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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애플의 맥북 USB-C 단자 채택, 성공했는가?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5.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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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애플은 상당히 충격적인 화두를 내놓았다. 아이폰과 함께 애플의 주력제품이던 맥북 가운데 전문가용 라인업인 맥북프로 신모델을 발표하면서 확장을 위한 단자를 모두 USB 3.1 타입C로 통일한 것이다. 

사실 이 자체는 어느정도 예견된 변화였다. 애플은 항상 디자인과 성능을 위해서 예전 규격을 과감히 없앤 신모델을 내놓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폰에서 유니버설 50핀 타입을 버리고 라이트닝 단자를 채택한 것도 두께를 줄이고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자 반발을 감수하며 수행했다. 또한 이전에 내놓은 맥북12인치에서도 충전단자를 포함해 단 2개의 USB-C 단자만 넣었다. 디자인과 미래지향을 위한 파격적인 시도이지만 사용자의 불편을 외면한 처사라는 반응을 함께 겪었다. 

USB 3.0 자체는 물리적인 단자가 기존 규격과 호환되도록 설계된 타입도 있고 단자 모양이 약간 다른 타입도 있다. 그렇지만 3.1에서 새로 떠오른 타입 C는 뒤집어서 끼울수도 있으면서 얇고 작은 형태이면서 전력공급 능력도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미래형 표준으로 떠올랐다. 따라서 새롭고 성능 좋은 것을 원하는 제조사에게 매력적이다. 특히 디자인을 매우 중시하는 애플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문제는 전문가용을 지향하는 맥북프로는 많은 사용자가 기존에 구입한 전문가용 장치를 같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형 맥북프로를 본 DSLR사용자는 SD메모리카드를 바로 꽂아 사진을 옮길 수 있는 SD슬롯이 없어진 데 당혹해한다. HDMI 단자를 이용해 동영상을 출력하던 사용자 역시 해당 단자가 없어진 것이 불편하다. 외장 하드디스크나 다른 모든 USB 3.0 장비를 쓰던 사용자가 불편을 느낀다. 이 모든 것은 별도 비용을 들여 어댑터를 구입해서 해결해야 하지만 이로 인해 사용자가 얻은 것은 겨우 몇 밀리미터 정도의 두께 감소와 백그램 정도의 무게 감소이다. 

애플은 오히려 이런 용감한 시도가 계기가 되어 USB-C 단자를 쓰는 주변기기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오히려 편리해질 거라 주장했다. 하지만 적어도 3년 정도가 흐른 현재까지 그런 편리함은 보이지 않는다. 맥북을 제외한 다른 노트북 회사 대부분은 USB-C 외에도 기존 USB단자를 탑재해서 제품을 출시한다. 또한 맥북 USB-C단자에 끼워 다른 단자를 제공하는 어댑터만 많이 나와있다. 맥북은 같은 자사 제품인 아이폰의 라이트닝단자와도 직접 연결하지 못하고 어댑터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애플은 앞으로도 계속 맥북에 USB-C만을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상의 더욱 긴 시간으로 본다면 애플의 이런 시도를 결국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타이밍이라는 면에서는 결국 애플의 충성스러운 사용자에게 추가비용과 번거로움만 주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다.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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