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15일 판교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엔씨 AI 미디어 토크를 개최하고 자사의 다양한 AI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준 AI센터장은 “AI 센터의 설립은 윤송이 현 엔씨 웨스트 사장의 지시로부터 시작됐으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은 이미 2014년부터 검토했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기 때문에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AI를 통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사람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인원은 정해진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엔씨소프트 이재준 AI센터장(왼쪽), 장정선 NLP센터장

Q : 언급된 비무 인공지능은 강화학습을 활용하고 있었는데 비무 2.0에서는 기계학습을 한다고 했다. 2.0은 비지도 학습인 것인가?
이재준 AI센터장(이하 이) : 사용자 로그는 유저들이 남기는 로그다. 이를 활용해 프리 트레이닝을 거치게 된다. 강화학습에서 최고의 패스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좋은 시작점에 놓고 진행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로그를 활용한다.
처음 비무 AI에서는 쉬지도 않고 끊임없이 공격해 비인간적이었다. 하지만 2.0에서 사용자 로그를 넣으면 실제 유저가 탐색전으로 배회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배우고 행동한다. 그래서 강화학습에서 딥러닝이 들어간다.

Q : 최근 여성배우 합성한 음란물 문제가 발생했다. 비전 AI에서 이런 부분의 대책이 있을까?
이 : 어려운 문제다. 얼마나 대비하느냐고 물으면 기술을 만들어서 쓸모 있느냐를 파악하는 문제라고 본다. AI를 이용하면 자연스레 합성을 하는데 이를 막긴 해야 하지만 어떻게 막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연구개발하며 신경 쓰겠다.

Q : AI를 통한 개발에서 인력 효율은 어떻게 될까?
이 : 흔히 오해하는 것 하나가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다. 전적으로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우리가 하는 단순 작업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분량이 많은 기본 수작업을 AI가 빨리 하고 사람은 변형 및 완성을 시키는 것 같은 방식이다. 좀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 활동이 가능할 수 있다. 비전 AI를 통해 원화가나 채색가를 없애는 게 아니라 게임 풍에 맞는 색깔을 제시하고 참고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산성이나 비용을 줄이는 부분은 아직은 계산할 순 없다.

Q : 엔씨의 여러 AI가 어떤 산업군에 실제로 어떻게 서비스될까?
정 : AI스피커 같은 디바이스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준비하는 서비스들이 AI 스피커가 모두 다 가지고 있을 때 별도로 제공하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고려하고 있다.

Q : AI센터가 근본을 마련하려는 것 같다. 4차산업혁명에서 어떤 형태로 확장하게 될까?
이 : 우리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준비하는지를 말하는 건 공약 같다. 그래서 야구는 확실히 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다른 부분은 확답하기 어렵다. 딥마인드도 바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지 딥마인드로 바둑을 하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부분으로 오해하기 쉽다.

Q : 두 분이 SK 1mm 출신인데 윤송이 사장과 관련 있는 듯 싶다. 윤 사장도 관련해서 조직을 이끌고 있나?
이 : AI 조직 구축의 미션을 처음 주신 분이 윤송이 사장님이다. 미국에 가기 전까지 우리 조직의 매니저였고 계속 교류하고 있다. 많은 역할 해주셨다. 게임 회사에서 AI를 어떻게 풀면 좋을지 얘기하고 연결하고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엔씨 웨스트로 가신 다음에는 진행 현황을 말씀 드리면 코멘트나 지원은 물론 숙제도 주신다. 이렇게 조직이 커지기에는 김택진-윤송이 두 분의 역할이 컸고 두 분을 못 만났다면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다.

Q : 2014년 ‘리니지 이터널’을 발표하며 AI가 적용된 게임이 중요하다고 했다. 향후 어떤 게임에 AI가 들어가게 될까?
이 : 엔씨에서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은 게임은 없다. 원래부터 했지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개선된 AI 기술을 활용하고 각종 기능에 쓰지만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는 내세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러 기능 중 AI 기술이 들어가면 개선되고 도움되는 부분이 있어서 끊임없이 들어갈 것이다.

Q: AI 기술이 들어가면 오토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 오토를 잡는데도 AI를 활용할 순 있다. 엔씨는 오토를 일부러 안 잡는다고 하는데 국내 법이 까다로운 편이다. 유저의 오토 사용을 우리가 증명해야 한다. 의심 유저를 찾을 순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Q : AI 조직 규모 확장 계획은?
이 : 많은 인재가 필요하고 채용하고 싶은데 국내 상황이 쉽지 않다. 인력 전쟁 중이고 노력 중이다. 이번 행사의 일환 중 하나가 AI 연구에 대한 오해를 풀고 연구 상황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 비전과 분위기, 철학이 같은 분을 모시고 연구하고 싶다. 해외 인재는 아직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공유를 중시하는데 언어 때문에 원활히 소통될까가 걱정된다.

Q : 블록체인 관련해서 추진 중인 부분이 있나?
이 : 2014년부터 검토했었다.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때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나 생각했을 때 잃을게 더 많다고 판단해서 지금은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Q : 페이지가 팬 콘텐츠인 듯 싶다. 페이지 이후 구단 운영이나 방침에 있어 인공지능 도입의 여지가 있을까?
이 : 다이노스의 특징이 데이터 분석 조직이 야구단 내에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페이지에서도 같이 토론하고 기술협력도 하고 있지만 구단 차원의 도입이나 의사결정은 되고 있지 않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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