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CK 중계방송 캡처

상처 입은 사자 젠지 이스포츠가 1위 경쟁을 위한 무대에 다시 올랐다. 2대0 완승으로 1위 농심과의 격차도 줄인 것이 큰 성과다.

젠지는 30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8주차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격파하고 연패를 끊었다.

젠지는 이날 승부에 변화를 뒀다. 탑 라이너 라스카 대신 신예 버돌을 출전시킨 것. 분위기 전환을 위한 선택이다. 남은 4경기를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챔피언 밴픽도 달랐다. 캐리를 담당하던 미드 라이너 비디디가 팀을 서포팅하는 룰루를 사용한 것이다. 1세트에서 제이스를 고른 버돌과 룰러의 이즈리얼을 돕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세트는 잘 성장한 룰러의 원맨쇼였다. 빠른 타이밍에 아이템과 육성을 마친 룰러는 주력 공격수이자 대포로서 활약을 선보였다. 일찌감치 성장 격차가 벌어지자 경기는 26분 만에 승자가 결정됐다.

2세트 승부는 불리한 상황을 한번에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초반 공세에 나선 상대의 전략에 말려 주도권을 내준 것. 젠지도 킬 스코어를 충분히 흡수하며 뒤처지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운영이 난전으로 흐르면서 젠지의 의도와는 다른 흐름이 되는 듯 했다. 29분까지 KT가 골드 격차를 소폭 앞섰고, 킬 스코어와 흐름은 젠지가 우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한타는 젠지의 완승으로 끝났다. 32분 미드에서 벌어진 불리한 한타를 뒤집으며 순식간의 세트를 마무리한 것. 클리드가 먼저 끊기고, 버돌이 바텀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저돌적으로 공격을 건 판단력이 신의 한수가 됐다. 텔레포트로 반 박자 늦게 합류한 버돌은 트리플 킬을 쓸어 담았다.

이후 젠지는 미니언 웨이브가 충분한 바텀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공격했다. 상대 KT도 부활한 쭈스가 저지에 나섰지만 기울어진 판세를 돌리지는 못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