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게임 친화적 행보를 보여온 인물을 임명,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 신임 원장의 조현래 문체부 종무실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명에 따라 조 원장은 3년간 한콘진의 수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전임 김영준 원장이 기획재정부로부터 해임 건의를 통보받자 지난 4월 말 자진 사퇴한데 따른 것이다. 이후 약 3개월 간 원장 자리는 공석이었고, 이에 한콘진 이사회는 3명의 차기 원장 후보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문체부 황희 장관은 후보 중에서 조 실장을 차기 원장으로 낙점했다. 

신임 조 원장은 문체부 게임산업과장에 임명된 이후 미디어정책과장, 콘텐츠정책국장, 관광산업정책국장, 국민소통실장, 종무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조 원장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게임산업과장,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콘텐츠정책국장으로 근무하면서 게임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것은 물론, 게임 친화적 행보를 보여온 인물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 게임 심의 업무를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게임등급위원회로 이관시키고, 전체이용가와 청소년이용불가 등으로 2원화됐던 등급분류체계를 다시 4단계로 환원시키는 실무를 경험했다. 

또한 당시 통과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과 사행성 게임 근절대책단 팀장을 역임하는 등 게임의 사행성 근절 대책 실무도 경험한 바 있고, 2017년 민관 합동 게임 제도 개선 협의체 출범에도 관여했다.

전국 장애학생 e스포츠 페스티벌이나 글로벌 게임 챌린지 등 대규모 행사는 물론 각종 게임 심포지엄이나 토론회 등 여러 게임 관련 행사에 얼굴을 비쳤다. 특히 지난 한국게임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발표대회나 해외진출 성공전략 세미나, 게임 컨퍼런스 등 행사에서는 기조 강연자로 나서 게임 산업에 대한 정책 및 수출과 관련해 여러가지 관점을 발표하고 공유한 인물이다.

그리고 “게임은 문화로서 인식되고 자리잡아야 한다”나 “2006년 바다이야기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법이 지금까지 유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대 흐름에 맞춰 전반적인 게임 규제를 점검해야 한다”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19년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논란 당시에도 "게임은 젊은이들의 문화이자 삶의 일부인데, 이를 막아야 할 과제로 보는 게 안타깝다. 게임이 의학적으로 정확히 분석되지 않고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애로 이슈화되는 게 아쉽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문체부에서 오랜 기간 게임 관련 업무를 해온 관계자가 한콘진 수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한콘진에서 추진하는 여러 사업 중 게임과 관련된 정책에도 힘이 실릴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7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 참석한 조현래 전 콘텐츠정책국장(왼쪽에서 3번째)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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