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이 서비스하는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 개발팀 왓스튜디오의 양승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이은석 프로듀서

양승명 크리에이트 디렉터는 개발 조직 세팅과 서버 프로그래밍을 맡았다. 과거에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서버 프로그래밍을 했는데, 지금은 '듀랑고'의 게임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출시 후 흥행질주를 달리고 있는 '듀랑고'를 개발한 넥슨 왓스튜디오 이은석 프로듀서, 양승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 숨겨진 이야기와 향후 업데이트 내용을 들어봤다.

 
출시 이후 상황을 묻자 이은석 프로듀서는 "지난 3주가 3개월 같았다. 서비스 초반에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서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없다. 출시 후 서비스에 집중했고, 오류를 잡으면서 게임 안정성에 몰두했다." 며 "이제 서버가 안정되고, 정신없이 다음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게임 시대는 유저들의 눈높이나 기대가 높다. 이에 빠르게 대응하는데 정신이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9일 '듀랑고' 발표회 때도 넥슨의 정상원 부사장도 ‘듀랑고’는 모바일게임 개발 방향에 의미를 던질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용자가 개척하고,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간다. 지속성이 관건인데, 앞으로 방향성이 궁금했다.

이에 이은석 프로듀서는 "목표했던 것보다는 훨씬 웃도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현재 수치만으로 보면, 넥슨에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 중 가장 유저가 많다. 현재에 만족하지않고, 계속 확장해나가고 싶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 주류로 잡힌 트렌드에 머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며 "자동 사냥이나 퀘스트 자동 진행 같은 게 없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오토 시스템이 대세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과감하게 제한했다. 유저가 게임 안에서 직접 발로 뛰어야한다. 협동 플레이, 부족도 그런 느낌이다. 게임에 사용되는 기기가 스마트폰일 뿐이지 사실상 PC MMORPG와 별 차이가 없는 게임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듀랑고' 개발팀은 오토 시스템을 구현하기보다는 이용자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을 보완하고 있다.

개발팀이 예상하지 못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유저 자유도가 높다보니 사유지나 알박기 문제가 불거졌다. 주변만 둘러 안쪽의 땅은 공짜로 사용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MMORPG는 워낙 많은 사람이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하다 보니 남들과 부딪히면서 그런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그 안에서 보호해주는 쪽으로 풀고 있다. 사유지도 그런 것 중 하나인데, 사유지 안에 완전히 지어진 건물과 재산은 안전하니 가급적 사유지를 이용해달라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승명 디렉터는 "다른 사람과 갈등 요소가 생기지만, 개발자가 그런 일을 규제하면 MMORPG로써의 재미가 사라진다. 그래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사유지도 그 일환이다. 편법으로 사유지를 사용하거나, 알박기를 한다거나 하는 등 게임 룰 안에서 괴롭히는 행동을 제재하는 건 사실 어려운 문제다"고 덧붙였다.

어느정도 개발팀에서 선을 정해주지 않으면, 유저들은 그런 불만 때문에 떠나갈 수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은석 프로듀서는 "법과 규칙을 정해준다면, 낮고 높은 수준의 규칙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큰 법이 있으면 그 세부 사항을 하나하나 정해주는 게 높은 수준의 규칙이다. 그런데 그러면 계속 복잡해지고, 예외가 생기면 그에 대한 대책을 만드는데, 해답을 찾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그보다 낮은 수준의 기본적인 규칙을 제공하려고 한다. 그런 게 유저 커뮤니티의 생명력을 만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양승명 디렉터는 "현실의 부동산과 다르게 '듀랑고'는 계속 섬이 생긴다. 유저들이 너무 외롭지도 않고 너무 북적거리지도 않게 잘 조정했다. 초반에는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많았는데, 이제는 도시 섬도 많이 생기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서 "우리는 인구밀도가 집중하는 것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검증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 이후 유저 수가 생각보다 훨씬 많았고, 그 유저들이 짧은 시간 동안 다 들어오니까 인구 밀도 조절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며 "유저들이 초반에 일부 섬에 몰렸던 원인에는 항로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다른 섬으로 갈 수 있는데도 이를 인게임에서 명확하게 알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도도 공개하고, 인게임에서도 지원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당부했다.

