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게임 이슈
‘배틀그라운드’ 각종 핵, 어디까지 당해봤니?

총싸움(FPS, TPS) 게임이 흥행하면 반드시 겪는 문제가 있다. 바로 핵(비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게 하는 각종 불법 프로그램) 문제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스팀 출시 이후 인기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핵을 사용하는 유저도 늘어났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핵 유저 수가 급증했다.

개발사 PUBG는 서비스 초기부터 ‘배틀아이’로 핵 유저를 잡기 위해 노력했고, 나중에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도 투입했다. 하지만 핵과의 싸움은 ‘끝이 없는’ 싸움이다. 늘어나는 핵, 특히 중국 유저의 핵 사용에 피해를 본 다른 지역 유저들은 ‘중국 서버를 분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포트나이트’라는 라이벌 게임이 등장해서 북미-유럽 유저의 상당수는 ‘포트나이트’로 게임을 갈아타기도 했다.

이에 PUBG는 플레이하는 지역에 따라 매칭이 되게 하는 일종의 ‘지역 제한’을 도입했다. 예를 들면, 한국과 일본이 아닌 지역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는 한국-일본에서 플레이하는 유저와 파티를 맺지 않는 한 한국-일본에서 즐기는 유저와 매칭이 되지 않는 식이다.

핵 감지 프로그램과 지역 제한 등 여러 가지 대응책을 내놓은 PUBG. 하지만, 핵과의 전쟁은 끝이 없는 싸움이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인기가 높았던 만큼 다양한 핵이 난무했다. 이에,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에 어떤 종류의 핵이 등장했는지 살펴봤다.

 

◆ 기초적인 핵, 유저-아이템 위치 파악 및 자동 조준 등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초기에 등장한 각종 핵은 다른 총싸움 게임의 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동으로 적의 머리를 조준해주는 ‘자동조준핵’, 총기의 반동을 없애주는 ‘반동핵’, 캐릭터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빠르게 이동하는 ‘스피드핵’, 총알이 자동으로 무한대로 채워지는 ‘무한총알핵’, 한 번에 다수의 총알이 발사되는 ‘속사핵’, 사격시 소리가 나지 않는 ‘무소음핵’, 치료 아이템의 발동시간을 없애주는 ‘치료핵’ 등이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방식에 최적화된 핵이 추가됐다. 다른 유저의 위치, HP 등을 알려주는 핵(주로 ESP라는 단어가 붙는 핵), 전장에 있는 아이템과 차량의 위치를 알려주는 핵, 자기장의 위치를 마음대로 이동시키는 핵 등이다. 그리고 캐릭터가 지형을 무시하고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핵이나, 총알이 벽-나무 등의 장애물을 뚫고 이동하는 핵도 등장했다.

유튜브에서 '배틀그라운드 핵'으로 검색하면 각종 핵에 대한 영상들이 나온다

 

◆ 캐릭터 공중부양, 날아다니는 차량, 적 강제이동까지…날로 발전하는 핵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서, 핵도 진화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다른 유저를 죽이는 핵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예를 들면, 차량이나 보트를 타고 지형에 상관없이 이동하는 핵도 등장했다. 차를 타고 공중을 날면서, 차를 다른 유저에게 충돌시키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당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날아다니는 차를 보는 순간 일단 놀라서 당황하게 된다. 좀 더 발전해서, 날아다니는 차를 탄 채로 지상에 있는 유저를 사격하게 해주는 핵도 등장했다.

더 나아가서 캐릭터가 공중부양하고 지상에 있는 유저를 자동 조준하게 해주는 핵도 있다. 당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공중에 있는 유저가 쏜 총에 맞고 죽는 것. 주먹을 기관총처럼 연사하는 것으로 적을 죽이는 핵도 있다.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곡사포처럼 날아오는 총알이나 수류탄을 맞고 죽는 경우다. 이는 수류탄의 사정거리를 늘리고 원하는 곳에 떨어뜨릴 수 있게 해주는 핵, 총을 하늘로 사격하면 총알이 휘어서 유저에게 날아가게 하는 핵에 당하는 경우다.

유저 위치가 강제로 이동되는 ‘블랙홀 핵’도 있다. 다른 유저들을 강제로 한 장소에 이동시키고 그곳을 기관총 등으로 조준 사격해서 순식간에 다수의 유저를 학살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신의 캐릭터를 포복해있는 다른 유저의 위치로 순간이동 할 수 있게 해주는 핵도 있다. 공중부양 핵, 블랙홀 핵, 순간이동 핵을 보면, 더 이상 총싸움 게임이 아니라 ‘초능력 게임’처럼 보인다.

죽지 않거나 다시 살아나는 핵도 있다. ‘좀비핵’은 캐릭터가 죽어도 다시 부활시키고, ‘무적핵’은 캐릭터가 총에 아무리 맞아도 죽지 않게 해준다. 이외에 캐릭터가 다양한 춤 동작을 하게 만드는 ‘춤핵’도 있다.

 

◆ 게임법, 핵 개발-유포자 처벌…개정안은 광고-선전도 처벌

게임업체는 약관이나 운영정책을 통해 핵 사용을 금지한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핵 사용자에게 영구정지 등의 제재를 내린다.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PUBG도 스팀에서 매달 수많은 핵 유저를 제재하고 있고 제재를 받은 유저 규모도 꾸준하게 공개하고 있다.

단, 핵을 사용하는 행위가 법률상 처벌 대상은 아니다. 처벌 대상이 되는 행위는 핵을 배포하거나 배포할 목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법) 제32조 제1항 제8호와 제46조에 나와있다. 핵은 게임법에서 ‘게임물 관련사업자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아니한 컴퓨터프로그램’으로 규정됐고, 처벌 수위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다.

게임법 제32조 제1항 제8호

게임물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할 목적으로 게임물 관련사업자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아니한 컴퓨터프로그램이나 기기 또는 장치를 배포하거나 배포할 목적으로 제작하는 행위

게임법 제46조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3의2. 제32조 제1항 제8호를 위반하여 게임물 관련사업자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아니한 컴퓨터프로그램이나 기기 또는 장치를 배포하거나 배포할 목적으로 제작하는 행위를 한 자

최근에는 핵을 광고하거나 선전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임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발의한 의원은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비례대표)이다. 개정안은 핵에 대한 처벌 수위도 올렸다. 핵 개발-배포-선전-광고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한 것.

 

◆ 핵과의 전쟁, 승리하지는 못하더라도 패배하지는 말아야

위에서 말했듯이 ‘핵과의 전쟁’은 끝이 없는 싸움이다. 그리고 게임이 장기적으로 잘 되기 위해서는 이 싸움에서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지지는 말아야 한다. 어떤 게임이든 핵을 100% 근절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의 생태계가 보존될 정도로는 만들어야 하는 것.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총싸움 게임은 핵을 잘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다른 총싸움 게임도 그랬듯이 ‘배틀그라운드’도 이 싸움을 피해갈 수는 없다”며 “게임의 장기적인 흥행을 위해서는 어차피 한 번쯤은 겪고 가야 하는 문제다. 개발사가 핵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지는 못하더라도,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때문에 게임을 접는 지경까지는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창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