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사(Lexar)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메모리 제조 업체로 잘 알려진 곳이다. 렉사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인 시러스 로직에서 지난 1996년 메모리 사업 부문이 분사되어 출범한 회사다. 지난 2006년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수한 이후에도 렉사 브랜드는 계속 이어져왔고, SD와 CF 등의 메모리 카드와 USB 메모리 등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그러던 지난 2017년에 마이크론이 메모리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하며 렉사를 인수할 파트너를 찾았고, 그렇게 나선 곳이 중국의 플래시 메모리 기업인 롱시스였다. 지분을 인수해 렉사의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이후 렉사의 브랜드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렉사 제품을 독점으로 선보이던 곳은 혜솔이었다. 하지만 기존에 취급하던 플래시 메모리 위주의 제품만 국내에 유통하고 있어, 게임을 위해 필요한 제품이 국내 소비자와 정식으로 만날 길이 없었다.

하지만 렉사의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최종성 대표가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과거 대만의 PC 업체인 에이서(Acer)를 시작으로 벤큐코리아와 뷰소닉 인터내셔널 코리아의 지사장을 거쳐 지난 2월부터 렉사 제품의 한국 사업대표를 맡고 있다.

렉사 한국 사업총괄 최종성 대표

그가 지난 2월에 렉사 한국 사업대표를 맡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업 영역 확대였다. 기존의 유통망을 더 넓혀 강화해 나가는 것. 혜솔을 통해서는 기존 메모리 제품에 대한 단독 총판을 유지시키고, 새로운 국내 파트너인 에티버스이비티를 통해 SSD와 DRAM 부문의 신제품의 국내 유통을 얼마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재 렉사의 시장 경쟁력에 대해 최 대표는 “메모리 카드 시장에서는 렉사가 삼성전자, 샌디스크와 함께 3강이라고 할 수 있지만, SSD와 DRAM은 그렇지 못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는 워낙 두 회사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시장이다 보니,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렉사가 집중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게이밍 PC에 들어갈 수 있는 고성능 제품들이다. SSD는 M.2 계열 제품, DRAM은 DDR5 계열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렉사의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라인업으로는 M.2 계열에서 PCIe Gen 3 제품은 물론, PCIe Gen 4을 지원하는 제품인 NM800이 최신 모델로 선보이고 있다. 일반 모델은 용량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최대 7,400MB/s의 읽기와 5,800MB/s의 쓰기 성능을 보인다. 

상급 제품인 PRO 모델은 최대 7,500MB/s의 읽기와 6,500MB/s의 쓰기라는 강력한 스펙을 자랑한다. 따라서 최신 PC나 PS5같은 콘솔 게임기에 추가 저장소로 장착하면 사용하면, 더욱 빨라진 전송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인텔 13세대 CPU나 AMD의 라이젠 7 CPU에 대응하는 DDR5 메모리의 경우, 기본 4,800 최대 5,200MHz의 대역폭을 지원하고 알루미늄 방열판을 탑재했다. 이 메모리는 아레스(ARES)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며, RGB LED를 지원하는 모델도 있다.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는 만큼 가격이 높은 편인데, 국내 정식 유통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애프터서비스는 어떨까?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에티버스이비티가 서비스센터와 물류센터 등을 하나의 건물 내부에 모두 구축해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고객 서비스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그리고 “삼테크, 대원과 함께 국내 PC 유통의 트로이카 업체인 만큼, 방대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렉사 제품이 닿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렉사를 한국 시장에서 메이저 메모리 브랜드로 도약시키는 것이 목표이고, 소비자들의 외산 브랜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드 제품에서 쌓은 메모리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새로운 제품들을 퀄리티와 가격, 서비스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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