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소프트 홍상범님이 4월 26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과 ‘비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 작업의 장단점, 게임내 적용의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홍상범님은 먼저 ’비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했다. ’비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수정하기가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에 비해 수월하다는 것이다. 직관적인 작업이 가능하고, 다른 툴과 잘 호환된다. 시간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떤 움직임도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한 번에 여러 가지 물체를 콘트롤 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있다. 모든 작업을 사람이 해야해서 시간도 오래 걸린다. 사실적인 움직임을 잡기가 경우에 따라 아주 힘든 경우가 있다. 주변 환경에 반응하는 움직임을 표현 하기는 불편하다. 작업 세팅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어서 그는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장점은 여러 객체를 한 번에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호작용하는 모션을 제작하기에 상대적으로 유용하다. 경우에 따라 실시간 움직임을 표현하기 유용하다. 한번 설정해놓으면 여러 가지 움직임을 만들기 유용하다.

단점은 시뮬레이션 값을 다른 툴과 호환시키려면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수정이 상대적으로 불편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 너무 무거워서 게임 내에서 실제로 사용하기 힘들 수도 있고, 세팅 및 원하는 수치 값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장단점이 명확한 이 두 가지 기법을 게임 내에 적용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비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 기법의 경우 모션이 일정해지고 컨트롤 하기가 힘든 경우가 생긴다. 충돌해야 할 때 충돌하지 않거나, 여러 가지 물체를 한 번에 콘트롤 해야 할 때 제대로 되지 않을 때고 있다. 

그리고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을 적용하다 보면, 개발자가 원하는 동작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폭발하는 동작을 예로 들면 첫 프레임에 갑자기 터져 버리는 식이다. 프레임 변화에 의해 가끔 프레임이 튀는 것 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리고 게임내에서는 타격감 구현 등을 위해 실제 움직임 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가 있는데,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는 그게 힘들 때가 있다.

홍상범 님은 이런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본적으로는, 추가 툴을 구입하기 보다는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해 다양한 툴을 자체 개발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 이러면 추가 툴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어서 개발비가 줄고,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다른 작업할 때 계속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폭발하는 동작이 잘 구현되지 않을 때는 물리 기반 지식이 없어도 버튼을 2, 3번만 누르면 해결되는 정도로 툴을 만들어 놓는 식이다. 긴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움직임의 경우 설정값만 변경하면,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정도가 알아서 조정되는 툴을 만든다.

‘소프트 본’을 활용해서 보다 안정적이고 깔끔한 동작을 얻게 하는 방법도 있다. 캐릭터가 달릴 때 허벅지가 벨트를 뚫고 나오는 현상이 발생할 때는 ‘본 드리븐’을 이용한 모션을 사용하면 더 이상 허벅지가 벨트를 꿇고 나오지 않는다.

홍상범 님은 마지막으로 “개발자들이 다양한 상황에 맞는 툴을 연구 개발해서 사용하면 회사 차원에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서 그 툴을 사용해서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기에 작업 능률도 올라간다”며 “그래서 우리 팀은 자체 연구개발을 많이 한다. 내가 발표한 내용이 다른 분의 프로젝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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