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세계관은 방대하다. 룬테라 대륙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 대륙에 흩어진 세력 간의 경쟁, 챔피언의 대립 구도가 방사선처럼 얽혔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런 이야기들의 파편을 모아 정리하는 대규모 스토리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 9일부터 8월 10일까지 진행된 빛의 감시자가 대표적이다.

빛의 감시자는 룬테라를 타락시킨 검은 안개와 이를 저지하는 빛의 감시단의 대립을 구체화한 콘텐츠다. 세나와 루시안, 비에고를 중심으로 다양한 챔피언이 얽힌 이야기를 PC와 모바일 버전, ‘발로란트’까지 확장하며 새로운 즐길 거리를 만들었다. 이 콘텐츠는 게임을 열심히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호평을 얻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지나치게 방대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16일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의 스토리 콘텐츠를 간결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빛의 감시자 돌아보기 글에서 라이엇게임즈는 앞으로 ▲보통 플레이어(유저)에게도 다가가기 쉬워야 한다 ▲서사와 등장인물의 분위기가 유저의 예상과 일치해야 한다 ▲게임(PC 클라이언트 기준) 내 비주얼 노벨로 담아낼 수 있는 규모의 한계를 인지하고 넘지 말아야 한다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아 스토리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빛의 감시자는 올해 초 시즌 트레일러 영상 대몰락을 시작으로 약 반년간 시즌의 특성을 보여주는 과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많은 이야기가 게임 안팎에서 진행됐고, 큰 흐름을 정리하기가 어려웠다. 게임 내 적으로는 단기간에 많은 이야기를 보여줘야 했다. 따라서 열혈 유저(마니아) 외에는 콘텐츠를 즐길 시간 적 여유가 부족했다는 게 라이엇게임즈의 분석이다. 따라서 보통 유저가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진척 속도를 설정할 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자 한다고 방향성을 설명했다.

출처='리그오브레전드' 개발자 블로그 캡처

또, 이야기의 규모와 함께 효과적인 전달 방식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등장 챔피언 및 비주얼 노벨의 규모 항목에서 “광범위한 서사를 다룰 때는 특화된 매체가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22년 시즌에 적용된 필트오버와 자운 콘셉트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시즌은 필트오버와 자운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라이엇게임즈는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을 선보였다. 주인공 징크스를 중심으로 바이, 빅토르, 제이스, 하이머딩거의 서사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제공해 게임팬과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시즌2 제작이 공식적 결정된 상황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

또, 게임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포지가 출시한 ‘몰락한 왕’, ‘마법공학 아수라장’와 출시 대기 중인 신작 ‘시간/교차’, ‘누누의 노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야기의 전개를 보조하는 방식을 올해 시작했다. 이렇듯 소설과 웹코믹(만화)로 한정됐던 다양한 이야기를 확장함으로써 ‘리그오브레전드’와 룬테라 대륙의 서사를 강화한다는 속내가 읽힌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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