 퀘스트다. 원작 만화의 스토리를 재현하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나가는 것이다. 스토리 진행 중에는 보통 캐릭터의 일러스트 위주로 대화를 진행하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가끔 중요한 부분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장면을 활용하는 연출을 보여준다.

메인 스토리는 하나의 챕터에 10여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다. 참고로 보통 모든 챕터를 다 해야 하드 난이도가 열리는 것과 달리, 이 게임은 하나의 챕터를 클리어하면 그 챕터의 하드 난이도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캐릭터의 성장과 아이템 파밍을 위해 보통 스테이지의 반복 클리어를 요구하는데, 이 게임은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처럼 스킵 티켓을 제공한다. 그래서 티켓만 있다면 편하게 파밍을 할 수 있다.

 

■ 스킬 기반 턴제 전투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이 게임의 전투는 실시간이 아닌 순차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대 3 vs 3의 구도로 전투를 벌이게 되기에, 팀은 3명의 레귤러와 2명의 서브를 구성해 만들 수 있다. 전투 중 레귤러 캐릭터의 체력이 다 하게 되면 서브 캐릭터가 그 자리를 메꾸게 된다.

게다가 편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투에서 말하는 구호가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전투 시작 전에 다른 유저인 게스트를 정해야 하는데, 전투 중 화면 좌측에 있는 게스트 버튼을 누르면 그 게스트의 캐릭터가 플루스 울트라 스킬을 사용한다.

전투가 시작되면 히어로의 능력에 따라 전투 순서가 매겨지게 되며, 순서는 캐릭터 아래에 표시된다. 그리고 일반 공격과 스킬 공격은 별개의 행동으로 처리되기에, 공격 턴에서 스킬을 선택하면 스킬을 쓸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받게 된다. 스킬은 일반 공격보다 우선시되기에 먼저 공격할 수 있다.

스킬을 발동하게 될 때는 캐릭터 아래에 타이밍을 맞출 수 있는 타이밍 액션이 발동하게 되는데, 타이밍을 잘 맞춰서 터치를 하면 플루스 울트라 스킬 게이지가 늘어난다. 그리고 게이지가 가득 차게 되면 영웅 고유의 필살기인 플루스 울트라 스킬을 사용해 상대에게 더 강한 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

플루스 울트라 스킬을 사용할 땐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액션을 보여주고 있었다. 캐릭터의 등급이 높을수록 더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스킬 체인 시스템과 연계된다. 개성을 연계해 강력한 스킬 체인을 보여준다는 개념으로, 전투를 시작하면서 타이밍 액션으로 체인을 연결하면 플루스 울트라 스킬 게이지가 더 많이 늘어난다.

참고로 이 게임은 자동 전투를 지원하는 만큼 스킬 적용과 공격 대상 선정 등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해주지만, 타이밍 액션은 오직 수동으로만 작동한다. 그래서 자동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지켜보다가 상황에 맞게 눌러주면 전투를 더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메인 스토리 이외에는 필요한 재료들과 재화를 모을 수 있는 던전 콘텐츠인 강화 퀘스트, 강력한 보스에게 도전할 수 있는 보스 배틀 콘텐츠인 USJ, 무한의 탑 방식의 등반 콘텐츠인 VE 타워 등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마이홈 개념인 베이스 콘텐츠가 있다. 이곳에서는 캐릭터를 배치해 자리에 앉게 할 수 있고, 주위 환경을 바꾸거나 아이템을 배치해 나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그리고 행동력과 재화, 아이템을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구의 배치를 마음대로 바꾸는 개념은 아니고, 정해진 위치에 가구나 아이템의 종류를 바꾸는 정도만 할 수 있다. 그리고 파견을 해서 재화와 아이템을 얻는 콘텐츠인 타운이 있다.

 

■ 팬만을 위해 만든 듯한 구성과 어려운 성장 아쉽다

물론 단점들도 있다. 유저들에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재화 구매다. 보통 모바일 게임에서는 유료 재화와 무료 재화를 구분하고 있고, 유료로 재화를 사게 되면 반드시 유료 재화로만 지급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돈으로 재화를 산다고 했을 때 절반을 유료, 나머지 절반을 무료 재화로 지급한다.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시스템으로, 뽑기를 위한 단가가 높은 만큼 더욱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전투 화면의 시점이 보통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옆에서 보는 방식을 채택하는 반면, 이 게임은 팀의 뒤에서 적을 바라보는 시점을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점은 변경이 불가능하다. 즉, 내 캐릭터들의 등을 보는 상황인 것.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자신이 키우고 있는 캐릭터의 전투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편인데, 기본 화면에서 내 캐릭터의 등만 볼 수 있다는 건 좋게 다가오진 않는다.

그리고 보통 원작을 활용해 만든 게임들은 원작을 접하지 못한 유저들을 위해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메뉴를 따로 두거나, 튜토리얼 혹은 게임 초반에 이 부분을 다뤄준다.

하지만 이 게임은 메인 스토리의 처음 시작 부분이 원작 애니메이션의 시작이 아니라, 시즌1의 7화 부분이다. 그래서 나히아를 모르는 사람이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이야기가 왜 이렇게 진행되는지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원작 기반인 만큼 원작을 접한 유저를 메인 타겟으로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장도 어려운 편이다. 성장 요소를 줄여놓긴 했지만 메인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해도 소재가 부족해 이른바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고, 최대 레벨까지 키우기가 다른 게임에 비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많다. 행동력이 쌓이는 시간이 타 게임 대비 더 많이 필요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외에 전투에 들어갈 때 반드시 게스트를 합류해야 메인 퀘스트 진행을 할 수 있어 플레이에 불편함을 주는 부분과, 높은 등급 위주로 캐릭터가 키워지는 만큼, 낮은 등급 캐릭터가 외면받는 부분도 지적받고 있다.

이 게임을 다루기에 앞서 나히아 기반 게임들이 원작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기에 흥행에 실패했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 부분은 ‘나히아 : 울트라 임팩트’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실제로 이 게임은 출시 이후 매출 순위 20위권까지 오르며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 마켓 평점도 높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이 게임을 국내 시장에서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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