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개최하는 종합 콘텐츠 축제 네코제(넥슨 콘텐츠 축제의 줄임말)가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세운상가에서 열린다. 네코제는 넥슨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직접 창작한 게임 관련 2차 창작물을 교류하기 위한 행사다. 현장에서는 무대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부스별 이벤트 유저들이 마련한 장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또한, 네코제를 기획하고 준비한 넥슨 콘텐츠사업팀 조정현 팀장과 권용주 파트장이 현장에 직접 참가해 공동 인터뷰도 진행했다. 권용주 파트장은 넥슨에서 네코제를 최초로 기획했고, 그 이후에 조정현 팀장과 당시 이정헌 사업 본부장(현재 넥슨 대표)이 함께 이 아이디어를 키워나갔다고 한다.

조정현 팀장은 “이번 네코제를 준비하면서 세운상가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자-예술가 분들과 함께 협업했다. 그래서 진공관 앰프 장인분이 ’듀랑고’ 사운드를 소재로 사운드 작업을 하셨다”며 “이번에 맺은 인연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서 네코제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예술과 게임을 점목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향후 홍대 엘큐브에 유저들이 제작한 2차 창작물을 판매하는 상점이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도 공개됐다. 넥슨과 롯데가 협업해서 준비 중이고, 유저들이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넥슨과 롯데가 상품 입점을 담당하고 유저는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 대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하는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좌측부터 조정현 팀장, 권용주 파트장

Q. 이번 네코제를 세운상가에서 개최한 이유는?
조정현 팀장: 장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네코제가 창작과 관련된 행사라서, 예술과 게임의 만남이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는 장소를 고민했다. 이번에는 세운상가에서 50년 동안 예술 관련 일을 했던 분들, 세운상가에 있던 젊은 예술가 분들과 많이 협업을 했다. 장소에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봐주시면 된다.

Q. 이번 네코제에서 가장 신경쓴 점은 무엇인가?
조정현 팀장: 이번 네코제의 슬로건이 ‘마이스터&아티스트’ 다. 세운상가의 장인분들과 예술가분들이 한 공간에 선다라는 점에서 그 부분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주거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Q. 세운상가 분들과 협업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권용주 파트장: 진공관 앰프장인이 있다. 그 장인과 함께 일하시는 사운드 디자이너 분도 있었다. 그래서 넥슨 게임 ‘듀랑고’의 소리를 가지고, 소리만으로도 '듀랑고'를 연상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듀랑고’ 사운드가 워낙 고품질이다보니, 이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 이게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그리고 ‘네코랩’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예를들면, 세운상가에 있는 3D 프린트 관련 업계 분들이 유저 아티스트 분들을 위한 관련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저희는 유저 아티스트 분들이 자신의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드리고 있다.
조정현 팀장: 여기 계신 분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보여드리는 단계이고, 장기적으로는 이 분들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해볼 생각도 하고 있다.

Q. 이번 네코제 수익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조정현 팀장: 아직 정확한 수치를 알지는 못하지만, 저번 네코제보다는 분명히 많아질 것으로 본다. 작년에는 한정된 공간에서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근처에 지나가시는 분들, 근처에 놀라오신 분들도 많이 찾아주셨다. 그리고 넥슨이 가져가는 수익은 항상 기부를 해왔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사용될 것이다. 장터에 입점한 유저분들의 수익은 모두 유저분들이 가져간다.

Q. 세운상가에서 네코제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조정현 팀장: 세운상가에는 상가협의회라고 여기에 오래 계셨던 분들이 있다. 제가 거기가서 네코제에 대한 발표를 했다. 그런데 이해하기 힘들어하셨다. 여기에도 게임이 있긴 하지만 아케이드 게임 정도다. 그 이후에 게임 업계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이해시켜드리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장인분들을 일일이 다 만나면서 어떻게 협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지금은 이해도가 많이 높아지셨다.

Q. 다음 네코제도 세운상가에서 개최할 예정인지?
조정현 팀장: 네코제 장소는 매번 변경됐다. 다만, 다른 곳에서 개최하더라도 세운상가 예술가-장인분들과는 인연을 계속 이어가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Q. 넥슨 외에 다른 회사 게임과도 협업할 계획이 있는지?
조정현 팀장: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른 회사 게임을 다루려면 해당 업체와 협의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아직 그런 고민까지 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Q. 네코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정현 팀장: 내부적으로는, 관람객 수나 매출액 같은 지표를 기준으로 잡고 있진 않다. 게임 유저분들께 이 행사는 꼭 와야하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저희가 다양한 행사를 하는데, 네코제만큼 유저들이 만족하는 행사는 없다고 자부한다. 다만, 아직까지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그래서 계속 노력해서 보완하겠다.

Q. 유저가 네코제에 입점을 하기 위해서는 심사를 거쳐야 한다. 네코제의 심사 기준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조정현 팀장: 저희는 유저의 호감도가 2차 창작물, 즉 제품에서 어떻게 재해석됐는지를 본다. 게임을 그대로 가져와서 만든 것 보다는, 게임을 재해석한 것이 얼마나 창의적인지, 참신한지를 본다. 물론 완성도를 아예 안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창의성, 재해석에 대한 비중이 조금 더 높다고 보면 된다.
권용주 파트장: 유저가 창작한 창작물의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다. 그런 상품의 종류가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전체적으로 상품 종류의 비중을 맞추기도 한다.

Q. 넥슨에서 네코제는 얼마나 중요한 행사로 간주되고 있는지?
조정현 팀장: 이 행사를 처음 기획한 사람은 권용주 파트장이다. 그리고 현재 넥슨 대표이신 이정헌 대표님이 사업 본부장이셨을 때 저하고 같이 네코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점점 키워갔다. 그래서 당분간은 내부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있어서 큰 우려는 없다. 저희도 이 행사를 계속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조정현 팀장: 네코제는 철저하게 유저 아티스트 분들께 초점을 맞춰서 진행되는 행사다. 관람객들이 많은 것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분들이 오실 때 마다 만족하고 재밌다고 느낄 수 있도록 더 준비하겠다. 이런 사랑을 바탕으로 게임도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이번에도 그런 의미를 최대한 많이 담았고 다음에도 그런 의미를 담을 테니 계속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하나 공개하자면, 홍대에 엘큐브라는 곳이 있다. 저희는 이번에 유저 아티스트분들의 2차 창작물을 이곳에서 판매하고 판매 수익을 유저분들께 돌려드리는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 다만, 유저분들이 직접 판매하는 구조는 아니고 저희가 롯데와 협업해서 유저의 2차 창작물을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권용주 파트장: 게임이라는 주제로 공연, 전시, 상품판매 등 저희가 네코제를 통해 확장할 수 있는 분야가 무한대인 것 같다. 다른 곳에서 접하지 못했던 콘텐츠를 네코제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좌측부터 조정현 팀장, 권용주 파트장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