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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논란을 부르는 중국 스마트폰, 정말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9.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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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휴대폰을 구입할 때 소비자가 생각해야 할 핵심요소는 무엇일까? 성능, 가격, 디자인, 브랜드 가치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정보기기의 중심이 될수록 더욱 진지하게 살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보안성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나고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는 스마트폰이라도 거기서 내 정보가 어딘가로 줄줄 새어 나간다면 그걸 안심하고 사용할 소비자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최근 계속 불거지는 것이 바로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보안성 논란이다.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은 중저가폰에서 매우 뛰어난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많은 업체들이 전 세계 중저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고가시장의 아이폰, 중가 시장의 삼성전자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시장을 거의 다 잠식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보급된 제품을 쓰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위험하다는 의미다. 

물론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의 보안성에 대한 논란에는 다소 억측도 있었다.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경우는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라 통신장비에서 수상한 백도어가 발견되었다든가, 알 수 없는 해킹칩이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받았다. 결정적으로 화웨이의 최상위 지배구조는 전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미국 측 주장이다. 나머지 브랜드에서는 치명적인 보안 문제가 나온 적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브랜드인 샤오미 스마트폰에서 문제가 생겼다. 9월 2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정부 보고서를 통해 샤오미폰의 검열 문제를 제기했다. 샤오미의 미 10T 등 신형 기종에서 ‘민주주의 운동’, ‘대만 독립 만세’, ‘티베트에 자유를’ 등의 용어를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을 발견했다는 발표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시스템 앱 안에 들어있고 현재 449개의 단어를 검열할 수 있다고 한다. 검열 단어 명단은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이 기능은 유럽연합(EU) 내에선 가동되지 않고 있었지만,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언제든지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샤오미가 마음만 먹으면 지역에 따라 언제든 활성화할 수 있다. 또한 샤오미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사용 정보를 싱가포르의 한 서버로 지속해서 보내기도 했다는 추가정보도 있다.

문득 국내 주요 커뮤니티에서 농담삼아 돌아다니는 게시물 가운데 하나가 떠오른다.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자가 웃긴 게시물을 보고 미소짓자 중국에 있는 지도자(?)도 같이 미소짓는다는 내용이다. 그걸 실시간으로 중국 정부도 본다는 점을 패러디한 내용이다. 위에서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게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샤오미가 한국에 팔았던 스마트폰이 알 수 없는 업데이트를 거치고 나면 '천안문', '대만' 등의 내용 입력이 아예 안 되고 사용자가 몇 시에 어디서 어떤 커뮤니티를 접속해서 어떤 게시물을 보았는지가 싱가폴 서버에 바로 전송된다고 생각해보자. 그런 스마트폰을 안심하고 쓸 사용자가 과연 있을까?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은 “중국제 스마트폰을 사지 말고, 이미 샀다면 최대한 빨리 버릴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가 현재 중국과 외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극단적인 충돌을 만들 이유가 없기에 이것은 한 국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고인 셈이다. 

현재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사용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다. 고가 기종에서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가 있고 중가 시장에서도 삼성제품을 살 수 있지만, 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산 이외에는 살 수 있는 제품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일본 소니는 점유율이 너무 낮고, 나머지 국내 업체 역시 전멸했다. 그런데 중국산에는 보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어 선택의 기회를 잃고 있다. 

갈수록 스마트폰으로 개인의 핵심정보를 다루고 처리하는 추세에서 보안은 매우 중요하다. 샤오미는 얼마 전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2위 업체가 되겠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상태라면 최소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더이상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논란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중국 제품이라면 국내 사용자에게도 외면받을 것이 분명하다. 해당 업체들의 변화를 바란다.

출처 = 샤오미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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