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버스의 오픈월드 RPG ‘원신’의 핵 프로그램을 개발 및 유통한 업자들이 처음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20년 9월 출시된 오픈월드 게임인 ‘원신’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두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한강 세빛섬에서 개최, 1주일 간 무려 3만 명이 방문하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다른 유저와 교류하는 멀티 플레이가 아닌 싱글 플레이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게임인 만큼, 서비스 초반부터 유저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핵 프로그램이 성행했다. 

그 중에서 보물상자가 위치한 곳 혹은 주요 NPC가 위치한 자리에 순간 이동하는 워프핵이나, 주위의 적들이 때리지 않아도 사라지는 무적핵, 무한 스킬 사용 핵 등이 유명했다. 이를 위해 호요버스는 안티 치트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대응하는 등 업자들과 공방전을 펼쳐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21년 6월, ‘KQ’라는 ‘원신’의 핵 프로그램을 개발 및 유통한 혐의로 3명의 용의자가 상하이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게임 서비스 초기부터 약 7개월 간 4만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약 200만 위안(한화 약 4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았다.

그리고 1년이 넘는 조사 과정을 거친 뒤 최근 상하이시 쉬후이구 인민법원에서 용의자들에 대한 판결이 최근 내려졌다. 이들 중 개발과 유통을 총 지휘한 대표이사는 징역 4년에 벌금 5만 위안(약 1천만 원), 주 공범자에게는 징역 3년 10개월과 벌금 5만 달러, 그리고 가담자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벌금 1만 위안(약 200만 원)가 선고됐다고 시나닷컴 등 언론이 보도했다..

이 판결은 ‘원신’의 핵 프로그램이나 유출 등 불법 행위화 관련된 최초의 실형 판결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2.5 버전 베타테스터가 영상을 유출한 혐의로 상당한 금액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여러 사례가 있는데, 한 번도 실형까지 선고되진 않았었다.

국내에서는 핵 프로그램을 개발 혹은 유통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원래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형이었지만, 지난 20대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며 처벌이 강화됐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