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야심차게 출시했던 ‘배틀필드 2042’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EA가 2021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밝혔다. ‘배틀필드 2042’는 스팀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고, 많은 유저들이 오류와 최적화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떠나고 있다. 1월 초에 스팀의 동시접속자 수는 12,000명 수준이었고, 2월 초에는 아예 순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배틀필드 2042’는 EA의 총싸움 게임 시리즈 ‘배틀필드’의 최신작으로, 지난 2021년 11월 19일 PC(스팀)와 콘솔로 출시됐다. 개발은 EA의 자회사 DICE가 담당했다. 이 게임은 출시되고 나서 게임성, 오류, 밸런스, 최적화 등 여러 문제로 유저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현재 스팀 유저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긍정적 평가 30%)이다. 이 정도면, ‘배틀필드’라는 시리즈 자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EA는 ‘배틀필드 2042’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개발진과 빈스 잠펠라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게임 밸런스와 관련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각종 오류 같은 기술적인 문제는 빠르게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EA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배틀필드 2042’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EA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약 2년간 이어졌다 보니, 게임을 개발하기가 매우 어려웠으며, 출시 이후에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 것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A 블레이크 요르겐센 CFO는 “EA 매출의 10% 미만을 기록했고, 판매량은 예상보다 낮았다”라고 전했다.

‘배틀필드 2042’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EA의 4분기 실적은 괜찮았다. 4분기 매출은 2020년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17억 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에이펙스 레전드’는 월 유저 수가 2020년 4분기 대비 30% 증가하며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이외에도 FIFA 22 등 스포츠 게임이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한편, 야심차게 출시한 최신작이 이렇게 몰락하면, ‘배틀필드’라는 브랜드가 입는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EA도 ‘배틀필드 2042’를 계속 유지 보수하면서 재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배틀필드’의 차기작이 출시될 수 있을지, 나온다면 어떤 개발사가 담당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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