'듀랑고' 개발팀은 항로 연결 관계들을 유저들이 인식하기 쉽게 해야 했는데, 제대로 방향성을 잡아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로 인해 마을 섬에서 도시 섬으로 갈 때 제공되는 개인적인 항로가 몇 가지 생기는데,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이 게임은 도시 섬이 세 개밖에 없는데 인구가 너무 많다는 식이 돼버렸다. 사실 항로로 연결된 섬 중에는 쾌적한 다른 섬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를 제대로 안내하지 못했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섬을 생성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인구가 너무 낮아도 재미가 없다.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몇 달간 진행하며 계속 여러 섬을 보고 조사하면서 '이 정도 인구밀도가 되어야 사람들이 제일 재미있게 즐기는구나'하고 나름 잡은 기준이 있다." 며 "라이브 서비스에서도 그에 가깝게 세팅했다. 그런데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서는 천천히 플레이가 이뤄지기에 유저들이 들어왔다가 옮겨가고 그러진 않는다. 그 속도 차이가 커서 인구 유입 조절에 실패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정말 가깝게 헤엄쳐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멀리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자동으로 생성되다 보니 어떤 섬들은 의도치 않게 괴로운 구조가 되는 일이 있는 거 같다. 점점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명 프로듀서도 "자동으로 생성되다 보니 우리가 의도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의도한 동선을 만들기 되게 어렵기 때문에 불쾌한 부분이 생기는데, 그렇다고 모든 섬을 동그랗게 만들면 탐험하는 재미가 없다."며 유저들의 이해를 구했다.

 동일한 풍경속에서 탐험의 재미를 좀더 가미할 수 있는 콘텐츠는 없는지에 물었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중요한 실마리를 전해주었다. "'듀랑고'의 게임 디자인 기조 중 하나는 '영원한 건 없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탐험의 대상이 되는 섬 역시 수명이 있다. 현재 레벨 대의 무슨 기후의 섬이 있으면, 그 안에서 등장 가능 자원의 종류는 대략 정해져 있다. 하지만 레이아웃이 랜덤이기 때문에 특정 웹진의 공략에 딱 나온 지도가 있고, 그대로 진행하는 건 할 수 없다. 직접 탐험을 하고,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며 "다만, 55레벨 미만의 섬은 유저들이 한 번씩 거쳐 가는 섬이다. 그래서 굳이 큰 변화를 주지는 않으려고 한다. 유저가 60레벨이 되고 나서 55레벨 위주의 섬을 돌아다닐 때 더 많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붙일 생각이다"고 대답했다.
 

'듀랑고'에서 아이템, 장비, 섬, 건물은 모두 수명이 있지만, 캐릭터는 예외이다. 나이를 한살 더 먹어서 늙어간다는 설정은 없다.

 
또한, 지난 9일, 업데이트를 통해 바구니의 수리와 누에 이슈도 수정했다. 우선 바구니를 수리하면 종자를 꺼낼 수 있다. 내구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개선했다. 바구니의 겨우 하루에 1 정도 닳는다고 보면 된다. 내구도가 10 남았으면 열흘 정도 간다.

 
반면 개발팀도 누에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숫자가 늘어나는 방법이라 문제가 있어도 이벤트 기간 동안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생겨 개선했다. 개발팀도 이렇게 무한 증식의 가능성이 있는 건 좀 더 꼼꼼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아주 예전에 만든 중간 버전이나 프로토타입, FGT에서는 가공 횟수 제한이 없었다. 그때 티라노 고기를 튀기고 튀기고 튀겨서 에너지 10억짜리 튀김을 만드는 게 가능했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 곤란하다고 생각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몇 가지 만들었다. 이번에는 그런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예인데, 앞으로 바로 잡겠다"고 전했다.

양승명 디렉터도 "창발적인 조합을 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져서 게임 디자이너도 예측하지 못했다. 복잡성을 다루는 건 디자이너에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앞으로는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단 '훈제된 얼음' 같은 조금 상상하기 힘든 조합의 아이템은 재미로 남겨두었다"고 이야기했다. 

듀랑고에서 제작할 때는 높은 단계의 아이템을 만들려고 할수록 필요한 재료가 많아진다. 유저들의 피로도가 높은데 해결책에 대해 질문했다.

양승명 디렉터는 "고민은 했지만, '듀랑고'에는 같은 재료가 하나도 없다. 재료 20개로 20개의 결과를 만드는 식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유저가 어떤 걸 넣어서 어떤 조합을 만들고 싶도록 명시하는 게 쉽지 않아서 대량 제작을 UX적으로 풀지는 못했다. 사실 직접 제작하는 쪽이 뿌듯하다. 직접 조합하는 재미가 자동 플레이가 있는 다른 게임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를 강조하다 보니 조금 피곤해졌다."고 답했다.

