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4’ 글로벌의 iOS 버전에서 NFT 거래소와 NFT 기능이 삭제됐다. 애플의 정책에 따른 변화다. iOS에서 접속하던 유저들은 다른 플랫폼에서 ‘미르4’ 글로벌을 즐겨야 NFT 거래소와 NFT 기능을 기존처럼 이용할 수 있다.

‘미르4’ 글로벌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공지사항은 “iOS 정책에 따라, 19일 업데이트 점검 이후에 ‘미르4’ 글로벌 iOS 버전에서 NFT 거래소인 ‘XDRACO’와 NFT 관련 기능이 제거된다”라며 “‘XDRACO’와 NFT 관련 기능은 다른 플랫폼에서 다운로드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12월에 ‘미르4’ 글로벌 버전에 NFT 거래소 ‘XDRACO’를 추가했다. 거래소가 추가되고 하루 만에 ‘술사’와 ‘무사’ 캐릭터 NFT가 약 1억 7천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는 캐릭터를 일정 레벨까지 육성하면 해당 캐릭터를 NFT로 만들 수 있고, 이를 NFT 거래소 ‘XDRACO’에 올려서 유저들끼리 사고 팔 수 있다.

‘미르4’ 글로벌 버전과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악재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P2E 기능에 이어서 NFT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수익을 확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iOS에서는 NFT 관련 기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iOS 버전을 이용하던 유저들이 NFT 거래소를 이용하려면, ‘미르4’를 구글플레이에서 별도로 다운받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하나만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에서 이런 기능을 실행하는 것도 꺼림직하다. NFT 거래소는 현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특정 기능을 삭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PC 플랫폼 스팀에서는 P2E 관련 기능을 삭제한 적이 있었다. 스팀이 암호화폐를 적용한 게임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후에 위메이드는 스팀과 잘 조율했고,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지금까지도 스팀에서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사례가 있기에, 위메이드와 애플이 정책과 관련해서 충분히 협의를 거친다면 iOS 버전도 서비스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기존에 iOS 버전을 사용하던 유저들은 NFT를 거래하기 위해서 구글플레이 버전도 확보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이와는 별개로, 애플의 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일단 지금은 NFT 관련 기능을 앱스토어에서 금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서 P2E 기능에도 제한을 건다면 ‘미르4’ 글로벌 버전 뿐만 아니라 다수의 P2E 게임이 타격을 받게 된다.

한편, 구글플레이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나 정책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만약 구글플레이마저 NFT 기능을 제한한다면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온전하게 즐기는 것은 굉장히 힘들어진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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