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하고 한국 지역은 액토즈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PC MMORPG '파이널판타지14'의 신규 확장팩인 효월의 종언 출시를 앞두고 ‘파이널판타지14 2022 디지털 팬페스티벌 서울’ 행사가 12일 개최됐다.

'파이널판타지14'(이하 FF14) 팬페스티벌은 ‘FF14’의 한국 이용자들에게 향후 업데이트에 대한 정보 및 소식, 개발진과의 만남, 성우 토크쇼, 밴드 콘서트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규모 축제 행사다. 

일본은 물론 게임이 서비스되는 국가에서 항상 개최되던 행사였고 국내에서도 지난 2017년과 2019년 등 2년 간격으로 열렸다. 원래대로라면 작년에 개최됐어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 개최로 변경됐다. 그마저도 전면 온라인 개최로 그 방식마저 바꿨다.

한국 서비스 7년째, 그리고 3번째 팬페스티벌을 앞두고 'FF14' 한국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정해 PD를 만나 행사에 관련한 내용, 그리고 확장팩과 향후 게임 서비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액토즈소프트 최정해 PD

Q : 오프라인 행사를 추진하다가 결국 전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는데?

예전처럼 많은 현장 관객이 아예 없는 상태로 진행하는 게 썰렁한 느낌을 줄 것 같아 100명 정도만 초대해서 진행하려 했다. 6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분들이었다. 일일 확진자가 1만명 정도만 돼도 충분히 개최가 가능하리라 예상했지만 확진자가 그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유저들도 우리도 원했던 거였지만 부득이하게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현장 관람자들께 드리려고 했던 여러 굿즈들은 직접 보내드릴 계획이다. 현장에 사람이 없으면 무대 발표자가 유저 반응을 확인하기 힘들다. 그래서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100명을 초대하기로 결정해 그나마 덜 외로울 듯 싶고, 아쉽지만 이게 최선일 듯 싶다.

Q : 가장 큰 관심사는 확장팩의 출시 일정인데?

5월 10일이다. 글로벌 서버에서 진행된 주기와 같다. 패치 주기의 경우 이제 'FF14'가 한국 서비스 7주년이 됐는데, 매년 받는 질문이다. 글로벌 서버 이후 중국은 3개월, 한국은 5개월 뒤에 추가되는데, 이 주기 단축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밖에서 보면 같은 빌드로 느끼지만 한-중 로컬라이징의 경우 현지 운영진이 긴밀히 협업해 매 패치마다 여러가지 내용이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개발진 입장에선 모두 다른 빌드다. 
빌드가 매번 새롭게 개발되면 검증이 필수인데, 이것을 스퀘어에닉스가 모두 진행한다. 그래서 만약 동시 업데이트가 된다고 가정하면 콘텐츠 업데이트 간격이 현재의 4개월에서 최소 2개월 늘어난 6개월이 된다. 이는 유저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다. 
목표는 모든 버전에 대한 퀄리티 유지와 메이저 업데이트 간격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주기가 유지되고 있다. 유저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지만 현재 주기 이상은 좁히기가 어렵다는 걸 이해 부탁드린다.

Q : 굿즈샵에서 빨리 품절된 물건들이 있는데? 예상했나?

예전부터 한국 전용 굿즈를 만들때마다 손해를 많이 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손해보지 말자는 의지로 수량를 예측하고 굿즈를 공개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 그래서 부랴부랴 2~3배 물량을 추가로 준비했지만 10분만에 완판됐다. 온도변화 머그컵도 1만개가 넘게 팔렸다.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다양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다. 이번이 처음으로 이익을 내는 팬페스티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쉽지만 추가 판매는 없을 것이다.

Q : 굿즈가 글로벌 서버 유저도 관심이 큰데?

각 지역마다 전용 굿즈가 있다. 사고 싶은 건 같은 생각일텐데, 우리는 한국 지역에만 판매 권한이 있다. 팬페스티벌 기념과 팬서비스 차원에서 만든거라 어려울 것이다. 대신 2월 14일에 확장팩 일러스트 기반 장패드를 최초 판매할 예정이니 기대해달라.

