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 대표가 트위터 지분을 9.2%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 주가는 27.12%가 올랐고,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에 관련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일론 머스크 대표는 트위터 주식 7,348만 6,93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트위터 전체 주식의 9.2%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블룸버그, CNBC 등 굴지의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인수하기 전에도 조짐은 있었다. 일단, 일론 머스크는 평소에도 트위터를 자주 사용한다. 팔로워는 8천만 명에 이른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공개 투표를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3월 25일에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를 상대로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한다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 질문에 매우 신중하게 답변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약 200만 명이 참가한 이 투표에서 약 70%가 ‘그렇지 않다’를 선택했다. 그러자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SNS를 만드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도 했다.

그의 고민은 결국 기존에 애용하던 트위터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결정이 난 듯하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의 9.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기존의 최대 주주는 8.79%를 보유한 뱅가드 그룹이었다. 그 뒤에는 8.37%를 보유한 모건 스탠리가 있었다. 다만, 뱅가드 그룹과 모건 스탠리는 ‘투자’라는 관점에서 주식을 보유했었다면, 일론 머스크는 앞으로 트위터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인터넷 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얼마나 보장해야 하는지 같은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위해 주식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무려 27.12%가 상승했다. 장이 끝난 후에도 1.1%가 더 상승해서 주가는 50달러를 돌파했다. 트위터 주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계속 하락했다가 최근에 반등하고 있었는데, 이 소식이 불이 붙었던 주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최대주주가 되자, 트위터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가짜뉴스를 잡기 위해 테슬라가 보유한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가짜뉴스 색출을 포함한 그 어떤 검열도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자기 자신을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 몇몇 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러시아 뉴스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로 머스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서 미안하다”라고 전한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가 언젠가 트위터를 완전히 인수할 가능성도 있을까?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해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도 있으며, 언젠가 트위터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언론 블룸버그는 ‘트위터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고, SNS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라며 “대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원하는 사람을 임명해서 경영에 대한 발언권을 가지려고 할 수는 있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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