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라는 콘텐츠는 다른 콘텐츠 분야에 비하여 역사가 짧다. 영화는 보통 1896을 탄생으로 보고 있으며, 애니메이션도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1900년 전후를 탄생으로 보고 있다. 그에 비하여 게임은 1958년 <테니스 포 투(Tennis for Two)>를 시작으로 보고 있으니 최소 50년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단방향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른 콘텐츠와 달리 게임은 사용자의 반응을 반영하는 양방향 콘텐츠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하드웨어, 플레이 스타일, 시각 정보 전달의 차이 등 다양한 기준으로 훨씬 많은 장르 구분을 가지고 있다.

게임 전용 콘솔 하드웨어 '플레이스테이션4'

<사진참조> “이니셜D” 전용 아케이드 하드웨어의 모습

먼저 하드웨어를 기준으로 구분해 보면, 게임 전용 하드웨어와 멀티 하드웨어로 구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전용 하드웨어는 게임 콘솔과 아케이드 게임기가 있다. 이런 전용 하드웨어는 게임 플레이만을 위하여 제작된 하드웨어로 일반적인 멀티 하드웨어보다 낮은 사양으로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PC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 게임 '클래시 로얄'

멀티 하드웨어는 PC와 모바일 기기가 있다. 이런 멀티 하드웨어는 상대적으로 사양대비 낮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여 월등히 높은 기기 보급률을 보여준다. 그리고 네트워크 사용 유무에 따라 온라인 게임과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구분된다.

시각 정보에 따른 구분도 가능하다. 게임의 시각 정보는 화면 정보의 입체감에 따른 구분과 카메라 시점에 따른 구분, 스크롤 방식에 따른 구분이 있다. 먼저 입체감에 따른 구분은 2D 그래픽과 3D 그래픽에 대한 구분이다. 

2D 그래픽은 화면이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화면의 이동은 상하좌우만 가능하다. 이는 화면의 스크롤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3D 그래픽은 3개의 방향축을 가진 입체화면 구성 방식이다. 필요에 따라 화면의 회전이 가능하고, 다양한 화면 이동이 가능하다.

<3D 온라인 PC 게임 “리니지2”>

카메라 시점에 따른 구분을 해보면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이 있고, 3인칭 시점은 다시 사이드뷰, 쿼터뷰, 탑뷰, 백뷰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화면의 스크롤 방식에 따라 횡스크롤, 종스크롤, 벨트스크롤 등의 방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사진참조 게임사 홈페이지, 2D 3인칭 횡스크롤 사이드뷰 게임 “슈퍼 마리오”>

<3D 1인칭 게임 “오버워치”>

게임의 장르는 게임 룰의 학습 난이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는데, 비교적 쉽게 룰을 익힐 수 있는 캐쥬얼 게임이 있고, 많은 룰을 익혀야만 플레이가 가능한 하드코어 게임도 있다. 편의상 그 중간 정도의 게임을 미들코어로 구분하기도 한다.

<2D 3인칭 종스크롤 탑뷰 캐주얼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

<3D 3인칭 쿼터뷰 하드코어 게임 “디아블로3”>

조작 방식에 따른 구분도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턴방식 게임과 실시간 게임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조작의 사실성 여부에 따라 시뮬레이션 게임과 아케이드 게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조작을 단순화하여 원버튼 게임을 별도의 장르로 구분하기도 하고, 공격 대상 지정 방식에 따라 타겟팅 게임과 논타겟팅 게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3인칭 쿼터뷰 턴방식 게임 “모두의 마블”>

그러나 무엇보다 많은 장르 구분은 게임의 본질인 경쟁 요소에 따른 구분이다. 경쟁 대상이 인공지능인지 네트워크의 다른 사용자인지 구분에 따라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로 구분되고, 소재에 따라 레이싱, 스포츠, 퍼즐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배경 스토리에 따라 역사물, 현대물, SF, 판타지, 무협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경쟁 룰에 따라 대전 격투, RPG, 어드벤처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3D 3인칭 쿼터뷰 실시간 하드코어 모바일 멀티플레이 온라인 RPG “뮤 오리진”>

<3D 3인칭 쿼터뷰 실시간 하드코어 PC 펄티플레이 온라인 AOS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이처럼 게임의 장르는 다양한 기준으로 나뉘어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또한 특정 게임이 분류 기준에 따라 다른 장르로 분류되기도 하고,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장르의 특성이 혼합되면서 정확한 장르의 구분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게임의 장르는 마케팅적인 이유로 새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강하기도 하고, 장르의 정확한 구분이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중요하지도 않다. 

다만, 게임의 장르별 역사와 특징은 게임 콘텐츠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넓히고, 유저들이 게임 콘텐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어 앞으로 여러 회에 걸쳐 다뤄보려고 한다.

※ 박형택 칼럼니스트는?

20년의 인생을 게이머로, 그리고 창업한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기획자, 기획팀장, PD로 10년 넘게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투자 회사에서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전문 투자 심사 업무,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콘텐츠스쿨 기획전공 외래교수를 하고 있는 40대 중반의 열혈 게이머이자 업계인이다. 

박형택 칼럼니스트  aceand@gmail.com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