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륙을 탐험하는 크레토스의 새로운 여정을 담은 ‘갓 오브 워’ 최신작이 곧 선을 보인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 3월 6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플레이스테이션4용 ‘갓 오브 워’의 게임 정보를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새로운 ‘갓 오브 워’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벗어나 거친 북유럽 신화를 탐험하는 여정을 담은 게임이다. 그리고 그 동안 ‘갓 오브 워’ 시리즈는 크레토스가 복수를 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다뤘지만 이번 신작은 크레토스가 더 나은 미래를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작에 등장하는 크레토스는 나이가 많이 들은 모습이고 여전히 강력하지만 전과 달리 침착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크레토스의 아들인 아트레우스도 등장하는데 그는 어머니의 유해를 제일 높은 산으로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트레우스는 게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크레토스의 전투를 돕기도 한다.

개발사인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커뮤니티 시니어 매니저인 애런 카우프만은 “이번 게임은 크레토스가 지난 과거를 비난하는 대신 파괴의 순환에서 벗어나 미래를 개척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아버지가 된 크레토스는 아들과 함께 복수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며 어떻게 내면의 분노와 싸우고 통제하는지, 더 좋은 아빠가 되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크레토스는 아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신이 됐는지를 알려주고 아들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떠난다. 자녀는 부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데 아트레우스에게서 그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아들을 통해 인간이 되는 것과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게임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리서치를 통해 아시아나 이집트 등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북유럽 신화가 우리 게임에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게임 속 배경이 정밀하게 표현돼있는데 아이슬란드에 개발진이 방문해 그 환경을 게임 내에 반영시켰다.”며 세계관 및 배경 설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갓 오브 워’가 전작과 가장 다른 점은 카메라다. 거리가 먼 3인칭이 아닌 숄더뷰 형식을 적용해 좀더 전투 속에 들어간 느낌으로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의도적인 것이며 개발진은 크레토스와 함께 모험하고 전투하는 느낌을 주도록 노력했다고 카우프만은 밝혔다.

직접 경험한 ‘갓 오브 워’는 액션 어드벤처의 느낌이 강했다. 벽을 타서 이동하고 퍼즐을 풀어나가는 부분은 ‘언차티드’를, 아이와 함께 헤쳐나가는 부분은 ‘라스트 오브 어스’가 떠올랐다. 하지만 액션은 여전했다. R1으로 약한 공격, R2로 강한 공격을 하고 이를 섞어 콤보로 쓸 수도 있다. 적의 공격 타이밍에 방어를 쓰면 패링(튕겨내기)으로 역습도 가능하다.

도끼가 아닌 맨손으로 적을 때려 대미지 게이지가 쌓이면 특수키가 발동하고, 적을 잡아 꺾고 뜯는 모습은 변경된 시점으로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다만 무기가 도끼로 한정되어 타격은 근거리만 가능한 부분은 아쉬웠다. 

원거리 공격은 도끼를 던져서 할 수 있지만 대미지는 미미한 편이고, 강한 대미지를 주려면 힘을 모은 뒤에 던져야 했다. 이 도끼는 빙결 속성이 있어서 적이나 주요 오브젝트에 던져 꽂으면 얼기 때문에 때에 따라 적절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전투보다 퍼즐 형태의 난관 해결에 더 많이 쓰인다.

▲ 도끼를 던져 구동 파츠를 얼려야 한다.

그는 “기술적 디자인 측면에서 액션 어드벤쳐 장르가 성공을 거둔 것에 주목하고 우리에게 맞는 현장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새로워진 ‘갓 오브 워’의 중점 3가지는 △스토리 △전투 △탐험이다. 전작과 다른 점은 주저하지 않고 이 3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액션과 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게임의 방향을 표현하고 싶었다.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까지도 함께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커뮤니티 시니어 매니저 애런 카우프만

Q : 전작과 비교하면 시점과 시스템에 차이가 크다. 전작 팬들이 괴리감을 느낄 것 같은데?
이번 게임에서 카메라에 중점을 둔 이유는 신선함 때문이다. 고정에 구애 받지 않고 개선해서 게임 플레이를 살릴 것인가에 몰두했다. 팬이라면 이런 전투와 카메라 시스템에 빨리 적응할 것이다. 이로 인해 재미를 더욱 즐기고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연구를 통해 깨달은 것은 ‘갓 오브 워’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전투의 열기와 화끈함이지 시점이 아니다. 이를 더욱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전작의 접근성과 열기는 그대로 보존했다고 할 수 있다. 전투의 경우에도 과거에 고정 카메라를 통한 XXAA 버튼 콤보 역시 없애고 R1 R2 버튼 활용과 도끼-맨손 전투, 아들의 활용 등 방법이 훨씬 늘어서 전략의 선택과 유연함을 선사할 수 있다고 본다.

