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서비스 중인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발생했던 흑철 복사 버그에 대한 조치가 완료됐다. 그에 대한 분석 및 조치 결과가 빠르게 공개됐는데, 이는 '미르4' 특유의 금난전권으로 가능했다.

지난 11월 30일, '미르4 글로벌' 게임 내에서는 특정 상황을 유발해 흑철을 복사하는 버그가 발견됐다. 위메이드 측은 다음 날인 12월 1일에 이를 인지했고, 몇 번의 긴급 점검을 통해 즉시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3일,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의 공식 계정으로 사기 탐지 시스템인 금난전권을 통해 수집, 분석된 자료를 공개했다.

금난전권은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 감지 시스템으로, 각종 부정 거래를 실시간 감시 및 발견 즉시 제재하면서, 작업장과 어뷰저가 거래소를 통해 부를 축적하려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시장의 경제를 건전하게 운영하는 기능을 한다.

이번 흑철 버그를 악용한 계정은 1,766개에 총 2,716 캐릭터이며, 이중 1,657개의 계정이 위믹스 월렛에 연동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버그를 악용해 획득한 흑철은 약 552억 개이며, 영웅 흑철 상자는 약 219만 개였다. 특히 한 명의 유저가 전체 영웅 흑철 상자의 72.6%인 159만 개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제련한 드레이코는 총 269,37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으로는 약 2억 원에 해당하는 수치인데, 이 수치는 최초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된 드레이코 제련량의 0.66%에 해당하는 매우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 측은 "게임 내 오류는 긴급 점검을 통해 수정과 보완이 완료됐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흑철을 획득한 이용자의 계정은 사용이 불가하도록 영구제재했고, 획득한 흑철 및 드레이코는 모두 동결조치됐다. 또한 계정과 연동된 모든 위믹스 월렛에 대한 접근과 거래 체결도 제한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지난 1일 기준으로 2만6천 개의 계정이 제재를 받았다고 발표했는데, 위메이드가 공개한 버그 악용자의 실제 수보다 훨씬 많다. 다른 이유로 제재를 받은 수치가 훨씬 많은 것. 이에 따라 글로벌 서비스 이후 제재를 받은 총 누적 계정 수는 580만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측은 "앞으로 이러한 착취나 버그 남용이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고, 모든 유저가 올바른 경험을 쌓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그리고 버그 악용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의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흑철은 장비 강화, 감정, 제작, 위업 승급, 문파 스킬, 보상 거래 등 다양한 활동에 쓰이는 '미르4'의 핵심 재화다. 그리고 이 흑철은 약 10만 개 당 하나의 드레이코로 제련해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드레이코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위믹스에서 현금화할 수 있기에, 국내에서 대표적인 P2E(Pay to Earn) 게임으로 꼽혔다. 다만 중요한 자원인 만큼 최대 교환 수량은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흑철 복사 이슈가 불거지자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파급 효과를 우려해 위메이드의 주가는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3일간 연속 하락하면서 주가가 16만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3일에 이슈에 대한 경과 및 조치가 발표되면서 위메이드의 주가는 다시 급등했다. 장중 한때 11.5%가 오르며 19만원까지 접근했으나 6.64% 오른 179,900원에 마감됐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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