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에 ‘캐릭터 산업’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사명에서 ‘게임즈’를 뗀 넷마블은 자사 캐릭터를 판매하는 상설 스토어를 서울 홍대에 개점했다. 넥슨은 온라인 캐릭터 마켓 ‘네코장’을 분기별로 선보이고, 종합 콘텐츠 축제인 ‘네코제’를 서울 세운상가에서 개최한다. 

◆ 넷마블, 서울 홍대에 캐릭터 상품 상설 매장 개점

캐릭터 산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지난 3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넷마블게임즈’에서 넷마블로 변경하며 사업 목적에 음원 및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 인공지능 연구개발 등을 추가했다. 

사명이 변경된 지 약 일주일 후인 4월 6일에 넷마블은 서울 홍대 근처에 있는 롯데 엘큐브 1층에 넷마블스토어를 개점했다. 넷마블스토어는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넷마블 게임 및 게임 캐릭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상설 매장이다. 지금까지 게임 업계는 일정 기간에만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를 주로 운영했는데, 넷마블은 이번에 상설 매장을 개점한 것. 

넷마블 윤혜영 팀장은 “넷마블스토어를 통해 이용자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나갈 계획”이라며 “넷마블의 다양한 상품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 운영해 한층 친숙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넥슨, ‘네코장’ 운영 및 서울 세운상가서 ‘네코제’ 개최

넥슨은 온-오프라인에서 캐릭터 관련 행사를 운영한다. 오프라인 행사 ‘네코제’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크라우드 펀딩 ‘네코장’이다. 

오는 5월 26일 서울 세운상가에서 열리는 ‘네코제’는 넥슨 IP 관련 종합 콘텐츠 축제다. 지난 2015년 12월 첫 행사를 시작했고, 이번이 5회 행사다. ‘네코제’에서는 유저들이 넥슨 IP를 소재로 2차 창작물을 교류할 수 있고 각종 상품 전시 및 판매가 가능한 ‘개인상점’ 및 ‘아트워크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네코장’은 유저들이 제작한 각종 게임 캐릭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으로, 3월, 6월, 9월, 12월에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된다. 지난 3월에 진행된 펀딩에서는 5일만에 목표 금액이 달성됐다. 총 모금액은 약 8천만 원에 달했다. 

넥슨 콘텐츠사업팀 조정현 팀장은 “‘네코장’을 통해 유저 아티스트들이 단순한 문화 수용자를 넘어 창작자로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캐릭터 산업, 게임업계 새로운 아이템 될까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약 11조 원으로, 지난 10년 동안 5배로 증가했다. 주 소비 계층도 아이들을 넘어서 20~30대로 확산되고 있다. 20~30대가 주 고객이고 그들에게 친숙한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게임 업체 입장에서는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장이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캐릭터 상품이 게임의 부가적인 요소로 취급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캐릭터 산업을 아예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캐릭터 산업은 게임업체 입장에서 보유한 IP를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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