Q : 이번 게임에서는 감정 표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듯한데?
게임 팬들이라면 크레토스가 과거의 상처를 갖고 있고 마음 속에 두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과거를 잊고 버리는 게 아닌 품은 상태에서 전진하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는 의지의 표현을 여러 장면에 집어넣었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게임 측면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 크레토스를 연기하는 크리스 저지가 훌륭하게 연기하며 표현했다.
이번에 팀원들 모두 개인의 경험을 많이 넣었다. 3편까지는 배움의 단계였다. 그동안은 최대한 잔인하고 스펙터클함을 게임에 넣어 놀라는 리액션을 기대하게 만들었는데 이젠 시간도 지났고 더 전략적이고 치밀한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Q : 게임 세계관 내에서 전작인 그리스 신들과의 교류가 있나?
낯선 남자로 등장하는 사람은 아직 공개할 수 없고 게임 내에서 계속 보게 될 것이다. 당장 답변할 수 없지만 그리스 신이었던 크레토스와 북유럽의 신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하기 바란다.

Q : 신작을 위해 성우를 바꿀 정도로 노력했지만 유저들은 크레토스의 광기를 생각한다. 이번 크레토스도 그 정도의 광기와 폭력성을 갖고 있나?
낯선 남자와 싸우며 레이지 모드에 들어가는데 전쟁의 신인 만큼 과거와 같이 그런 분노를 갖고 있다. 분노라는 질병을 몸 속에 가진 상태다. 전작에선 통제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아들 때문이라도 통제하고 있다. 아들도 분노 질병에서 고통 받지 않도록 새 출발을 하려 한다. 분노 조절을 통해 아들과 친밀감을 쌓게 된다.

Q : 아들이 등장하는데 AI가 어느 정도이고 어떤 연계 플레이가 가능한가?
게임을 만들며 협동 게임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아들의 보호자 역할 위한 조절이 필요했다. 아트레우스도 새로운 AI를 개발해 적용했고 화살을 쏘는 것은 물론 목을 조르고 등에 올라가 화살을 쏘는 것도 가능하다. 액션 뿐만 아니라 활과 방어구를 강화할 수도 있다.

Q : 제목이 넘버링과 부제가 없는 ‘갓 오브 워’인데 이유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4를 붙이면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의미다. 전작을 해야만 개연성이 있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독립된 이야기로 표현하고 싶었다. 디렉터는 과거 그리스를 무대로 한 게임이 챕터 1이고 북유럽은 챕터 2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번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Q : PS4 프로에서 느낄 수 있는 차이점은?
4K 해상도를 통해 최고의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

Q : 크레토스가 그 동안 털이 없었는데, 수염을 길러서 분노를 조절한 것인가?
나이가 많아진 크레토스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고민했고 수염 없는 버전도 만들어봤다. 그런데 시련을 거친 사람은 수염도 깎기 힘들지 않나.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긴 수염이 가장 적절했다.

Q : 전작들은 플레이를 처음 시작하면 거대 보스가 등장했었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트레일러를 보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거대 보스 등장 시점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게임에서는 처음부터 전작과 다른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건 아들과의 유대관계다. 하지만 30분 이내로 강렬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거대 몬스터 등장과 같은 의미를 가진 구성이다.

Q : 정착까지 많은 시련이 있다고 했는데 정착까지의 스토리가 게임 내에서 공개되나?
게임 내에선 크레토스가 어떻게 정착했는지 설명하지 않는데 이것은 의도된 것이다. 현재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고 신작과 ‘갓 오브 워3’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시간의 괴리가 존재한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관을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단편적인 부분은 알 수 있다.

Q : 스킬트리나 성장이 복잡해서 RPG처럼 느껴진다. 시스템 구성 의도는?
이유는 유저에게 최대한 많은 선택을 주기 위해서다. 전작은 천편일률적 성장 구도였지만 이번에는 전투를 진화시키고 싶었다. 전작에서 많은 지루함을 느꼈던 결과가 있어서 액션 어드벤처의 전투에 맞게 재해석했다. 자신이 가진 장비의 슬롯을 통해 업그레이드, 장비 제작 등 전략적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동선은 버스와 같다. 전투 장면이면 내려서 전투하고 다시 타고 이동하는 개념이다. 사이드 퀘스트나 자원 수집 등을 위해 버스에서 내려 준비한 스테이지를 즐기며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탐험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 무기와 다양한 부위에 대한 강화가 가능하다.

Q : 오픈월드 요소가 어느 정도 포함된 것 같은데 과거 지역으로 돌아갈 수도 있나?
오픈월드는 아니지만 선택지가 많은 구조다. 언제든지 돌아가서 과거 요소 수집이나 탐험할 수도 있다.

Q : 디렉터가 게임 디자인을 어떤 방향에 맞췄나?
이야기와 전투다. 스튜디오를 퇴사했던 그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개발하는 만큼 의욕이 컸다. 그가 전작과 많이 다른 부분을 개발진들에게 설득 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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