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애플 앱스토어를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의 부담이 25% 증가한다.

애플은 지난 19일, 개발자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5일부터 앱스토어에서 앱 및 앱 내 구입 가격이 인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칠레, 이집트, 일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스웨덴, 베트남 및 유로화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에 반영되는 것이다. 즉,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지역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애플이 공개한 한국 지역 가격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0.99달러에 1,200원이었던 1티어 가격이 1,500원으로 300원이 올라 25%가 인상됐다. 그리고 티어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가까이 인상된 가격이 차례대로 반영되어 있다. 옆 나라인 일본은 30% 이상 올라 타격이 더 크다.

출처=애플 개발자 홈페이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입점한 업체가 판매 가격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데 반해, 애플 앱스토어는 애플이 정한 0.99달러 단위의 단계로만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업체는 이번 인상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 역시 고스란히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애플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업계에서는 환율 상승을 이유로 꼽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보다 더 비싼 가격에 콘텐츠를 이용하게 될 예정이다. 그리고 일부 콘텐츠 업계는 인앱 결제가 아닌 웹 결제로 소비자를 유도할 전망이다.

한편, 애플은 인앱결제 수수료 산정 시 공급가액에 부가세인 10%를 포함해 계산함으로써,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3,450억 원을 추가 징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애플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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