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게임 업계가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넥슨이 본격적인 사회공헌 사업 진행을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한다.

넥슨은 27일 판교에 위치한 넥슨 본사에서 넥슨 컴퍼니 사회공헌 비전 발표 행사를 갖고 그 동안 진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성과와 향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될 사회공헌 사업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정헌 대표는 “지난 2003년 신참으로 들어왔던 넥슨은 지금과는 비교하기 힘든 작은 회사였지만 이후 여러 유저들의 사랑과 관심 덕에 꾸준히 성장했다. 이 과정 속에서 받았던 사랑을 사회와 나누기 위한 고민을 끝없이 했고 책방, 병원, 기부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고 그 고민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넥슨은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 진행을 위해 지난 1월 정부로부터 비영리 재단 설립 인가를 받아 넥슨재단을 설립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넥슨에서 커뮤니케이션본부에서 사회공헌을 담당하던 김정욱 부사장이 선임됐다.

넥슨은 지난 2002년부터 ‘바람의나라’ 유저와 함께 하는 기부를 시작으로 2005년 넥슨 캐릭터의 소아병동 방문과 통영에 작은책방 설립, 2007년 기분좋은 네티켓 수업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더욱 확장됐다. 유저 기부 캠페인은 어느덧 600만 유저가 참여하게 됐고 작은책방은 해외를 포함해 118개로 늘었다. 네티켓 수업 행사는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인 NYPC로 발전했고 백혈병 어린이를 찾은 작은 발걸음은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 설립으로 이어졌다.

▲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

김정욱 이사장은 “더욱 커져가는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에게 지우고 보다 알차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일환으로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넥슨이 게임을 통해 즐거움 주는 회사인 만큼 사회공헌에서도 넥슨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진행을 위한 3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최우선으로 하고 △1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창의성과 건강 문화를 합쳐 균형된 성장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넥슨재단의 슬로건은 ‘from a C.H.I.L.D’로 정해졌다. 김 이사장은 “1명의 어린이로부터 시작된 만큼 이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리고 C.H.I.L.D에는 향후 사회공헌 방향 가르키는 나침반인 중요한 가치 5개를 담았다. 

C는 창의성 증진(Creativity), H는 건강(Health), I는 정보기술(IT), L은 교육 나눔(Learning), D는 꿈의 실현(Dream)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진행하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넥슨재단이 추진할 2가지의 신규 사회공헌 사업이 공개됐다. 바로 제 2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추진과 브릭 기부를 통한 글로벌 사회공헌이다.

김 이사장은 “재활이 필요한 수만 명의 환자가 있지만 현재 어린이 전문 재활 치료병원은 단 한 군데여서 대기기간이 10개월 이상이다. 이 현실을 바꾸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관심 있는 모든 분들과 논의해 조속한 시기에 적절한 지역에 2번째 재활병원을 건립을 추진한다. 단, 서울이 아닌 지방을 검토 중이며 재활 수요와 상황에 맞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창의 증진을 위한 글로벌 브릭 기부를 위해 별도 법인인 소호임팩트가 설립됐다. 이 단체 이사장인 프리야 베리는 “1년 전 김정주 대표를 만나 창의력을 위한 사회 공헌에 대해 논의하고 집중했다. 우리가 창의력에 집중한 것은 최근 창의력의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소호임팩트 프리야 베리 이사장

창의력은 선천적으로 내재돼있어서 3살의 창의력은 98%에 달하지만 성장할 수록 25살에 이르러 창의력이 2%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은 창의력에서 나오며 이것은 최근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라는 게 프리야 이사장의 지적이다.

프리야 이사장은 “김정주 대표와 논의하던 중 브릭을 가지고 논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여러 학자들을 통해 브릭이 창의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지 증명된 바 있다.”며 소호임팩트 재단에 참여해 브릭 놀이를 전파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설립 초기 진행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력 성장을 확인했다고 그녀는 밝혔다.

