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흥행으로 코스닥 상장 신화를 쓴 선데이토즈의 2017년 실적이 공개됐는데, 2014년 이후부터 진행된 실적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데이토즈의 2017년 실적은 매출 72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 순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실적에 비해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28.2%, 순이익은 9.6%가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에서 717억원, 로열티 등 기타 부문에서 9억원을 매출을 거뒀는데, 게임 부문에서 2015년 794억원, 2016년 760억원 등 매년 감소세가 지속됐고 이는 2017년에도 여전했다. 해외 실적도 감소했다.

신작을 출시했지만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흥행 신작은 올해 출시돼 매출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다. 여기에 4분기에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 2017년 실적의 주인공은 역시 '애니팡' 형제들

2017년 초 선데이토즈는 5종의 신작 게임 출시를 공표한 바 있다. 또한 해외 시장 공략의 의지를 밝혔고 이를 통해 매출 다변화를 꾀했다.

이러한 기조를 통해 출시된 게임들은 '애니팡 섯다', '스누피 틀린그림찾기' 등이다. 그리고 해외 공략을 위해 '애니팡 터치'를 '백야드 블래스트'라는 이름으로 첫 글로벌 출시를 시도했다. 또한 2017년 국내 게임 개발사 최초로 페이스북 HTML5 기반 게임 서비스인 페이스북 인스턴트 게임스에 '다이노 볼즈'를 출시했다. 

하지만 2017년 선데이토즈의 매출을 견인한 주력 게임은 역시 선데이토즈의 대표 게임인 '애니팡3'와 '애니팡2'였다. 앱 마케팅 업체 앱애니가 추산한 작년 한 해 월 실사용자 게임 순위에서 '애니팡2'가 5위, '애니팡3'가 10위에 꼽힐 만큼 그 인기는 여전했다.

그리고 선데이토즈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애니팡 IP를 벗어나 해외 유명 IP를 도입해 개발한 게임을 선보였고 시장 반응 또한 매우 긍정적이었다.

작년 11월 출시한 외부 IP 게임 1호인 '스누피 틀린그림찾기'는 출시 2주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이용자 확대에도 힘을 보태며 스테디셀러 이상의 의미를 더했다.

그에 비해 야심차게 시도한 해외 시장 공략은 아쉽게도 큰 성과가 없었다. 선데이토즈의 2017년 국내 매출이 713억원, 해외 매출이 128억원을 기록했는데 2016년에 기록한 국내 매출 753억원, 해외 매출 192억원에 비해 오히려 감소하며 신작 효과가 없었음을 보여줬다.

■ '위베어베어스' 대박으로 매출 상승 예약..창업자 이탈 이후 경영이 성장 관건

2018년을 맞이한 선데이토즈는 연초부터 큰 내환과 고무적인 성과 달성을 동시에 겪는다. 바로 창업자인 이정웅 대표와 창업 멤버인 임현수 CTO(최고기술책임자)와 박찬석 CSO(최고서비스운영책임자)가 창업 9년만인 지난 1월 8일 함께 회사를 떠난 것이다.

2009년 선데이토즈를 창업해 '애니팡'의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 2013년 회사를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키고 애니팡 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지만 매년 실적이 감소하며 경영이 악화되자 작년 12월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한 경영 쇄신을 꾀했다.

그러나 이들의 동시 퇴사로 인해 한 달만에 다시 대표가 변경됐고 이로 인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본격적인 지배 구조 체제를 구축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에 따라 새로운 경영진이 어떻게 회사를 꾸려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동시에 선데이토즈는 두 번째 외부 IP 게임 '위베어베어스 더 퍼즐'을 출시했는데, 1월 한 달간 월 이용자 수 113만명을 기록하고, 지금도 양대 마켓에서 10위권과 20위권을 유지하는 등 출시 2개월차가 됐음에도 하락 없는 흥행을 기록 중이다.

그 덕에 선데이토즈는 '위베어베어스 더 퍼즐'과 '애니팡3'라는 투톱의 매출 구조를 완성하는 성과를 연초에 거뒀고, 1분기 매출은 급상승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이러한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선데이토즈는 올해 기존 출시작 흥행 확대, 그리고 지난 해 선보이지 못했던 게임 내 광고를 결합한 광고 탑재형 게임을 비롯한 신작 게임 출시를 진행한다.

그리고 지난 해 마련된 페이스북 플랫폼 및 글로벌 출시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향한 공략에 주력한다. 해외 시장 공략은 '스누피 틀린그림찾기'와 '위베어베어스 더 퍼즐' 등 투톱 체제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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