  
한편 개발팀은 유저들이 짜증나는 요소들은 개선할 계획이다. 자동 채우기에 몇 가지 로직이 있다. 퀄리티에 따라 섞여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지는 재미의 반작용 같은 것이다. 현재는 제작 과정에서 제작할 수 있는 도움말이 나오는데, 이를 활용하면 빠르게 만들 수 있다. 그 안에서 불편함을 덜 수 있는 UX는 계속 연구 중이다. 기존 시스템의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해답을 찾을 계획이다.

'듀랑고'의 전반적인 기조가 '너무 다 자동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너무 자동을 지원하면 이게 유저 사이의 격차를 많이 만들게 된다. 21세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본주의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현실에 문제점들이 게임에 똑같이 나타나는 것을 개발팀은 원하지 않는다. 돈이 돈을 버는, 금융 소득이 노동 소득을 뛰어넘는 일이 생긴다. 
 

너무 자동을 지원하면 노동의 가치가 너무 없어지고, 있는 사람은 가진 걸 이용해 더더욱 자본을 늘려나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염려했다 지금도 거대 부족이 큰 공장을 만들어서 규모의 경제를 굴리는데, 노동의 허들이 낮아지면 그 격차는 역설적으로 더 심해진다. 자동으로 인해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가지게 되는, 그로 인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을 경계했다.

'듀랑고'의 세계관의 기본 개념은 에너지원은 동물의 근육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의 근육에서 나오지 않는 것도 나중에 조금 넣긴 할 건데, 발전소를 지어서 자동생산 공장을 돌린다거나 하는, 산업 혁명 이후의 시대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을 만들려고 하지 않으려는 것도 그런 이유다. 또, 동물이라도 여럿 잡아다가 쳇바퀴에 넣고 돌리는 것도 못 하게 하려고 한다. 노동의 가치, 땀 흘려 일하는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문명의 진화에 대해서도 규제가 엄격하다. '듀랑고' 안에서는 산업혁명 이후로는 콘텐츠를 구현하지 않는다. '마인크래프트'에는 산업혁명 모드가 있는데, 이를 적용하면 자동화된 양계 공장에서 닭들이 계속 알을 낳고, 그게 알아서 쌓인다. '듀랑고'에서는 볼 수 없는 시스템이다. 만약 그게 허용되면 도시 섬에 갔더니 사람은 없고 무인 공장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개발팀은 너무 많은 기계 시스템보다 간단한 발전기나 조그마한 물레방아를 달아서 전구를 켜고, 냉장고를 쓸수 있는 콘텐츠는 제공할 계획이다. 단 담배와 맥주는 심의에 걸려서 제외했다. 술을 마시고 취했을 때의 상태 이상도 만들었지만, '듀랑고'는 현재 12세 이용가라 삭제했다.

  
미디어나 유저들은 '듀랑고'를 생존 게임이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듀랑고' 개발팀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생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보다는 생활에 더 초점을 맞췄다. 생존 게임은 이미 많은 게임이 나와있다. '듀랑고'는 일찍부터 생활이나 개척에 초점을 맞췄다. '듀랑고'에서는 굳이 처음에 배고플 때 남의 것을 탐낼 필요가 없다. 유저를 지원하는 단체도 있고, 그런 단체가 사람들을 모아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처음 앙코라 섬에서는 뗏목 만들기를 그룹 단위로 수행하게 했다. 여럿이 재료를 모아 탈출하면 그 무리의 사람이 한 섬으로 가서 시작하게 했다. 이른바 '뗏목 동기'다. 근데 글로벌 테스트를 하다 보니 꼭 희망한 대로 통제되지는 않았다." 며 "새벽 시간대에 아무도 없으면 혼자서 뗏목을 만들기 너무 힘들다. 여럿이 하더라도 은근히 무임승차가 생겼다. 그래서 최근 버전에는 개인 미션으로 바꾸게 됐다."며 유저들의 상황에 따라 개선한 사항도 많다고 전했다.
  
