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글로벌리미티드(구 룽청, 이하 XD글로벌)이 한국지사 설립을 약속한지 5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 시점에 한국지사 설립 약속을 파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XD글로벌은 사고가 이슈화 되자 한국지사 설립 카드를 다시 꺼내며 진화에 나섰다.

XD글로벌은 ‘소녀전선’ ‘붕괴3rd(이하 붕괴)’에 이어 ‘벽람항로’를 한국 시장에 서비스할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번역의 질과 다수의 번역 담당자의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에 대한 폭로와 해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사 설립 약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는 주장이 터져 시선을 끈다.

XD글로벌의 한국 행사를 대행한 것으로 알려진 ‘마공스시’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XD글로벌의)한국지사 이야기는 끝난 것으로 안다. 한국지사는 XD글로벌의 모회사 심동네트워크가 파트너사 스퀘어뮤직(SQ)과 한국지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XD글로벌과 SQ가 노골적으로 대치하면서 한국지사 설립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XD글로벌은 19일 ‘소녀전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저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현재 설립이 진행 중인 한국지사를 통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록 하겠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사진출처=소녀전선 공식 SNS 캡처

유저들은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다. 먼저 XD글로벌의 대응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신중론이 대세다. 하지만 이미 5개월의 시간이 지날 동안 안내가 없었던 데다, 여러 운영 이슈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향후 행보에 따른 논란의 재점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XD글로벌은 지난해 10월 중순 ‘소녀전선’의 검열해제 이슈로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직권재분류에 따른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게임 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노출이 심한 삽화를 볼 수 있는 일명 ‘검열해제식’이 문제였다.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XD글로벌은 문제가 된 ‘소녀전선’ 콘텐츠를 수정했으며, 한국 서비스 강화와 관리를 위해 한국지사를 설립을 예고했다. 국내 심의를 담당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소통의 어려움을 직권재분류의 사유로 꼽았기 때문이다. 또, 한국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도 제대로 된 고객 서비스(CS)를 받을 길이 없다는 유저 불만도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소녀전선’의 검열해제 이슈가 일단락 된 뒤 XD글로벌의 한국지사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이 회사는 ‘소녀전선’은 물론 다음 작인 ‘붕괴3rd’를 출시하고, ‘벽람항로’의 서비스도 앞뒀지만, 한국지사 설립과 CS 문제 대응책은 5개월 만에 '설립 중'이라는 세 문자로 끝났다.

특히 한국지역 매출이 중국의 10배, 대만의 50배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유저의 불만을 키웠다. 최고의 고객에게 최저의 서비스만 제공해 푸대접한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졌으며, 공개적인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유저는 “룽청(XD글로벌)도 (여러 운영 이슈에 대해)매번 아마추어 같은 대응만 할 게 아니라 이참에 지사 설립 일정을 공개하고 직원도 뽑아서 제대로 운영 좀 했으면 좋겠다”라며 “돈도 적당히 아껴야 한다. 한국에서 계속 장사할거라면 이제 수전노처럼 굴지 말고 벌어간 만큼 투자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다른 유저도 “잡음이 자꾸 나오는데, 한국 법인(지사) 제대로 세워서 정상적인 운영을 해라. 몇 푼 아끼겠다고 자꾸 꼼수 부리는데, 그러다가 훅 간다”라고 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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