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비긴즈’, “테스트와 지스타 현장 반응 모두 고무적”

그라비티가 개발 중인 ‘라그나로크 비긴즈’가 지스타 2021 그라비티 부스를 통해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횡스크롤 논타겟팅 전투를 채택한 신작이며, PC와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개발기간은 약 4년 정도였으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라그나로크 비긴즈’ 개발진 일부는 지스타 2021 현장을 찾아서 관람객들의 반응을 직접 지켜봤다. 관람객들은 개발진의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보여줬고, 이에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비긴즈’를 위한 시연 PC를 갑자기 늘리기도 했다. 개발진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일이지만, 관람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준 것에 따른 결정이기에 현장에 있던 개발자들도 고무됐다고 한다.

그리고 지스타 3일 차인 19일에는 ‘라그나로크 비긴즈’ 개발을 총괄하는 최현진 PD와 전신형 사업 PM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는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좌측부터 최현진 PD, 전신형 사업 PM

Q. 지스타 2021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최현진 PD: 현장에 있던 개발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라그나로크 비긴즈’의 인기가 높아서, 급하게 시연 장비를 조금 더 추가했다고 한다. 관람객분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전신형 사업 PM: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조금 더 다듬으면 잘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지난 테스트에서 받은 반응이 궁금하다.

최현진 PD: 지난 테스트의 주목적은, 기존의 ‘라그나로크’ 소재 게임과 다른 전투 방식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모든 지표가 잘 나왔다. 일부 유저분들은 “찍먹하러 왔다가 꽤 오래 하고 간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다만, 평타나 액션이 조금 더 시원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개발진은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이 와중에 모바일 버전도 출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래서 모바일에 맞게 개발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Q.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최현진 PD: 아무래도 참고할 만한 게임이 거의 없었기에, 개발하면서도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실무자들 입장에서도 머리가 아팠을 것이다. 결과를 단계별로 낼 때마다 “이게 재미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테스트 전날까지도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반응도 좋았고 테스트가 끝날 때까지 남은 유저들도 꽤 많았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Q.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을 동시에 개발하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최현진 PD: 아무래도 조작 방식이 다르다 보니, PC로 즐기는 유저가 더 유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테스트를 실시해보니 비슷하게 나왔다. 그래서 우리도 조작 방식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에서 키보드나 게임패드를 연결해서 즐기는 것도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터치하는 PC를 가지고 즐겨봤는데 괜찮았다. 예상보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과금 방식은 모바일과 PC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고 준비하고 있나?

최현진 PD: 아무래도 요새 유저들은 모바일 게임의 과금과 결제에 더 익숙해져 있기에 모바일 기반으로 갈 듯하다. 물론, ‘Pay to win’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유저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운영하겠다.

Q. 최근 몇 년간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소재 게임을 다수 출시했다. 각 게임별로 흥행하는 지역은 조금씩 달랐다.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어떤 지역을 중점적으로 노리고 있나?

전신형 사업 PM: 일단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지금까지 한국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IP에 대한 피로감은 있겠지만, 실제로 해보니 유저들의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많이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다. 해외 출시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만 국한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확정된 바는 없다.

Q. 출시 이후에 어느 정도 반응을 기대하나? 목표가 있다면?

최현진 PD: ‘라그나로크’는 역시 그라비티가 가장 잘 만드는구나, 오랜만에 좋은 게임이 나왔구나하는 반응을 보고 싶다.

Q. 출시 예정 시기는?

전신형 사업 PM: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확정되면 별도로 안내하겠다.

Q. 출시 버전 기준으로 몇 개의 직업이 구현될 예정인가?

최현진 PD: 지금 기준으로 8개의 2차 전직까지 준비되어있다. 한동안은 직업의 종류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Q. 제목의 ‘비긴즈’라는 문구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최현진 PD: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IP의 원점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과거와 몇 가지 궁금했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뜻을 담을 제목을 고민했다.

Q. 최종 콘텐츠는 어떤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나?

최현진 PD: PVP 자체는 최종 콘텐츠 중 하나로 활용될 것이다. 그리고 필드 PVP나 PVE의 ‘월드 보스’ 같이 다수의 유저가 참여하는 대규모 PVP도 준비하고 있다.

Q. 블록체인이나 NFT를 도입할 계획은 있나?

최현진 PD: 일단 이 주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라비티도 내부적으로 연구는 하고 있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