Q : 신규 확장팩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6.0 업데이트 '효월의 종언'은 'FF14' 10년간의 스토리가 완결되는 최종장이다. 메인 시나리오가 5.0 업데이트 대비 1.5배이며 음성 컷신 플레이 타임만 18시간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이다. 시나리오 분량만 단순히 큰 게 아니라 인과 관계들을 최고 수준으로 풀어냈다. 그간 스토리를 아는 분들이라면 최고의 모험을 했다며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고 레벨이 90으로 상향되고 던전과 스킬이 추가된다. 현학 도구를 다루는 캐릭터 2종 업데이트되고 6개의 신규지역을 비롯해 많은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 전용으로 PC방 혜택이 강화된다. 1시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PC방 포인트가 2배 늘어나고 아이템도 추가된다. 시국 때문에 혜택 강화에 대한 고민 있었지만 5월애 업데이트되고 순차적으로 할 예정이라 시국 예측이 쉽지 않지만 그 시기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준비하고 있다. 

Q : 확장팩이 이번에 스퀘어에닉스 최대 실적에 기여했는데, 한국에서도 기대치나 목표치가 있다면?

국내에서는 5.0 이후 꾸준히 트래픽이 증가했고. 작년 1월에 무료 체험을 60레벨까지 늘렸다. 5.4때 역대 최대 동접자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4개 서버로는 감당이 어려울거라 생각해 5.5때 신규서버를 추가했다. 그리고 2015년부터 사용하던 서버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2020년부터 전면 교체 검토를 시작했고 6.0 론칭 전에 모든 장비를 최신으로 일괄 교체하려 했다.
그런데 반도체 대란 때문에 수급이 어려워 6.0 전에 세팅이 어려울 것 같다. 안타깝지만 잔여 서버가 있고 인구 최대치를 늘리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니, 모니터링을 면밀히 해서 서버 문제로 플레이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올해도 역대 최대 성적을 낼 듯 싶다.

Q : 확장팩 업데이트 때 직업 밸런스 조정 여부는?

글로벌 서버에서는 6.08 버전에서 직업 밸런스가 조정됐는데, 한국 서버는 해당 버전으로 들어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 현지화 작업 상황은 어떤가?

모든 확장팩 중 가장 양이 많아서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기존 스토리를 다시 돌아보고 놓친 세계관이 없는지 검토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 '새벽의 현자'라는 명칭이 있었는데 신규 직업과 동음이의어가 돼서 현학자로 바꿀까 고려했지만, 학자와 겹치고 혼란을 줄 수 있어서 '새벽의 현인'으로 바꿨다. 공식 설정집도 한국어판으로 판매될 예정이어서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느라 세계관을 많이 점검하며 진행 중이다.

Q : 이번 6.0으로 한 사이클이 돌았는데, 다음 스토리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을까?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만월, 신월 같은 한자보다 반달, 보름달, 초승달의 이름을 쓴다. 처음에는 직역인 효월이 아닌 새벽달로 번역해 진행하려 했지만 상표권 이슈가 있어 등록할 수 없었고 아쉽게도 효월로 등록해 출시한다. 플레이를 할땐 새벽달의 종언으로 생각하고 플레이하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글로벌판에서 기존 확장팩은 X.3까지 스토리가 끝나는 버전이다. 하지만 이번엔 6.0이 끝이고 6.1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오는 19일에 'FF14'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레터라이브 특별편이 나온다. 향후 10년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라 우리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오래 협업하다 보니 스퀘어에닉스와의 신뢰는 단단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안심하고 향후 10년을 기대하면 좋겠다.

Q : 한국 유저들이 오래 기다린 만큼 추가 혜택이 있을까?

'파이널판타지15'와의 콜라보 이벤트가 한 달간 진행되며, 그 뒤에는 '드래곤퀘스트10'과의 콜라보 이벤트가 한 달간 열린다. 그리고 한국판 설정집 공개 및 판매가 진행되고 PC방 혜택과 사전예약 프로모션, 케이팝 스타일의 한국 선행 의상도 추가될 예정이다. 계속 한복 스타일의 의상만 낸 것 같아 바꿔보자는 의견이 있어 적용했다.

Q : 그간 서비스에 대한 자평과 향후 서비스에 대한 생각은?

올해가 한국 서비스 7주년이고 마지막 챕터를 업데이트하지만 한국에서는 글로벌 대비 선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올해는 한국 유저들이 'FF14'라는 정말 좋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게 운영진의 목표다. 일부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는 건 계속 잘 운영하는 것뿐이라 본다.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유저들이 온전히 게임에 집중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

Q : 마지막으로 'FF14'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팬데믹으로 모두 힘든 시국에 성심성의껏 준비한 팬페스티벌이 모험가분들에게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 올 여름 7주년 기념 방송으로 다시 한 번 인사드릴 수 있을 것이며, 효월의 종언을 꼭 플레이해주시길 바란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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