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가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분쟁에 대해서 “에픽게임즈가 옳다”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애플과 에픽게임즈는 2020년 8월부터 앱스토어의 수수료를 두고 미국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첫 공판에서는, 애플의 팀쿡 대표와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등이 재판에서 증언했다. 소송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리고 한 동안 잠잠했던 양 사의 분쟁에 대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대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거둬가는 수수료는 사실상 ‘인터넷 세금’이다. 에픽게임즈가 옳다”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앱스토어에 몇 가지 앱을 등록하긴 했지만, 게임처럼 막대한 매출이 발생하는 앱은 없다. 대부분은 테슬라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을 위한 무료 앱이다.

일론 머스크가 갑자기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분쟁에 대해 언급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2020년에 테슬라의 주가가 폭등한 이후부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게 된 그는, 2021년 상반기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을 언급했었고, 그 때마다 해당 암호화폐의 가격이 크게 움직였다. 다만, 이번에 그가 언급한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분쟁 같은 경우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해당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사실상 없다. 일반인들에게 이 분쟁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정도의 효과만 있을 뿐이다.

또한, 이번 트윗에 일론 머스크의 개인적인 ‘감정’이 실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일론 머스크는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는 루머가 나왔을 때, “과거에 테슬라가 힘들었을 때, 애플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것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팀쿡 대표는 만나주지도 않았다”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애플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표현한 바 있었다. 그렇다보니,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분쟁에서도 자연스럽게 에픽게임즈의 편을 들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이 이슈와는 별개로,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테슬라도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처럼 다양한 앱이 올라오는 플랫폼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 일종의 ‘테슬라 스토어’를 만들어서 다른 개발자들이 앱을 판매할 수 있게 해주고 테슬라가 일정한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는 것.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일론 머스크는 적어도 테슬라가 받는 수수료를 지금 애플이 받는 것보다는 낮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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