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진행되는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에 수상 후보를 올린 액티비전이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또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준비 중인 신작과 관련된 소식도 나오지 않는다. 시상식을 진행하는 제프 케일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더 게임 어워드’는 매년 연말에 미국에서 진행되는 게임 시상식이다. 전 세계 게임 업계의 시상식 중에서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행사이며, 캐나다의 게임 언론인 제프 케일리가 주최한다. 참고로, 제프 케일리는 독일 게임 박람회 ‘게임스컴’의 주요 행사인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도 진행한다. 시상식 이외에도 신작이 최초로 공개되는 등 굵직한 소식도 나온다. 펄어비스는 ‘더 게임 어워드 2020’에서 자사의 신작 ‘붉은사막’ 영상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었다.

‘더 게임 어워드 2021’은 미국 시각으로 12월 9일(한국 시각으로 10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진행된다. ‘올해의 게임’ 및 각본, 미술, 음악 등 각 분야별로 뛰어난 평가를 받은 게임, 장르별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게임, ‘최고의 e스포츠 게임’, ‘올해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분야별로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런 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 상을 받은 후에 수상을 기념하는 ‘GOTY(Game of the Year) 에디션’이 출시되기도 한다. 이외에 오케스트라의 게임 음악 연주회도 준비됐고, 수십 종의 신작에 대한 소식이 공개된다고 한다.

사진=에픽게임즈 코리아 홈페이지

‘더 게임 어워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시상식이기에 이곳에서 상을 받거나 새로운 소식을 공개하면 나름의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더 게임 어워드’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고 싶어하는 업체들의 수요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액티비전은 ‘우수 서비스 게임상’에 ‘콜 오브 듀티: 워존’을, ‘최고의 e스포츠 게임상’에 ‘콜 오브 듀티’를 후보로 올렸다. 하지만 액티비전은 현장에 참석하지 않는다. 시상식을 진행하는 제프 케일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이번 시상식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 행사는 게임 업계가 한 해를 정리하고 축하하는 자리다.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진 회사나 커뮤니티의 자리는 없다”라고 전했다. 즉, 이번 행사에서는 ‘오버워치2’나 ‘디아블로4’ 등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신작 소식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최근 성차별과 성추행 이슈로 많은 공격과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제프 케일리는 최근 진행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시상식 참가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지 않았었다. 그러자 미국 게임 커뮤니티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현장에 참가하지 못하게 해야한다’라는 여론이 강하게 일어났고, 결국 제프 케일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현장에 참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제프 케일리(사진=더 게임 어워드 홈페이지)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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