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게임의 장점을 조합한 영리한 게임 방식 덕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줄지 않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3월 온라인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억세스(정식 출시 전 게임을 구매해 즐기는 판매 방식, 일종의 유료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 곧 1주년을 맞이하는 게임이다. 블루홀과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하고 글로벌 서비스 중이고, 한국 유통은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의 이유로 시작 지점을 선택하고, 아이템을 모아, 상대를 처치하는 전략과 전술,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는 긴장감 넘치는 경험(UX) 등이 꼽힌다. 덕분에 다소 생소했던 배틀로얄이란 게임 장르의 위상을 높인 기념비적인 작품이란 평가를 얻었다.

▲사진출처=스팀파워드 캡처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통계 사이트 스팀파워드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7일 기준 동시 접속자 수 약 150만명을 기록 중이다. 2위 ‘도타2’의 동시접속자 수와 3~4배 차이난다.

이런 인기는 한국 PC방 점유율로도 드러난다.

게임트릭스가 공개한 ‘2018년 2월 게임 동향’ 자료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월(1일부터 28일까지) PC방 점유율 38.52%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경쟁작인 ‘리그오브레전드’(점유율 23.23%)과 차이는 15%다.

▲자료출처=게임트릭스

10% 중반에서 20% 초반을 맴돌던 PC방 점유율은 국내 유통을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하면서 30%에 근접했고, 지난 1월 25일에는 15세 이용가 버전이 출시돼 40% 초반까지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까지 ‘배틀그라운드’의 심의 등급은 청소년 이용불가였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e스포츠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과 업체 스스로 대회를 개최해 관중을 모으고 있다.

특히 90명에서 100명의 참가자가 필요한 게임의 특성 탓에 대회 개최에 많은 투자가 필요함에도, 대회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각종 ICT 하드웨어의 전폭적인지지 덕이다. 국내외 게임 전문 하드웨어 업체의 경우 직접 팀을 꾸려 대회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배틀그라운드 팀 창단을 위한 선수 모집을 지난 2일 시작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가 고사양 PC를 요구한 덕에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핫’한 게임인 만큼 브랜드를 알리려는 중소 업체들의 참여가 줄 잇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과제는 장기흥행 체제 구축이다. 개발사 펍지주식회사는 이를 위해 신규 사막맵 ‘미라마’를 추가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전략과 전술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따라서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향후 해결할 문제 중 1순위로 꼽힌다.

배틀로얄 방식을 채택한 신작들의 공세를 따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해외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배틀그라운드’의 콘텐츠와 장르를 벤치마킹한 게임은 물론, 차별화된 다양한 모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유저의 충성도를 높이는 대비책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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