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가 자체 컨퍼런스에서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강조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기사에 따르면, 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는 최근 광저우에서 2일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현장에서 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 사무총장은 미성년자 보호를 강조했다. 그는 “미성년자 보호는 장기적인 작업이다. 업계는 규제 기관의 요구를 확실하게 구현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더 개선하고 강화해야 한다”라며 “안면인식 같은 기술적인 수단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8월에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강화했다. 미성년자는 일주일에 최대 3시간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셧다운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명인증도 규제에 포함됐고, 결제한도도 적용했다. 그 결과로, 중국 게임 업계에서 미성년자 유저들의 플레이 시간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텐센트는 실적발표에서 미성년자 유저의 플레이 시간이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고 전했다. 덕분에 미성년자의 비중이 높았던 게임 장르는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연말에 중국 게임산업연구원은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문제가 해결됐다’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후에는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지난 12월에는 약 1년 6개월 만에 외자 판호가 발급됐다. 내자 판호는 3개월 연속으로 발급되고 있다. 그 와중에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판호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는 공개적으로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더 철저하게 구현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지금 당장 큰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는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상대적으로 부드러워 졌다고 해서, 긴장을 풀지는 말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실무적인 차원에서는 안면인증이 강조된 것이 눈에 띈다. 현재 미성년자 셧다운제의 실효성을 위해서 대부분의 중국 게임 업체가 실명인증을 도입한 상태다. 여기에 안면인증까지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텐센트는 이미 몇몇 게임에서 일부 유저들에게 안면인증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다른 업체들도 안면인증을 순차적으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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