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등 이른바 3N이 작년 한 해 농사를 잘 지었는가를 공개하는 2017년 실적 발표가 연이어 진행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넷마블은 제일 많이 팔았고, 넥슨은 제일 많이 벌었으며, 엔씨는 알차게 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3사의 매출 폭발, 해외 실적 및 모바일 게임 덕분

2017년 3사의 실적 발표 결과 넷마블은 전년 대비 61.7%가 증가한 매출 2조 4,248억원, 넥슨은 전년 대비 18.7% 증가(한화 기준, 엔화 기준시 28%)한 매출 2조 2,987억원, 엔씨는 전년 대비 78.8% 증가한 매출 1조 7,58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창사 이래 17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2조 시대를 연 것과 동시에 1,216억원 차이로 게임업계 매출 1위에 등극했다.

그리고 넥슨 역시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2조 시대를 열게 됐지만 넷마블에게 10년간 수성해 온 게임업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으며, 엔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매출을 넘겼다.

이 같은 3사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해외 성과 및 모바일 게임의 흥행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리니지2레볼루션’과 ‘마블 올스타 배틀’ 등 게임들의 선전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54%인 1조 3,180억원을 차지했다.

넥슨 역시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해외 흥행으로 1조 5,110억원의 해외 매출(비중 66%)을 기록했고 ‘액스’, ‘오버히트’ 등의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서 흥행하며 매출 상승을 동반 견인했다. 엔씨는 모바일 게임에서 9,953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매출 중 57%를 차지, 절반을 넘겼다.

▲ 3사의 3년간 매출 현황(단위:억원)

■ 이익은 여전히 넥슨이 우위…매출 대비 이익률은 엔씨가 최고

하지만 이익 부분으로 넘어가면 성적 순위는 바뀐다. 넥슨이 영업이익 8,856억원, 순이익 5,553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엔씨가 영업이익 5,850억원, 순이익 4,439억원으로 2위, 넷마블이 영업이익 5,096억원, 순이익 3,627억원으로 세 번째다.

▲ 3사의 3년간 영업이익 현황(단위:억원)

이번에 넷마블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익이 제일 낮은 이유는 사실상 모든 매출이 모바일 게임에서 나오며 주요 흥행 게임이 타 회사의 IP를 사용하는 만큼 수수료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지급된 수수료가 무려 1조에 이른다. 여기에 ‘리니지2레볼루션’의 해외 진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3,812억원이 광고선전비로 쓰였다. 외부로 나간 비용만 1조 4천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그에 비해 넥슨은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흥행 덕에 이익이 수직 상승하며 영업이익 1조원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특히 주 매출원 중 PC 온라인 게임의 비중이 높은 만큼 지급수수료 비율이 넷마블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매출 대비 이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 3사의 3년간 순이익 현황(단위:억원)

하지만 매출 대비 순이익률에서는 엔씨가 25.2%로 넥슨의 24.2%에 약 1% 차이로 앞서 3사 중 1위를 차지했으며 넷마블은 15%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IP의 힘이 컸다.

엔씨는 ‘리니지M’이 워낙 폭발적인 흥행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 PC 온라인 게임이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자체 IP를 활용하고 해외 지사를 통해 대부분 직접 서비스하는 만큼 외부에 지급되는 수수료의 폭이 다른 두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리고 로열티 매출도 수익에 한 몫 했다. 엔씨의 작년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2,028억원을 기록했는데, 넷마블이 ‘리니지2레볼루션’을 통해 한 해 1조의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통해 ‘리니지2’ IP 홀더인 엔씨도 그만큼의 로열티 수익을 거뒀다. 그 덕에 수익률 만큼은 선두에 나섰다.

올해 이들 3사는 모바일 게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따라서 작년 같은 역대급 성장이 올해도 이어져서 넷마블의 연평균 50% 매출 성장폭 유지와 넥슨의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엔씨의 매출 2조 클럽 가입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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