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캣은 넥슨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연’을 개발한 곳으로 유명해졌지만, 2016년 설립되어 어느새 5년차가 된 회사다. 방치형 게임 ‘돌키우기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제작 플랫폼 ‘네코랜드’를 거쳐 모바일 탈출게임 ‘그래니의 저택’까지 여러 개의 게임을 내놨다.

그런 슈퍼캣에 최근 2가지 변화의 소식이 들렸다. 첫 번째는 일본의 유명 게임이었던 ‘환세취호전’의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다. 슈퍼캣이 보유한 캐주얼 RPG 개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환세취호전’을 모바일 RPG로 재해석할 계획이라고.

그 다음 소식은 바로 대표이사의 교체다. 원래 프로그래머인 김원배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8월 초에 김영을 부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는 SK커뮤니케이션즈 오픈플랫폼 부장, 선데이토즈 부사장, 슈퍼캣 부사장을 역임한 경영 부문 전문가다. 기업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임원진의 역할을 재조정하게 되었다는 게 슈퍼캣의 입장이다.

이에, 이제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영을 대표와 인터뷰 자리를 갖고, 향후 슈퍼캣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슈퍼캣 김영을 대표

Q : 구상하고 있는 사업 운영 방향이나 비전, 취임 첫 해의 목표가 있다면?

슈퍼캣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을 만드는 것이다. 클래식한 재미를 주는 개발사로 기억되도록 하고 싶고, 유저의 인생 게임이 된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추억이 될 것이다. 회사가 성장하는 즐거움과 성취감도 주고 싶다.
목표는 ‘바람의나라:연’을 잘 서비스하고 글로벌 서비스는 물론 신작 게임도 잘 준비하는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좋은 인재가 필요해졌다. 그들이 기존 구성원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Q : 대표로서 어떤 리더십을 펼치게 될까?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서 성과로 만들어내는 게 대표로서 중요하다. 성취감과 보상을 통해 조직 만족도가 커지면 회사가 커지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구성원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노력하고 있다. 역량이 있다면 도전하고 성과를 내는 곳이 슈퍼캣이다. 그래서 조건 없이 역량만 보고 채용 중이다. 

Q : 채용 현황은 어떤가?

공격적으로 채용 중이고, 예전보다 지원자가 늘어서 좋은 인재들을 확보하는 중이다.

Q : 취임 배경에 기업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 향상을 꼽았다. 운영 전략 방향성을 어디에 두고 있나?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욕구가 많아지는데, 판단력을 잃지 않기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 버릴 건 버리고 지킬 건 지켜나가며 개발을 진행하겠다.

Q : 현재 160명 정도가 근무하는데 인력 구성은?

조직은 개발과 지원으로 나뉘어있고 개발이 8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사업과 운영 관련 인력이다.

Q : 슈퍼캣 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첫 번째로 클래식 IP를 발굴하는 안목이다. 이번에 ‘환세취호전’ IP 확보에 반응이 좋았다. 다음으로 특색있는 도트 그래픽이다. 이에 대한 역량과 경험치를 내부적으로 쌓아왔다. 그리고 직관적 재미 구현 능력이다. 유저가 뭘 좋아하는지 니즈를 분석하고 많은 테스트를 거쳐 최고의 결과물을 뽑아낸다. 이러한 3가지로 압도적 재미와 엣지 가진 게임을 만들겠다. 다음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하겠다.

Q : 도트 그래픽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여러 시도를 하면서 도트에 대한 노하우나 역량이 축적됐다. 이미 전쟁이 끝난 전장에 가는 건 성공 확률이 낮다. 슈퍼캣이 지킬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는 전장에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런 부분 잘 살리고자 한다.

Q : 캐주얼 RPG를 만들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IP에 대한 해석과 본질을 파고드는 부분이다. 내부적으로 게임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유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도 심혈 기울이고 있다.

Q : 캐주얼 RPG에 집중해 노하우를 쌓았는데, 전망은 어떻다고 보나?

성공 사례가 많아서 이런 흐름이 계속 될 것으로 본다. 이 영역을 지키고 타겟층을 넓게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잘 접목시킬 것이다.

Q : 일본 시장 진출 성과는?

유의미한 성과를 말하긴 이른 감이 있다. 약소하지만 매출과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Q : 주요 타겟 시장은 어디인가?

