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텐센트가 ‘엘든 링’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소니와의 협업은 게임 및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프롬소프트웨어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고, 텐센트와는 중국 시장과 모바일 게임 사업을 위해 함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은 프롬소프트웨어의 모회사인 카도카와가 직접 발표했다. 카도카와는 프롬소프트웨어의 주식 3,179주를 추가 발행해서 텐센트의 자회사인 Sixjoy Hong Kong Limited와 소니 그룹의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SIE(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에게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방식으로 매각했다. SIE는 1,476주를 매입해서 프롬소프트웨어 지분 14.09%를 확보했고, Sixjoy Hong Kong Limited는 1,703주를 매입해서 프롬소프트웨어 지분 16.25%를 확보했다. 이번 거래로 프롬소프트웨어가 조달한 자금은 총 363억 9,955만 엔(약 3,522억 원)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카도카와가 보유한 프롬소프트웨어 지분은 69.66%가 된다. 카도카와는 지난 2014년 4월에 프롬소프트웨어를 인수했고, 이후에 프롬소프트웨어는 ‘다크 소울’ 시리즈 신작과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등을 성공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가 됐다. 지난 2월에는 대작 ‘엘든 링’을 흥행시키며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카도카와는 이번 거래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소니와 텐센트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카도카와는 공지를 통해 “프롬소프트웨어는 소니 그룹이 전개하는 다양한 사업과 여러 가지 영역에 있어서 폭넓은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소니 그룹과 장기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게임 및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우리의 신규 작품과 기존 작품의 활용 극대화를 목적으로 소니와 거래를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텐센트에 대해서는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의 모바일 게임 등 기술 개발과 전개에 강점을 가지는 텐센트에 주식 할당을 실시했다”라고 전했다. 직접 표현하진 않았지만, 향후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모바일 게임 관련 협업을 체결하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카도카와와 텐센트는 지난 2016년에 중국 광저우에서 합작 회사를 설립해서 출판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카도카와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향후 프롬소프트웨어가 다양한 게임 개발에 투자하고, 개발력을 강화하고, 퍼블리싱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라고 전했다. 프롬소프트웨어는 "1994년 게임 산업에 진출한 이래 20년 이상 독특한 가치와 자기 주도성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해 왔다.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 및 플랫폼 선택과 같은 영역에서 우리의 철학과 독립성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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