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스팀 덱 홈페이지 캡처

스팀 덱(Steam Deck)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다. 밸브의 스팀 플랫폼에 등록된 게임(이하 라이브러리)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기기로 기대를 얻고 있다. 단, 출시 버전을 기준으로 일부 게임이 제대로 구동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윈도우 운영체제(OS)로 개발된 게임을 리눅스 기반의 스팀OS에서 구동하게 해주는 프로톤 레이어 문제 때문이다.

스팀 덱은 스팀이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스팀OS를 사용한다. 따라서 윈도우 용으로 개발된 대부분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다. 이렇게 OS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프로톤 레이어다. 일종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팀 라이브러리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지원하지만 일부 기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톤을 개발한 코드위버스(CodeWeavers) 대표 제임스 라미는 지난 1일(미국 시각) 팟 캐스트 보일링 스팀에서 "출시 때부터 모든 타이틀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밸브가 언급한 모든 게임은 하드웨어 성능 지원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실제로 리눅스에서 스팀 게임을 구동하는 스팀OS는 오래된 프로젝트다. 밸브가 추진했던 스팀PC를 위해 연구가 시작됐고, 수년간 개량을 거쳐 스팀 덱에 탑재된다. 이중 게임 호환성을 담당하는 프로톤 레이어 역시 초기 몇 천개의 게임을 지원하는 것에서 현재는 대부분의 타이틀이 원활하게 구동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단, 유비나 EA게임처럼 외부 플랫폼과 연결되는 게임이나, 일부 게임에 따라 커서가 사라지는 등의 문제가 보고됐다. 제임스 라미 대표의 발언은 이런 일부의 예외 상황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이런 문제가 장기적인 것은 아니다. 프로톤의 개발 및 개선이 꾸준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제임스 라미 대표는 “프로톤은 살아있는 프로젝트”라고 언급하며, “더 넓은 범위의 게임을 지원하도록 큰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프로톤 레이어의 개선에 따라 지원하는 게임은 늘어나며, 결국은 라이브러리에 등록된 대부분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또, OS를 교체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 스팀 덱은 휴대용 게임기와는 달리, 울트라 모바일 PC(UMPC)에 가깝다. 다양한 OS를 마치 PC처럼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밸브는 스팀 덱에 윈도우OS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바 있으며, 최신형 윈도우11 OS 지원을 위해 AMD와 협력하고 있다는 인터뷰가 외신 PC게이머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따라서 윈도우와 리눅스OS에서 발생하는 호환성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단, 이를 위해서는 윈도우 라이센스를 구매해야 하고, 설치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따른다. 하지만 좋아하는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즐기고 싶은 게이머라면 이런 작은 번거로움은 사소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한편, 밸브는 스팀 덱을 오는 12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과 높은 사전 예약률과 맞물려 실제 구매에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또, 현재 북미와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 국내 정식 발매까지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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