아무래도 일본 시장을 잘 아는 구성원이 많고 일본이 캐주얼 RPG의 성공 사례가 많아서 일본을 먼저 타겟으로 하고 있다. 현지 마켓과 문화를 잘 아는 파트너사와 하는 게 중요할 듯 싶다. 로컬라이징과 피드백 취합 등을 공부하며 진행하는 중이다.

Q :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은?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고 계속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글로벌에서 먹힐 수 있는 IP를 갖고 있어야 하고, 그래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번에 ‘환세취호전’도 갖고 온 것이다. 글로벌 IP에 슈퍼캣의 역량을 합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Q : ‘그래니의 저택’ 누적과 지역별 매출은?

‘그래니의 저택’을 이 정도로 많이 사랑해줄 줄 몰랐다. 글로벌에서 인기 있는 게임으로 다운로드가 1,600만 회를 넘었다. 순수 오가닉을 통해 이룬 목표다. 일본-미국-동남아 지역에서 성과가 좋다. 매출이 높은 편은 아니다. 유의미하게 보는 부분은 많은 유저가 팬심을 가지고 플레이한다는 부분이다. 커뮤니티에 밈이나 피드백을 주는 모습을 보면 포텐셜이 분명 있다고 본다. 매출 이상으로 슈퍼캣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Q : ‘그래니의 저택’ 인기 요인은 뭐라 보나?

슈퍼캣이 3D 게임을 만드는 곳은 아닌데, 시험 삼아 만든 부분이 없지않다. 언젠가 가야할 방향이어서 만들어본 게임이다. 쉬운 게임성과 술래잡기의 재미가 인기 요인인 듯하다. 여기에 호러와 귀여움의 중간쯤인 분위기가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그래니의 저택’의 매력인듯 싶다

Q : ‘그래니의 저택’이 메타버스의 인기 요인과 겹쳐 보인다. 메타버스 진출 계획은?

주목해서 보는 부분이다. 술래잡기만이 아닌 광장에서 유저들이 모여서 코스튬을 뽐내고 놀거리를 만들어 함께 하는 등 여러가지 활동을 보면 이 안에 뭔가 메타버스적인 부분이 있다고 본다. 광장에서 뭘 하고 노는지 니즈도 분석 중이다. 다만 아직 메타버스 전용 게임 개발 계획은 없다.

Q : ‘네코랜드’ 기반 게임 중 성과 있는 게임은? 그리고 네코랜드 개발 배경과 목표는?

플랫폼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약 8,400명 정도가 개발에 참여했는데 ‘노가다RPG’, ‘헌터키우기’, ‘파밍RPG’ 등 게임이 인기가 있다. 방향성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

Q : ‘네코랜드’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은?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2D RPG에 최적화되다 보니 일본과 동남아에 포텐셜이 있다고 본다. 만약 나간다면 그쪽에 시도해보고 싶다. 

Q :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은?

현재 ‘환세취호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다른 게임은 고민 중이다. 글로벌 IP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Q : ‘환세취호전’의 개발 상황은?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유의 유머러스함이나 호쾌한 전투 구현을 핵심 목표로 개발 중이다.

Q : ‘환세취호전’은 ‘바람의나라 연’과 유사한 그래픽일까?

잘하는 걸 집중하는 게 맞는 듯 싶다. 그래서 ‘환세취호전’도 그 감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기존보다 더 발전된 디자인을 선보이려 한다. 장르는 캐주얼 RPG로 방향을 잡고 있다.

Q : 이 게임의 구체적 장르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건 시기상조인 듯 싶다. ‘환세취호전’의 로드맵이 준비가 되면 별도로 공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Q : 신작 게임의 타 스토어 동시 출시 여부는?

구글과 애플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바람의나라 연’의 경우 원스토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Q : 다른 IP 확보 계획은?

‘바람의나라 연’ 성공 사례 이후 클래식 IP를 갖고 있는 홀더들이 많이 연락했고 만났다. 뜻이 맞고 글로벌 협업을 할 수 있는 IP를 갖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오픈되어 있다.

Q : 기업 공개 계획은?

당장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기업 공개가 주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만큼, 좋은 게임을 만들고 성과를 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Q : 슈퍼캣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큰 관심과 사랑을 주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응원의 목소리와 따끔한 의견 모두 놓치지 않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인생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가 되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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