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체이스’가 모바일 플랫폼과 ‘for Kakao’로 부활한다. 

KOG는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를 한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서비스를 종료한 지 횟수로 3년만이다.

KOG는 지난 2015년 온라인 액션게임 ‘그랜드체이스’ 서비스를 마쳤다. 당시 국내외 팬들은 게임의 존속을 청원하는 등 아쉬움을 드러냈다.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 서비스 종료를 반대하는 영상과 청원이 이어져 화제였다. 

모바일 버전은 이런 팬들의 성원에 대한 KOG의 대답이다. 단순한 재현이 아닌, 모바일환경에 맞춘 쿼터뷰 시점과 수집형 요소 도입, 컨트롤 액션에서 전략 액션으로 새 옷을 입었다.

KOG는 원작 ‘그랜드체이스’의 맛이 살아있는 게임으로 지속 어필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비공개 테스트(CBT)로 게임성과 완성도를 검증했으며, ‘지스타’ 단독 부스에서도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KOG 김효중 개발PM, 이창우 디렉터, 윤승원 기획팀장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에서 KOG 이창우 디렉터, 윤승원 기획팀장, 김효중 개발PM과 만나 특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정식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창우 “CBT로 수집한 피드백과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 보강에 주력했다. RPG 장르다 보니 게임 속에 반복 플레이가 필요하다. 이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 외전 같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론칭 버전을 플레이해 보면 진짜 ‘그랜드체이스’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을 거다.”

-KOG는 액션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해온 회사다. 이번 작품은 액션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창우 “액션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빠른 판단과 조작을 요구하는 액션이 있고, 상황을 보고 판단해서 가장 적절한 스킬을 사용하는 액션도 있을 수 있다. 모바일은 PC처럼 빠른 조작을 할 수 없어 다른 방식의 액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캐릭터의 개성을 액션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원작 팬들이 이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창우 “유저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모바일에서 살아 움직인다. 성우의 목소리 연기를 좋아하는 유저가 많았는데, 원작과 같은 성우가 연기를 담당했다. 원작을 개발한 사람들이 다시 모여 개발했기에, 원작 팬도 만족할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자신한다.”

-MMORPG가 대세인데 핵앤슬래시 액션을 선택한 이유는.
이창우 “최근 MMORPG는 자동사냥을 사용해 방치하는 느낌으로 플레이한다. 우리는 직접 플레이하는 유저를 겨냥했다. 난관에 도전하길 좋아하는 유저가 우리 게임의 주 타깃이다.”

-반복 플레이를 줄이는 시스템을 언급했다. 설명해 달라.
이창우 “같은 던전을 계속 플레이하도록 강제하고 싶지 않았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원정대를 보내고, 보상을 얻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접 조작하며 손맛을 보고,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남는 시간에 원정대를 보내는 식으로 플레이하면 된다.”

-핵심 캐릭터, 그랜드체이스는 몇 명이나 나오나.
이창우 “원작에는 20명의 그랜드체이스가 나온다. 모바일 버전에는 론칭 시점에 7종의 그랜드체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모두 추가할 것이다.”

-액션 게임이니 대결(PvP) 콘텐츠도 중요하다. 
이창우 “실시간 PvP 개발을 마쳤고,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다. 론칭 버전에는 비동기 방식의 PvP를 먼저 선보인다. 추후 이벤트 등을 통해 먼저 실시간 PvP를 선보이고 나서 정식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온라인 버전과 콘텐츠를 비교해 본다면.
이창우 “원작의 콘텐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0%다. 원작의 던전이나 콘텐츠는 이벤트 형식으로 만들어 제공할 생각이다.”
윤승원 “온라인을 모바일로 옮기는, 단순 이식이 아니다. 더 미래지향적인 이야기와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었다. 만들고 싶었고, 만들어야 했는데, 만들지 못한 것들로 채운 게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다.”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만의 콘텐츠가 있다면.
이창우 “고유 콘텐츠 개발은 쉽지 않다. 새로운 것보다 완성도와 재미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PvP 대전을 예로 들면, 비슷해 보이는 전투지만 파고들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강한 영웅을 조합한다고 무조건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영웅을 조합하고, 운영하고, 컨트롤하느냐로 승패가 갈린다. 캐릭터를 이해하고, 최대한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작하는 것이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만의 콘텐츠다.”

-론칭 스펙은 어느 정도 분량인가.
이창우 “열성 유저라면 스토리 던전은 1주일 정도만에 클리어할 수 있을 거다. 내부 테스트로는 200시간 정도 플레이하면 전체 콘텐츠를 돌파할 수 있었다.”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은 소셜 기능이다. 이를 사용한 콘텐츠가 있나.
이창우 “강제적인 소셜 기능은 배제했다. 친구 초대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쓰되, 소통의 중심에는 ‘길드’ 콘텐츠가 있도록 개발했다. ‘그랜드체이스 for Kakao’의 핵심 콘텐츠가 ‘길드’ 단위로 즐기는 길드전, 길드 레이드 콘텐츠, 거래 등이기 때문이다. 향후 패치에도 이런 콘텐츠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개발자로서 ‘그랜드체이스 for Kakao’의 강점을 꼽아달라.
윤승원 “개발팀 내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했다고 자부한다. 게임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마음에 드는 전략을 세울 수 없었다. 게임의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퍼즐을 풀어나가는 도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창우 “스토리를 꼽고 싶다 시나리오를 만들고, 검토하면서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김효중 “풍부한 콘텐츠다. 콘텐츠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이다. 이 중 스토리를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많은 유저가 스토리에 관심을 보일 것 같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승원 “서비스가 종료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렇게 사랑받은 작품(IP)은 드물다. 이런 IP를 되살려 유저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
이창우 “죽은 애(그랜드체이스)를 왜 살려냈냐, 그냥 보내주라는 비판이 있었다. 또, 부활을 응원하는 유저도 많았다. 어떤 반응을 보인 유저든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기대해 달라.”
김효중 “원작이 서비스될 당시에는 다른 팀에서 근무했다. 서비스가 종료될 때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기회가 왔고 이에 동참하게 됐다. 더 많은 유저의 추억에 남을 작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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