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레이싱 경기에서 탈락 위기의 레이서가, 게임에서나 보던 벽타기 기술을 실제로 재현하고 성공해 화제다.

지난 10월 31일 미국 버지니아주 마틴스빌에서는 인기 레이싱 경주인 나스카 엑스피니티 500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 참여한 레이서인 로스 채스테인은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10위에 랭크되어 탈락의 위기에 놓였는데, 마지막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를 벽에 붙여 코너를 공략하는 이른바 '벽타기'를 시도해 현장에 있는 관람객들을 열광시켰다.

극적으로 펼친 역전 주행으로 인해 로스 채스테인은 단숨에 순위가 뛰어올라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게다가 앞선 4위 레이서가 실격되면서 오는 6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리는 2022컵 시리즈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극적 상황이 연출됐다.

벽타기는 주로 레이싱 게임에서 쓰이는 기술이다. 게임 시스템 상 차량에 손상이 가지 않는 점을 이용해, 차를 코너의 벽에 완전히 붙이고 속도를 올려 빠르게 통과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게임에서 구현할 뿐, 실제로는 벽의 상태나 차의 손상, 원심력으로 인한 전복 가능성 등을 감안해 실제 레이싱 경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그 기술이 실제 경기에서 등장했고 심지어 성공했으니 화제가 된 것은 당연하다.

경기가 끝난 후 로스 차스테인은 현장 인터뷰에서 “과거 8살때 때 동생과 게임큐브에서 ‘나스카 2005’를 많이 할 때 이 기술을 썼다. 게임에서는 썼지만 실제로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누가 주도한 게 아니라 그냥 선택했고, 코너를 5단 기어로 통과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출처=나스카 공식 유튜브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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