또 “창의적 놀이의 발전 위한 브릭과 디지털 도구, 재정, 멘토십을 제공하려 하지만 이것을 홀로 진행 할 순 없기에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넥슨재단, 브릭링크, 브릭클리, 스튜디오, 소호브릭스 등 우수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함께 공통된 임무를 가지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호임팩트는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브릭 기부, 브릭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글로벌 NGO 단체 및 교육기관 등의 파트너들과 연계해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NXC 이재교 이사(왼쪽),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가운데), 소호임팩트 프리야 이사장

Q : 제 2 어린이재활병원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어떤 기준으로 지역과 규모를 정할 예정인가?
김정욱 이사장(이하 김): 그 동안 첫 병원에 220억 정도를 기부했다. 제2병원의 경우 처음에는 50여억원 정도로 시작하는데 비용과 규모보다 일을 시작하는 게 우선이다. 1병원보다 더 들어갈 수도 덜 들어갈 수도 있다. 상황에 맞게 필요하다면 추가 출연도 하고 맞는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될지 미리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역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 넥슨 컴퍼니의 추가 출연도 필요한 만큼 노력할 것이다.

Q : 재단의 장기적 운영을 위해 독립적 재정이 필요하다. 컴퍼니 매출의 일정 부분을 공급받기로 한 것인가?
이재교 이사(이하 이) : 예산은 올해 50억 정도 책정돼있고 신규 사업에 대한 자금이 별도로 있고 순이익의 일부를 집행하겠다는 내부 규정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사업이 정해져야 진행이 된다.

Q : 김정주 창업자가 브릭링크를 인수하고 소호브릭스를 만들 때만 해도 사업의 일환인 줄 알았는데 사회공헌과 이어진다. 그 비중이 더 커지나? 아니면 사업이 더 확대되나?
이 : 브릭링크에서는 기본 세트 중고거래와 개별브릭 거래율이 높다. 브릭이 비싸기도 하고 개별브릭을 구하는게 어렵다는 걸 알게 돼서 자유로운 브릭을 만들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수급이 어려운 브릭을 구해 자유로운 브릭을 만들어주고자 소호브릭스를 설립한 것이다. 브릭 사업에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Q : 게이머와 참여하는 기부 문화가 어떻게 달라질까?
김 : 구체적이진 않지만 성금 기부 이외에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예를 들어 NGO와의 협력이나 해외 봉사활동 등 나눔의 기쁨을 함께 느끼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Q : 1병원도 푸르메 재단과 함께 했는데 2병원도 함께 하나?
김 : 아직 열려있는 상태다. 비용과 규모 등을 보고 더 좋은 파트너가 있느냐의 문제다. 여러 과정을 거쳐야만 확정되는 문제다.

Q : 1병원이 연간 30억 적자인데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 2병원도 같은 상황일 것 같다.
김 : 재활치료가 이익이 별로 없는 게 맞는데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 우리가 모든 적자 규모를 지원할 순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추진 중이다. 2병원도 비슷할 것 같은데 없어지지 않고 지속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

Q : 사회공헌은 최고 경영자의 의지가 많이 반영되는데 김정주 창업자는 어떤가?
이 : 첫 병원을 설립할 때도 김정주 창업자의 의지가 강했다. 실무는 밑에서 하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서 소호임팩트를 설립하게 됐다.

Q : 넥슨재단과 소호임팩트의 역할은?
프리야 베리 : 소호임팩트는 작년 12월에 설립됐지만 작년 초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넥슨재단은 소호임팩트의 파트너이고 전략 실행에 도움을 준다. 소호임팩트는 직접적으로 브릭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이 : 넥슨재단은 넥슨의 사회공헌 통합 법인이다. 창의력 부분은 전문 분야의 실무자분들이 진행하는 게 좋겠다 싶어 소호임팩트를 설립한 것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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