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CK 공식방송 캡처

담원 기아가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담원은 21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 농심 레드포스 전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마무리하고 결승전 무대에 올랐다.

담원은 정규 시즌 1위의 자격으로 2라운드 상대 지명권을 확보했다. 이에 상대 전적이 열세인 농심을 지목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시즌 후반 되찾은 경기력과 자신감이 바탕이 된 듯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는 라인 전투에서 거둔 이득을 효율적으로 굴리는 운영으로 완승을 거뒀다.

1세트는 시작부터 산뜻했다. 탑에 텔레포트를 사용한 쇼메이커가 5분 상대 리치를 잡아내며 킬 스코어를 올리고 시작했다. 이는 약 3분 뒤 벌어진 협곡의 전령 전투의 대승으로 이어졌다. 중반으로 넘어서는 타이밍에는 탑과 미드에서 연달아 킬 스코어를 내줬지만, 아군 전령 지역으로 침투한 상대를 끊어내며 다시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21분에는 내셔 남작(바론 사냥도 손쉽게 마무리했다. 상대의 재정비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날카로운 판단이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전투에서 전멸하며 버프가 빠졌고, 운영이 잠시 멈췄다. 그럼에도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30분 바론 버프를 다시 얻어냈고, 이후 바텀 라인으로 차근차근 진격해 농심의 첫 번째 넥서스를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2세트는 탑 담당 칸의 활약이 빛났다. 칸은 라인 전투 단계에서 주도적인 공격으로 킬 스코어를 따냈다. 상대 리치의 저항하지 못하는 틈을 타 연거푸 킬 스코어를 따냈다. 바텀 2차 타워를 공략하는 과정에서는 손해를 보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단단한 조직력으로 두 번의 시도 끝에 포탑 파괴와 킬 스코어를 쓸어 담았다. 이후에는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간 담원은 28분 상대 본진을 초토화시켰다.

마지막 세트 초반은 더할 나위 없었다. 탑과 정글, 미드와 바텀 모든 라인과 지역에서 승전보가 울렸다. 13분 기준 킬 스코어는 11대 3까지 벌어졌고, 골드 격차는 4천을 넘어섰다. 초반 아이템 구비와 레벨 격차가 크게 벌어진 만큼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다. 쇼메이커의 야스오와 캐니언의 다이애나 콤비네이션이 빠르게 완성된 것도 근거 중 하나다.

하지만 승리를 확정 짓기에는 고난이 많았다. 상대 농심의 기이한 교전(한타) 능력 탓에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다. 20분 바론 사냥을 저지하려는 상대의 진격에 상체 3인방이 쓰러지고 말았고, 세 번째 드래곤을 건 전투에서도 상대의 광역 대미지에 주요 챔피언이 휩쓸려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

두 번의 패퇴로 본진 억제기 포탑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된 담원은 수성보다는 공격을 선택했다. 29분 아군 억제기 포탑 지역을 나누어 공략하던 상대 리치를 먼저 잡아냈다. 이 전투로 바텀 공략을 강행하던 상대의 본진도 밀어내는 부수적인 효과를 냈다.

결정타는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건 한타였다. 드래곤을 가운데 두고 갈라진 두 팀의 진영, 이때 캐니언이 상대의 후방으로 침투해 주요 공격수인 덕담을 순식간에 잡아냈다. 공격의 축이 흔들린 농심은 담원의 좋은 먹이였다. 주도권을 되찾은 담원은 바론 사냥과 에이스를 동시에 띄우며 상대 본진으로 전진, 팀의 3시즌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를 자격을 증명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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