 

PC에서도 '듀랑고'가 재미있을 것 같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처음에는 크로스 플랫폼을 염두에 뒀다. 모바일 앱이 아니라 웹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게임으로 구상했다. 아무래도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예전에는 페이스북도 모바일 웹 위주로 가다가 모바일 네이티브 앱으로 전환했다. 그 시기에 웹 플랫폼을 포기하고 네이티브 앱으로 선회했다." 며 "모바일부터 제대로 만들자고 생각했다. 모바일은 제일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플랫폼이다. 모바일에서 가능해야 어떤 기능의 제한 없이 다른 플랫폼으로도 이식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아마 PC 버전을 먼저 만들었다면, 모바일 버전에서는 제한적인 플레이만 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듀랑고'에서는 모바일 기기의 특징을 살린 부분으로는 푸쉬 알림이 있다. 보통은 스태미나 회복 알림, 시간대별 보상, 이벤트 알림 정도로 쓰이는데, '듀랑고'에서는 1:1 채팅이나 단체 채팅, 부족 채팅도 푸쉬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단톡방처럼 쓰는 분도 꽤 있다. 생각날 때 바로 꺼내서 즐길 수 있는 게 모바일 기기의 특징이고, '듀랑고'도 그에 맞춰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양승명 디렉터는 "게임 아트 스타일도 원래는 PC 게임에서 유행하던 스타일이다. 쿼터뷰 시점이나 아트 스타일, 자연의 표현 방법, 캐릭터의 모델링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모바일에 최적화했다. PC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타일이 모바일 게임으로서는 유니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만나며 생기는 해프닝은 '듀랑고'의 매력 중 하나라고 손꼽았다. 보통의 MMO에서도 있는 일이지만, '듀랑고'는 따로 채널 구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양한 상황 연출은 '듀랑고'만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듀랑고'에서의 주된 경험은 협력이다. 기존 게임의 협력은 한 번의 전투에서 일어나는 파티 협업이 메인이었는데, '듀랑고'는 다양한 유저가 만나서 그 사람의 부족한 걸 내가 채워주는 그런 경험이 있다. 이게 다른 게임은 줄 수 없는 '듀랑고'만의 매력이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보통 퀘스트는 NPC에게 받는다. '듀랑고'에도 그런 건 있지만, 다른 유저의 요청을 들어주고 보람을 느끼는 경험이 다른 게임보다 훨씬 강하고 유니크하다고 본다. 다른 게임에서도 있을 수 있지만, '듀랑고'는 그게 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죽었을 때 남이 살려주는 것도 정말 독특하다. 모르는 사람이 와서 그냥 살려주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거래를 하기도 한다. '듀랑고'의 유저들이 보여주는 수많은 면면들, 타인을 위해 아가페적인 도움과 헌실을 실천하는 유저, 대가를 저울질하며 잇속을 챙기는 유저, 한편으로는 희한한 행동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설날을 맞이해 불안정섬의 캠프는 모두 한옥으로 바뀌고, 옷 제작 스킬로 ‘생활 한복’이 추가돼 일정 재료만 모으면 누구나 ‘생활 한복’을 착용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내 저고리를 갖춰 입은 동물 ‘페나코두스’가 출현하며, ‘매화나무’도 새롭게 등장한다. 

'듀랑고'의 다음 콘텐츠를 묻는 질문에 이은석 프로듀서는 "무법섬, 부족전이 등장한다. 부족전은 지난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서 선보였던 것보다 개선된 형태도 추가될 예정이다. '듀랑고'의 부족전의 무대가 되는 무법섬이 수개월의 수명을 가진 불안정 섬이라 부족전 역시 시즌제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된다. 보통 이런 형태의 대규모 전투는 정해진 시간에 이뤄지지만, '듀랑고'에서는 전쟁 가능 기간과 자동 보호 기간이 계속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법섬에서는 잠재 속성을 가진 좋은 자원들을 채집할 수 있는데, 부족전에서 승리하면 그런 자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크레이터' 주변 거점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부족 플레이를 한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솔로 플레이를 한다면 잠재속성이 들어가는 콘텐츠에 주목해줬으면 한다. 잠재속성을 찾고, 연구하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스킬 포인트는 60을 만렙으로 정하고 그 이상의 성장은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스킬 포인트는 무제한으로는 얻지 못하게 하고 있다. 다만, 솔로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이 그룹 플레이를 하는 유저에 비해 어려워하는 것이 있어서 이에 대한 지원은 따로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은석 프로듀서는 "'듀랑고'는 장수 게임으로 남고 싶다. 모바일 플랫폼은 수명이 짧아서 정말 휙휙 바뀐다. 뭔가 업데이트하다 보면 게임 자체의 아이덴티티가 바뀐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오래 서비스하면서 사랑받는 브랜드 '듀랑고'가 되는 걸 가장 바라고 있다. 그런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김태만 기자  ktman21c@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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