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라이엇게임즈

T1이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과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티켓을 동시에 확보했다.

T1은 22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 이스포츠 전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면서 결승 및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T1의 이번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정규 시즌 1라운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2라운드에서 감독과 코치진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고, 이후 메타(흐름)의 변화와 플레이 능력이 살아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턱걸이했다. 여기에 이날 결승 진출 확정으로 2년 만에 롤드컵 진출권도 거머쥐었다.

1세트를 내주고 시작한 T1은 침착했다. 2세트에서 탑 라인에 그웬을 선택하며 반전을 꾀했다. 최근 메타에서는 잘 선택되지 않는 챔피언이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라인전투와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연달아 실점했다. 하지만 11분 아군 레드 버프 지역에서 벌어진 합류전을 대승으로 마쳤다. 이때 칸나의 그웬이 2킬을 가져가면서 급성장했다. 이에 상대가 바텀 라인을 집중 공격하는 전략에 다시 수세에 몰랐다. 이때 T1의 선택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17분 미드 1차 포탑 방어전을 역공으로 받아냈다.

여기에 테디의 활약도 눈부셨다. 애쉬의 궁극기가 적절한 순간마다 상대의 진영에 제대로 꽂혔고, 이에 교전(한타) 승리에 필요한 시간을 팀에게 벌어줬다. 이후 내셔 남작(바론) 사냥을 가장한 끌어들이기와 31분 미드라인 밀어내기, 그웬의 1대2 싸움 승리 등 복합적인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51분에 가까운 지구전 끝에 거둔 승리였다.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가 이어졌고, T1이 약간의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미드 2차 포탑 파괴 등 호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승부를 끝내기에는 모자랐다. 31분 상대의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 공략을 시도했지만, 바론 버프를 가진 상대의 저력에 포탑 하나를 파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는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경기가 흘렀다. 바텀 억제기가 파괴된 빈틈을 노린 빈집털이(백도어) 운영에 끊임없이 흔들렸다. 38분에는 클리드와 비디디의 기습을 가까스로 막아내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후 억제기가 재생될 때까지 시간을 끌 수밖에 없었고, 또다시 바론을 내주고 말았다. 대신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확보해 균형을 맞췄고, 50분 바론 한타를 대승하면서 힘든 승부를 승리로 마쳤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돌아온 테디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테디는 잘 성장한 이즈리얼로 젠지의 과감한 진격을 홀로 막아내는 선방을 보였다. 한타에서 약간 모자란 공격력과 생존력을 테디가 담당하면서 주도권을 놓치는 일은 없었다.

실제로 테디는 31분 바론 전투에서 5대1 구도에서 홀로 3킬을 쓸어 담았고, 35분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도 팀의 마지막 생존자로써 끝까지 화력을 뿜어내며 뒤집힐 뻔한 경기를 지켜냈다. 테디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 덕에 T1은 장로 드래곤의 힘을 앞세워 39분 상대의 본진을 초토화시켰다. 이날 승리의 보상은 서머 결승전과 롤드컵 진출권이었다.

한편 LCK 서머 시즌 결승전은 담원 기아와 T1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두 팀은 오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를 무대로 서머 시즌 최고의 팀이 누구인지 가릴 마지막 승부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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