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페이스북 콘텐츠의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넥슨코리아 홍보실 조금래 PD는 26일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SNS 홍보시대-넥슨의 페이스북 100배 활용법: Likes 5천에서 5십만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PD는 “넥슨이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이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급성장해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동안 어떤 일들을 했고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공유하고자 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조 PD가 중점을 뒀던 부분은 게임을 할 때보다 더 재밌는 페이지가 되자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넥슨과 관련된 재미있는 콘텐츠 제작을 진행했는데, 대표적인 콘텐츠가 바로 2015년 제작한 ‘넥슨 만우절 출근길’ 포스팅이었다.

넥슨 캐릭터가 회사로 출근한다는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었고 촬영도 재미있게 진행했는데, 특히 버섯이 엘리베이터에 낀 사진은 큰 파급력을 얻으며 페이지 도달 수 390만, 노출 800만 회를 기록, 기사로도 많이 노출됐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언급되는 콘텐츠가 됐다.

그리고 2016년에는 상상력을 더해 상황을 설정하자는 결정 하에 촬영을 진행, 회사 곳곳에 캐릭터가 배치되어 근무하고 있다는 콘텐츠를 공개했고, 특히 캐릭터의 샤워신이 큰 화제를 모으며 도달 수 150만, 노출 260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만우절 콘텐츠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고, 심지어 ‘담당자가 고민하다 퇴사’한 걸로 하고 진짜 퇴사했다고 할까 고민하기까지 했는데 의외로 답은 가까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2016년 만우절 콘텐츠에 달린 유저의 댓글이었다. 회사 이름을 착각해 ‘넥센’으로 언급된 댓글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에피소드를 구성해 영상 콘텐츠로 공개했고, 좋은 반응을 얻으며 도달 수 160만, 노출 280만 회를 기록했다.

이처럼 유저들의 댓글은 좋은 소재로 작용하는데, 조 PD는 그 기발함에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댓글들의 궁금증(업무 시간에 게임해요?)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했고, 이 영상은 도달 수 290만, 노출 500만 회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둔 것은 물론, 타 게임 페이지에서도 연쇄적 반응을 보여 추가적인 반응도 얻은 바 있다.

유저의 반응을 콘텐츠화하는 것도 좋은 운영 방식으로 제안했다. 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참여 과정에서도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상 콘텐츠를 제작, 발그림 이벤트나 듀랑고 이벤트 등을 진행해 유저들의 2차 콘텐츠 제작을 유도하여 함께 재미를 느끼도록 했고 이는 고스란히 성과로 나타나 도달 수 110만, 노출 260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 PD는 유머 사이트나 타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해 넥슨식으로 바꾸는 시도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병맛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가 계속 노출되도록 하고, 그 결과 게임에 다시 접속하고 싶다는 긍정적 반응의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넥슨의 페이스북 접속 유저는 코어 유저가 대부분이고 콘텐츠를 알리는 고마운 존재인데, 그 친구들도 함께 공유하는 만큼 콘텐츠를 널리 퍼뜨리고 있고 그 효과는 아주 크다고 밝혔다.

특히 천애명월도 CBT의 경우 자체 제작한 영상으로 1만명 이상이 페이스북으로 유입된 것은 물론 광고 집행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 도달률은 포털사이트 대비 월등히 높은 반면 CPC(클릭 대비 비용)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페이스북 관리자는 내가 관리하는 페이지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은 어떤 공감대를 공유하고 어떤 지향형 콘텐츠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가벼운 웃음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책도 너무 길고 지루하면 읽지 않듯, 잠깐의 시간에 즐길 수 있도록 30~60초 정도로 짧게 만들면 콘텐츠를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조 PD는 “내 업무로 기업에 긍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B급 감성의 콘텐츠를 계속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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