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게임즈가 23일 신작 ‘인피니티 킹덤’을 출시했다. 영지를 경영해 천하의 패권을 노리는 전략 게임이다.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로 보는 맛을 높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더해 변화를 주기 힘든 전략 장르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먼저 루슬란, 이드비아, 비타스 3개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대1 혹은 연맹(길드) 단위의 경쟁을 진영 단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한수다. 또, 각 진영은 고유의 설정과 함께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병졸 병과의 추가 HP 5%가 더해지는 것. 후반 전투에서 영향력이 크게 반영되는 만큼, 진영의 차별화를 도입하기 위한 장치로 느껴진다.

왕국 특징을 살펴보면 루슬란이 기병, 비타스가 방패병, 이드비아가 창병 HP에 보너스가 부여된다. 따라서 진영 특징에 맞는 병과로 부대를 꾸리는 전략에 유리하다. 또, 등장하는 병과 중 궁병은 빠졌다. 병종의 상성 관계에서 궁병은 별도의 유닛으로 취급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임 내 상성 관계도에서 방패병이 창병에게 강하고, 창병이 기병에게 강한 삼각관계로 그려진다. 궁병은 후방 지원이라는 독자적인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아예 독립된 유닛으로 취급하는 듯하다. 부대를 지정할 때 궁병이 후위 2칸, 나머지 기병-창병-방패병이 전위 2칸에 배치하는 것이 강제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병종의 상성만큼이나 원소(속성)의 상성 관계도 특이하다. 총 7개의 원소는 많은 게임에서 친숙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단, 빛은 어둠에 강하고, 어둠은 모두에게 강하다는 것이 차이다. 빛과 어둠이 상성을 가지도록 디자인되는 게임과 비교되는 차이점이다.

게임은 전략 게임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른다. 영지를 발전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다음으로 병력을 생산해 공동의 적인 노움을 처치하거나, 다른 유저의 영지를 공격하는 순환이 이어진다.

물론, 상대의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성벽을 강화하고 각종 함정과 방어 무기를 개발하는 활동도 가능하다. 모든 활동은 생산과 병력, 건축으로 크게 나뉘어 관리된다. 영지 메뉴 왼쪽에 위치한 탭을 통해 건물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병력을 생산할 수 있다. 영지 관리에 필요한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여기에 여러 장르의 특징을 더한 콘텐츠로 재미의 폭을 넓혔다. 필드에 위치한 노움을 처치하고 장비를 얻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많은 게임에서 유저가 아닌 제3의 세력을 처치하는 활동이 존재한다. 여기에 ‘인피니티 킹덤’은 진영에 속한 유저의 활동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연대기 시스템을 더했다.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진영의 이득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다. 넉넉한 보상은 초반 영지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정도로 풍족하다.

MORPG나 수집형 RPG에 탑재되는 던전 형태의 콘텐츠도 즐길 거리다. 영령의 육성에 필요한 장비와 각종 아이템이 주요 보상이며, 레벨 업에도 도움이 되는 중요한 콘텐츠다. 또, 자신의 강함을 인공지능(AI)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훈련소로서의 활용도 가능하다. 일정 궤도를 넘어선 순간 발전이 더뎌지는 전략 게임의 약점을 보완하는 콘텐츠로도 느껴진다.

인터페이스(UI)는 콘텐츠의 특징과 목적에 따라 적절히 배분된 형태다. 전략 게임의 특성상 영지 발전과 관리 등 관리해야 할 조건들이 많아 버튼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화면을 확대해서 영지를 살펴보게 되는데 이때 NPC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완성도가 높은 애니메이션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더빙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아쉬운 점을 몇 개 꼽아보면 영령의 대사를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부대의 지휘관 역할인 영령은 세게 여러 지역의 신화나 설화에 등장인물들로 제작됐다. 출신에 지역에 맞춰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 영국 출신 원탁의 기사 란슬롯은 영어, 중국의 여걸 뮬란은 중국어를 사용하는 식이다. 게임에 중요한 부분이거나 진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지만, 자막과 같은 방식을 통해 어떤 말을 하는 것인지 정도는 알려줬으면 한다.

영지 경영의 자유도가 낮은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배정받은 영지는 각종 건물을 건설할 곳이 정해져 있다. 파괴된 건물을 수복하는 것으로 작동하는 형태다. 따라서 나만의 마을을 짓거나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등의 활동이 불가능하다. 3D로 구현된 만큼 시스템 리소스와 개발 난이도, 운영 편의성 등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시각적 표현에 대단히 공들인 만큼, 유저의 개성이나 성향이 영지에 반영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구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인피니티 킹덤’은 더하기의 장점을 영리하게 활용한 전략 게임이다. 진영과 보상의 연결 고리를 통해 구현하기 어려운 소속감을 더한 것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느껴졌다. 여기에 영령의 레벨 업과 같은 부분은 친숙한 RPG의 육성을 도입해 플레이의 폭을 늘렸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탄탄한 완성도와 즐길 거리의 확장을 테마로 했기에 전략 게임을 선호한다면 플레이해 보길 추천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