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베리 스튜디오 올리버 미아오 대표가 4월 25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픽셀베리 스튜디오에 대해서 “2012년에 설립된 스튜디오이다. EA에서 구조조정 당한 후 고심 끝에 별도의 개발사를 설립했다. 우리는 대화형 스토리 텔링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첫 게임은 ‘하이스쿨 스토리’ 였고 미국 앱스토어 인기 게임 10위에  올랐다. 지금 집중하는 게임은 ‘초이스’라는 게임이다”고 소개했다. ‘초이스’의 성공으로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넥슨에 인수됐다.

넥슨과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올리버 미아오 대표는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처럼 10년이 넘은 게임을 가지고도 매출을 계속 상승시키는 능력을 가지고있다.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넥슨과 함께 ’초이스’를 ‘메이플스토리’ 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IP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하는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EA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올리버 미아오 대표: EA 임원진은 우리 팀에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팀 전체가 구조조정을 당했다. 저는 기존 팀원들과 오랫 동안일을 해와서 서로에게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넥슨이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올리버 미아오 대표: 넥슨도 대화형 스토리 텔링 게임이라는 장르를 높게 평가했고, 도전할 만한 장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투자했다고 생각한다.

Q. 한국에서는 이 장르와 비슷한 게임 중에서 ‘워킹 데드’가 인기를 끌었다. 한국 시장에도 ‘초이스’를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올리버 미아오 대표: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 ‘초이스’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 ‘워킹 데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는 게임과 영화를 합쳐놓은 장르다. 그렇지만 업데이트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초이스’의 경우 하나의 게임 속에 수십 개의 이야기가 있다. 매주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3D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기간도 짧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수년이 걸리는 걸리지만, 미드는 매년 시즌 단위로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런 차이다.

Q. 대화형 스토리 텔링 게임은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극복할 예정인지?

올리버 미아오 대표: '스토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한다고 생각한다. 요새 사람들이 책을 점점 덜 읽는다는 말이 있다. 대신 요즘 사람들은 웹사이트, 블로그, 웹툰 등을 본다. 실제로 읽고 보는 것의 양은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게임을 한국에 출시한다면, 한국 유저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넥슨과 손을 잡은 이유도 넥슨이 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것을 배웠다. 저희가 ‘초이스’를 한국에 출시한다면 한국 작가들을 섭외해서 한국 유저들을 위한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겠다. 나아가서 한국에서 한국 작가들이 쓴 이야기를 미국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 한국 문화의 위상은 미국에서 매년 높아지고 있다. 넥슨과 손을 잡은 것은 그냥 한국 시장만 공략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Q.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 ‘초이스’를 언제쯤 출시할 예정인지?

올리버 미아오 대표: 정확한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Q. 대화형 스토리 텔링 게임을 처음 개발했을 때, 이 장르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개발을 한 것인가?

올리버 미아오 대표: 솔직히 말하겠다. 나도 우리 게임의 결과에 놀랐다. 그리고 수년 동안 경험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모든 훌륭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는 좋은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하고 작가들에게 많이 투자한다. 작가들이 마음속의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리하자면, 대화형 스토리 텔링 게임이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이 장르 게임 개발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장르에 큰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 더불어서, 작가들과 일하는 것은 정말 즐겁다.

Q. 게임 속의 이야기를 소설이나 다른 장르로 만들어볼 생각도 있는지?

올리버 미아오 대표: 장기적으로는 그런 것도 생각하고 있다. EA에서 ‘서바이벌 하이스쿨’을 출시하고 그 내용을 소설로 만들 기회도 있었다. 여러 가지 제안을 준 업체도 많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저희가 너무 바빠서 논의가 진행되진 못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IP를 활용한 상품, 오프라인 행사 등에도 관심이 있다. 이런 것은 넥슨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초이스’를 ‘메이플스토리’만큼 사랑받는 IP로 만들고 싶다.

Q. 개성이 강한 작가들이 많다면. 작가들끼리 일하면서 충돌하는 경우도 있을 듯 하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조율하는지?

올리버 미아오 대표: 맞다.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작가들과 일하다 보면 의견 충돌이 있다. 우리는 소규모 그룹으로 작가진을 구성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이런 작은 그룹들이 오랫동안 회의하면서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성을 짠다. 모든 작가진을 총괄하는 콘텐츠 담당자가 있다. 이 사람은 어떤 작가를 어떤 그룹에 넣을지에 대해 매우 고민한다. 서로의 성격이 충돌할 수도 있기에 그것도 고려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팀을 어떻게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Q. ‘초이스’의 MAU와 여성 이용자 비율이 궁금하다. 그리고 여성 유저들이 ‘초이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올리버 미아오 대표:  MAU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할 수 없다. 현재 전체 유저의 3분의 2가 여성 유저, 3분의 1이 남성 유저다. 우리의 이야기가 여성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우리가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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