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러닝 게임 '쿠키런'으로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낸 데브시스터즈가 신작 부재 및 몸집 키우기로 발생한 3년 연속 적자 기록을 끊기 위해 올해 최소 3개 이상의 다양한 신작을 공개한다. 특히 '쿠키런'을 벗어난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의 2017년 매출은 전년의 152억원 대비 15.6% 늘어난 17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의 121억원에서 18.2%가 늘어난 143억원, 순손실은 전년의 98억원에서 63.3%가 늘어난 1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 게임인 ‘쿠키런’의 노쇠화와 2016년 출시한 후속작의 매출 정체, 다수의 프로젝트 개발 관련 투자, 그리고 개발 자회사 및 관계사 증가로 인한 것이다.

현재 데브시스터즈의 주 매출원은 ‘쿠키런’의 후속작인 ‘쿠키런:오븐브레이크’다. 원작인 '쿠키런'은 지난 2013년 4월 출시되어 어느덧 서비스 5년차를 맞이했다. 그 사이 다운로드 1억건 이상, 국내 최고 일일 이용자 수 290만명, 글로벌 최고 일일 이용자 수 800만명을 기록했지만 사실상 전성기는 지난 상황.

2016년에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한 '쿠키런:오븐브레이크'는 출시 3일만에 글로벌 100만 다운로드를 넘으며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매출 순위가 100위권 가까이 하락하며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8월 말 시즌2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매출 순위를 8위까지 회복하며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신규 콘텐츠와 캐릭터들을 선보이며 평균 3~40위 안팎의 매출 순위를 유지하며 안정권에 들어섰다. 최근에는 글로벌 1,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데브시스터즈 측은 밝히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매출에 반영됐다. 매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2016년 93억원에서 2017년 9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해외에서는 2016년 46억원에서 2017년 67억원으로 46%가 늘어났고, 이는 ‘쿠키런:오븐브레이크’ 덕이었다. 그에 비해 부가 사업인 로열티 및 라이선스 상품 매출은 2016년 99억원에서 2017년 64억원으로 35%가 감소해 게임에서 늘린 매출을 고스란히 까먹었다.

여기에 2016년에 96억원이었던 외부 영업 비용이 2017년 79억원으로 18%가 줄었지만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 비용이 2016년 177억원에서 2017년에는 238억원으로 무려 35%가 증가했다. 젤리팝게임즈, 오름랩스, 루비큐브(전 WAVE3), 메이커스게임즈, 버튼 등의 개발사에 대한 투자와 일본 법인 설립이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늘리는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

신작의 부재 역시 손실의 원인이었다. 작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디펜스 게임을 3분기, 퍼즐 게임과 소셜 게임을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올해로 밀렸고, 정작 출시된 게임은 당초 라인업에 없었던 실험작인 '테이프잇업' 뿐이었다.

소규모 프로젝트로 4인이 개발한 '테이프잇업'은 원버튼 레트로 스타일의 점프 게임으로 여러 상황을 테스트할 실험작이었다. 마케팅 없이 한 달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긴 했지만 매출을 기대한 게임은 아니었다.

사실상 신작 없이 투자만으로 한 해를 버틴 데브시스터즈인 만큼 올해는 신작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향후 데브시스터즈를 책임질 게임들은 '쿠키런' IP만을 활용한 게임들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출시 가시권에 들어온 게임은 오름랩스가 만든 전략 게임인 '쿠키워즈'다. 최근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마친 ‘쿠키워즈’는 ‘쿠키런’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한 전략 배틀 게임이다. 디펜스 형식에 캐릭터 육성 개념을 더해 실시간 PvP를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재미 자체는 테스트를 통해 검증됐다.

그리고 ‘쿠키런’ IP를 활용해 젤리팝게임즈가 개발 중인 캐릭터 수집형 3매치 퍼즐 게임 '쿠키런:퍼즐'(가제)도 올해 출시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며 버튼이 개발 중인 자신의 아바타와 홈을 꾸미고 다른 유저와 실시간 교류가 가능한 모바일 SNG 프로젝트도 올해 선보인다. 특히 이 게임은 일본 시장을 타겟으로 준비 중이어서 해외 실적이 기대된다.

▲ 젤리팝게임즈가 개발 중인 '쿠키런:퍼즐'(가제) 스크린샷

여기에 내부 개발작으로 RPG 장르로 새로운 쿠키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쿠키런 RPG'(가제)를 비롯해 전 세계 감성에 맞는 유머러스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3D 전략 게임 '프로젝트 AP'와 유저 모두가 함께 세상을 건설하고 유저가 콘텐츠 생산이 가능한 3D 기반 월드건설 소셜 게임 '프로젝트 MARS'가 준비 중이다.

또한 메이커스게임즈가 개발 중으로 RPG와 전략 요소를 결합한 '메이커스 RPG'(가제), 루비큐브가 개발 중인 여성향 스타일의 캐릭터 꾸미기 게임 '프로젝트 카페인' 등의 다수의 게임들이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고 ‘쿠키런’ IP를 활용한 해외 라이선스 사업을 대폭 확장할 예정이어서 매출 증대 및 흑자 전환을 무난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버튼이 개발 중인 MO SNG 프로젝트 스크린샷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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