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중국 게임 업계 및 업체들과 관련된 크고 작은 소식을 정리하는 코너, 위클리 차이나입니다. 이번 주 소식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중국 매체 경제참고보,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기사 게재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 산하의 경제참고보(经济参考网)가 지난 3일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다’라고 비판하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 기사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후에 삭제됐고, 몇몇 문구가 수정된 채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기사의 후폭풍도 컸습니다. 중국 게임 업계 1위와 2위인 텐센트와 넷이즈 주가는 이날 6~7% 하락했습니다. X.D. 네트워크와 CMGE의 주가는 한때 20%까지 하락했습니다. 한국 게임 업체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넥슨, 위메이드, 엠게임의 주가가 많이 반응했고 지난 6월에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받은 펄어비스도 주가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기사의 자극적인 문구와는 별개로,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추가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사교육, 배달 등 다양한 산업에 규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텐센트, 미성년자 셧다운제 강화…12세 미만은 과금 전면 차단

앞서 언급한 경제참고보의 기사가 나온 날, 중국 게임 업계 1위인 텐센트는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우선, 자사 게임에 적용되는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성년자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90분에서 60분으로, 공휴일 기준으로는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12세 미만 유저는 과금을 못 하게 됩니다. 미성년자가 성인 신분증을 도용해서 게임에 로그인하는 것에 대한 단속도 강화합니다. 이 조치는 '왕자영요'에 가장 먼저 적용되고 나머지 게임에 단계적으로 적용됩니다.

텐센트는 다른 중국 게임 업체들에게 더 강력한 자율 규제를 적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강화된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모든 업체가 따르고, 12세 미만 유저는 게임에 아예 로그인을 못 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 함께 논의해보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관영 매체의 한 마디에 업계 1위인 텐센트가 바짝 엎드린 형국입니다. 앞으로 텐센트와 중국 게임 업계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 빌리빌리, 신작 16종 발표…’이스8’ 소재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장르 선보여

빌리빌리가 4일 온라인으로 신작 발표회를 열고 16개의 신작을 공개했습니다. 기종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이 13개, PC 게임이 3개입니다. 자체 개발 게임은 6개, 퍼블리싱 게임은 10개입니다. 장르는 RPG, 적진 점령, 로그라이트, 경영 시뮬레이션 등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이스8: 라크리모스 오브 다나’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인 ‘이소: 몽경교직적장야’ (‘伊苏：梦境交织的长夜’)입니다. 빌리빌리가 일본 업체 팔콤과 계약해서 개발하는 모바일 RPG입니다. ‘붕괴3rd’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액션 RPG ‘THRUD’(斯露德)도 공개됐습니다. 기존의 ‘붕괴3rd’ 같은 액션에 공중전을 가미한 게임입니다. 판호도 받아놓은 만큼, 곧 중국에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실사 영상을 보면서 대화문을 선택하는 게임인 ‘은장진탐’(隐藏真探), 카드 전략 게임 ‘의로희이’(依露希尔), 미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된 적진 점령 게임 ‘중구: 아탑제사’(重构：阿塔提斯), 중국풍 로그라이트 게임 ‘난설’(暖雪) 등이 공개됐습니다. 기존의 미소녀 게임 위주에서 더 다양한 장르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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