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캡처

대대적인 콘텐츠 개선을 진행 중인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거침없는 소통으로 유저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돌아온 윤명진 총괄 디렉토의 큰 그림이 먹혀드는 모양새다.

네오플 지난 16일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 밸런스 패치를 진행했다. 골자는 불합리한 파티 시너지 구조를 개선하고, 버퍼난 완화를 정조준 했다. 구체적으로는 시너지 캐릭터의 던전 플레이 개선과 상향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대미지가 평균보다 약하다고 평가되는 딜러 캐릭터의 상향도 있었다.

주목할 부분은 버퍼 육성 지원을 위한 혜택과 이에 대한 발 빠른 후속 조치다. 버퍼는 파티원의 공격력과 생존력을 크게 올려주는 역할을 가진 클래스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파티 플레이에서는 필수적인 존재다. 하지만 다른 역할군에 비해 어려운 육성과 파밍의 부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항상 공급이 부족한 캐릭터로 손꼽힌다.

윤명진 디렉터는 지난 8월 21일 진행한 던파로온(ON) 행사에서 버퍼 부족(일명 버퍼난)을 반드시 해소해야 할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6일 정규 업데이트부터 버퍼 육성을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중이다. 덕분에 주간 특수 던전에서 딜러나 시너지보다 버퍼가 더 많아지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버퍼 육성이 활성화되자 문제도 발생했다. 버퍼용 아이템의 거래 가격이 크게 뛰어오른 것. 일반적으로 버퍼는 핵심 버프 스킬과 1차 각성기 두 개의 레벨을 높여주는 칭호와 플래티넘 아바타 등을 갖춰야 한다. 이 중 플래티넘 아바타가 거래소에서 사라지는 품귀 현상이 두드러졌다. 일부 유저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사재기 때문이다.

이에 윤명진 디렉터는 업데이트 당일 긴급 디렉터 노트를 통해 엠블렘 위크로 늘어난 수요와 가격 상승을 막겠다는 대책을 발표하고, 다음날인 17일 해당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동안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의 자율조정에 맡겼던 아이템 수급에 직접 관여한 보기 드문 사례다. 또, 문제가 발생하고 하루 만에 나온 대책이란 점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다.

그는 “기본적으로 수요-공급 변동에 의한 게임 재화의 가격 변화에 대해서는 게임 플레이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가급적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버퍼 엠블렘의 경우는 순간적으로 과도하게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으로 인해 단기적인 불편함이 클 것으로 생각해 가능한 빠른 방법을 통해 해결하고자 엠블렘 위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17일 업데이트 이후 버퍼용 엠블렘 공급이 늘고 가격은 하락했다(출처=던파나우 캡처)

빨라진 대응에 유저들은 반가움을 표했다. 약 2주 간격으로 파밍 난이도 완화와 캐릭터 밸런스 시너지, 버퍼난 해소 패치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개발자 노트 댓글란에 글을 작성한 유저 대부분은 “좋은 행보다”, “주말 레이드 부담이 줄었다”, “빠른 대처에 감사하다”, “게임할 맛 난다”라는 반응이다.

‘던파’는 지난 2020년 1월 시작된 시즌7부터 던전의 높은 완성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캐릭터 육성의 불합리함과 편의성 및 밸런스 개선에 소홀했던 문제가 누적됐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봉합에 나선 첫 수술을 꽤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22년에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긍정적으로 돌아선 분위기를 대규모 업데이트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네오플은 ‘던파’ IP(지식재산권) 확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3일부터 각 직군의 세 자릿수 규모의 인재 채용을 시작한 바 있다. 이는 ‘던파’와 ‘사이퍼즈’를 포함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구인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신작 개발과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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