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10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1년 연결기준 3분기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102억원, 당기순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검은사막’과 ‘이브’의 글로벌 서비스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IP별 매출은 각각 709억원, 188억원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81%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30%, 북미와 유럽이 51%, 국내 매출 비중은 19%다. 플랫폼은 PC가 62%로 강세였고, 콘솔 29%, 모바일이 9%다. 국내 게임업계가 취약한 콘솔 시장에서 확실한 뿌리를 내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기에 최근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얻은 '붉은사막', '도깨비'에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를 앞둔 상황이라 관련 지표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탈 자기가 관전 포인트다.

회사 측은 기존 타이틀의 콘텐츠 개선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검은사막’은 3분기 업데이트로 시즌+ 서버 운영과 기존의 고해상도를 유지하면서도 높은 프레임과 품질을 끌어내는 AMD FSR 업스케일링 기능을 추가됐다. 이브는 신규 이용자 트레이닝 프로그램 개편으로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게임 편의성 및 품질을 높였다.

펄어비스는 기존 타이틀의 서비스 강화와 신작 론칭에 집중한다. 지난해 ‘붉은사막’이 성인 취향의 구성으로 눈길을 집중시켰다면, 지난 8월 공개한 ‘도깨비’는 어린 시절을 연상케 만드는 상상력과 한국적인 영상미로 기대감을 높였다. ‘도깨비’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 신작으로 개발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영상은 유튜브 공개 닷새 만에 조회수 700만뷰를 돌파해, 현재 800만뷰에 근접했다. 펄어비스는 "가족이 함께하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도 관심사다. 펄어비스는 8월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10월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재는 오는 12일까지 기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양한 마켓이 공존하는 현지 사정에 맞춰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기존 타이틀의 서비스 강화는 ‘검은사막’의 캐릭터 리부트를 포함한 라이브 사이클 강화, 신규 클래스 세이지의 글로벌 출시, 개발 진행 상황과 로드맵을 발표하는 유저 간담회 칼페온 연회 개최 등을 진행 중이다. ‘이브’는 얼라이언스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적용 등을 추진한다.

펄어비스 조석우 CFO는 “검은사막과 이브의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출시에 만전을 다하겠다. 신작 게임 개발에 집중하며 기대감이 커질 수 있도록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메타버스, NFT을 위한 신기술과 펄어비스의 자체 기술력 강화로 게임을 넘은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컨퍼런스 콜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오랜만에 판호를 얻어 출시 준비에 돌입한 국산 게임 타이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는 "기술 테스트를 마무리한 뒤, 비공개 테스트(CBT)를 거쳐 정식 출시한다"는 대략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클라이언트 버전은 현지에 최적화된 변화를 도입한다. 유저 평가 역시 상승세를 탔다고 한다. IP 공개 이후 꾸준히 기대작 반열에 이름을 올린 만큼 초반 잔존율을 높이기 위한 라이프 사이클 개선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깨비’와 함께 메타버스로 플랫폼 및 서비스 확장도 적극 추진한다.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최근 하이퍼 리얼리즘에 300만 달러를 투자한 것 역시 메타버스 서비스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인 NFT와 게임의 결합 모델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다른 규제 사항을 검토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차례 연기된 ‘붉은사막’의 개발 상황도 업데이트됐다. 정경인 대표는 “연초부터 시작한 엔진 고도화로 콘테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빨라졌다. 발전된 모습을 공개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해외 유저를 타깃 한 10분 이상의 인게임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성공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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