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대중문화 콘텐츠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다. 반대로 특정 유저를 위한 게임도 존재한다. 흔히 서브컬처 게임으로 분류하는 장르다. 각자의 모습과 특징은 다르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앞세운 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결합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장수하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2월 4일 서브컬처 시장에 출시된 국산 게임이 있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한 ‘카운터사이드’다.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로 기대감을 높였고, 론칭 초반 성적도 대작 부럽지 않았다. 이후 행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무엇보다 소통의 부재로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이에 넥슨과 스튜디오비사이드는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고, 서비스 1주년을 앞두고 반등을 기록하는 등 지표도 개선됐다. 최근에는 게임시장에서 보기 드문 1.5주년(서비스 18개월) 기념 쇼케이스를 열어 유저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1.5주년 쇼케이스로 경쟁이 심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카운터사이드’가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유저분들의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함을 담고자 했습니다.”

넥슨에서 ‘카운터사이드’ 사업을 담당하는 송승목 팀장은 1.5주년의 의미를 위와 같이 말했다. 매년 반복되는 여름과 겨울 등의 시즌보다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라이브를 강조할 수 있는 문구를 내세우고 싶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또, 서브컬처 게임의 정석으로 자리 잡은 사옥(캐릭터 감상 콘텐츠)도 공개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사옥은 수집한 캐릭터를 배치하며 즐기는 콘텐츠다. 캐릭터의 매력을 전면에 세우는 서브컬처 장르의 특징이 반영됐다. 당연히 유저들의 기대감도 높은 콘텐츠로 손꼽힌다. 송 팀장 역시 "유저분들께 서브컬처 장르적 재미와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출처='카운터사이드' 유튜브 캡처

사옥 시스템은 기존 본사와 성장 시스템을 합친 형태다. 시설과 기숙사로 구분되며, 기존 연구소-공방-격납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기숙사는 수집한 캐릭터와 가구를 배치해 꾸밀 수 있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우징 시스템은 육성과 보상 부분을 철저하게 걷어냈다. 가구도 정가 판매로 방향을 잡아 유저의 부담을 줄였다.

그는 “사옥은 별도로 구분된 대형 시스템입니다. 빠른 시점에 선보이고 싶었지만, 론칭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대응해야 할 일들이 예상보다 많았고, 개발 볼륨도 늘어나다 보니, 어느덧 1.5주년이 됐습니다”라고 했다.

사옥과 함께 여름 콘텐츠가 발표된 쇼케이스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파격적이었다. 특히, 송 팀장은 여름을 연상케 하는 알로하셔츠를 입고 출연해 눈길을 끈다. 딱딱한 이미지가 강한 사업팀장으로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패션이다.

출처='카운터사이드' 유튜브 캡처

송 팀장은 “여름 업데이트의 테마가 로맨틱 썸머입니다. 여름이지만 시기상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 유저를 위한 테마를 고민했고, 의상으로라도 즐거움을 드리고자 했습니다”라며 “밀짚모자, 선글라스 등을 써볼까도 했지만, 변장 느낌으로 보시기 불편할 수 있을 듯해서 포기했습니다”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서비스 1.5주년은 의미가 크다. 당연히 사업팀장으로서 여름 업데이트를 맞는 소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유저분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모든 공을 돌렸다.

“진심으로 두 손 모아 함께해 주신, 그리고 함께 했었지만 지금은 떠나계신 모든 유저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과 우려에 너무나 죄송했고, 그럼에도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어 “론칭 이후부터 지금까지 소통이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책도 경청해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미흡한 부분도 있겠지만, 계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번 여름 업데이트와 함께 추진되는 하반기 계획의 편린도 보였다. 먼저 많은 유저의 원성을 산 상품(굿즈)의 종류와 개수를 늘렸다. 바캉스 스킨 디자인을 활용한 굿즈다. 별도로 유저가 선호하는 이모티콘과 컬래버레이션 행사도 준비했다. 지난해 수량 부족으로 입수가 어려웠던 기간한정 상품을 보다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를 담았다.

출처='카운터사이드' 유튜브 캡처

하반기에는 새로운 콘텐츠는 물론 업데이트의 주기도 빨라진다. 메인스트림 7~8 업데이트와 유닛 재무장, 장비 업그레이드 시스템이 목록에 포함됐다. 여기에 일본 서비스 준비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부산함이 당분간 계속된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최대한 약속한 시점에 맞춰서 업데이트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한국 라이브 서비스를 잘 유지해 유저분들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일본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싶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거지요(웃음). 최대한 많은 분들께 매력적인 ‘카운터사이드’의 모습을 전달하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