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으로 성장한 펄어비스가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대작 ‘붉은사막’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펄어비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될 신작 ‘도깨비’도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

또한, ‘이브 온라인’을 소재로 개발되는 웹 3.0 기반 게임도 준비되고 있다. 펄어비스가 투자한 빅게임 스튜디오의 ‘블랙클로버’ 소재 모바일 게임은 하반기에 한국과 일본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사막’을 성공시키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PC로 가장 먼저 출시됐고, 한국은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에서도 크게 흥행하며 펄어비스를 지금 같은 유명 개발사로 만들어주었다. 2018년에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되어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2019년에는 콘솔 버전도 출시됐다.

‘검은사막’으로 성장가도를 달린 펄어비스는 지스타 2019에서 미래를 이끌 새로운 주인공들을 소개했다. 바로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의 신작이었다. 당시에 공개됐던 신작 라인업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콘솔과 PC로 출시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이었다. 2020년 12월에는 북미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에서 ‘붉은사막’의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고, 서양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다음 성장 동력인 ‘붉은사막’을 2022년 연말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원래 2021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개발에 지장을 받았고, 펄어비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펄어비스는 2021년 7월에 ‘붉은사막’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에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받은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판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다하다 보니, 다른 프로젝트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갔다는 분석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에 대해 “우리의 목표와 유저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예정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라며 “대작 콘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여러 모로 도전적인 일이다”라고 전했다. 현재는 10분가량의 플레이 영상이 제작되고 있으며, 영상 공개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정확한 출시 시기는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에,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 공개된다.

또 다른 신작인 ‘도깨비’도 주목할 만하다. ‘도깨비’는 게임스컴 2021에서 홍보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었고, 전 세계 개발자와 유저들로부터 ‘신선하다’라는 반응을 받았다. ‘도깨비’라는 제목과 한옥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 전통 문화의 요소가 등장하는 것도 한국 유저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도깨비’를 한국 전통 문화를 게임에 적절하게 구현한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도깨비’는 펄어비스의 비전이 담긴 메타버스 사업의 중심이 된다. 펄어비스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메타버스 같은 신사업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신작 ‘도깨비’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출시 시기는 ‘붉은사막’ 출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릭터도 귀엽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기에, 게임을 넘어선 메타버스 사업으로 전개하기에도 적절하다.

블록체인이나 P2E 같은 웹 3.0의 주요 키워드에 해당하는 영역은 ‘이브 온라인’이 담당한다. 펄어비스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이브 온라인’을 소재로 하는 웹 3.0 기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브 온라인’은 MMORPG 중에서도 게임 내 경제가 매우 중요한 게임이고, 따라서 P2E나 NFT를 적용하기에도 적절하다. 펄어비스도 이런 점을 고려해서 웹 3.0이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만한 게임으로 ‘이브 온라인’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가 투자한 빅게임 스튜디오도 2022년에 신작을 선보인다. 유명 애니메이션 ‘블랙클로버’를 소재로 개발되는 모바일 게임이고, 넷마블에프앤씨에서 ‘일곱 개의 대죄’를 개발했던 주요 개발진이 포진해 있다. ‘블랙클로버’ 소재 모바일 게임은 2분기 중에 비공개 테스트가 실시되고, 하반기에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검은사막’의 성공으로 지금까지 온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을 비롯한 신작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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